안녕하십니까? 멘토님! CPA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 24살 경영학과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험에 진입하기 전, 과연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여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재무/ 회계 과목이 경영학의 다른 분야보다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문성 있는 커리어를 쌓아고자 CPA 시험을 준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시험에 합격하고 난 후에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어떠한 삶을 살게 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현직에 계신 멘토님께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멘토님께선 합격하시기까지 얼마 정도가 걸리셨나요? 또한 숫자 감각이 크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데 그럴 경우 시험 합격에 어려움이 많을지, 회계사라는 직업에 숫자 감각이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2. 회계사 합격 후 회계법인에 들어간다면, 어떠한 일을 하게 되나요?
3. 시즌 중에 바쁘다고 하는데, 얼마나 바쁜지 궁금하고 일 년에 '시즌'이 어느 정도의 기간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시즌이 아니라면 일과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소위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의 생활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4. 회계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본 결과 능력이 없다면 번아웃되기 쉽다고 하던데요. 회계사로서 필요한 능력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회계사가 된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능력을 평가하나요?
5. 회계사 자격증이 있다면 안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지도 알고 싶어요.
정말 바쁘시겠지만,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반갑습니다!
먼저 회계사라는 직업은 일반적인 진로와는 다른 전문직으로서의 과정에 주어지는 자격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즉 일반적인 재무직, 영업직 등에 대한 적성을 질문할 때 들어가는 급여를 통해 생활하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의미인데요.
앞으로 갈 수 있는 진로는 정말 다양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 근로자로서 삶을 살 수도 있고, 회계 법인에서의 근로자가 될 수도 있고 공직에 나갈 수도 있으며, 개업을 통해 사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계사 자격증은 다양한 과정 속 취득할 수 있는 일종의 이력에 해당하기에 ‘회계사는 어떤 부분에서 어떠할까요?’ 귀결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드리기가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점을 이해하셔야 회계사라는 직업을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럼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합격까지 걸린 기간, 숫자 감각이 회계사에게 필수인지
통상적으로 합격에의 기간은 정의하기가 힘듭니다. 처음 맘먹고 공부하기 시작한 기간, 처음 공부해서 시험을 치기 시작한 기간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종결은 합격이지만 시작은 다들 상이합니다.
저의 경우 맘먹고 시작한 것은 2002년 7월/합격은 2005년 6월 말 시험이었습니다. 딱 3년이었는데요. 변명이기는 하지만, 중간에 반년씩 공부 안 하고 방황 혹은 놀러 다닌 기간이 있긴 합니다.
통상적으로 공부해야 할 양 자체는 만 3년 즉, 2차 기준으로 3번을 칠 기간을 평균으로 봐요. 이 기간을 넘기면 조금씩 비용 대비 효익이 낮게 되고, 그래도 5년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1년에 시험이 한 번 어서 1번의 실패, 1번의 2차 실패면 딱 3년 걸려서 합격한다고 보면 되고요. 이걸 잘 맞춰서 동차로 붙으면 2년~2년 반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숫자 감각이 뛰어나면 유리하기는 해요.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면 숫자감각은 길러지게 됩니다.
회계법인에서 하게 되는 일
법에서 인정하는 전문 분야는 ‘회계 감사’고요. 그 외에 세무/컨설팅/기타 각종 업무를 합니다. 숫자와 기업회계/세무를 다루다 보니 결국 회사와 관련된 영역은 연관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회계감사만 회계사의 영역이고 기타 영역은 각종 전문직 경쟁의 장으로 보셔야 합니다. (변호사/세무사 등등)
과거에 제가 썼던 글인데,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둡니다!
회계사,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한가?
회계 법인에 감사 본부에 소속된다면 ‘시즌’이라 부르는 시간이 발생합니다. 주로 1~3월이고요. 한국 90% 이상의 기업들의 결산 월이 12월 말이며, 3월 말까지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그 기간을 보통 시즌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정말 혹독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매일 새벽에 들어가곤 했죠. 하지만 주 52시간 및 근로조건의 향상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으로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고요. 또한 ‘빅펌’이라 부르는 4대 법인에 한정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시즌은 바쁩니다만 그것보다 요즘은 시즌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은 과거에 비하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답변이 무의미할 정도로 회계사의 일반적인 삶이 그렇다고 규정지을 수는 없어요. 회계사는 정말 다양한 과정과 단계의 결정을 통하여 다르게 살기 때문입니다.
회계사 능력이 없으면 번아웃 된다고요?
능력이 없다면 번아웃 된다는 표현보다는 능력이 없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돈을 못 벌 테니까요. 다만 그 경우에는 다른 길로 가면 되겠죠?
회계법인에서는 당연히 일 잘하고 대인관계 좋으며 영업 잘하는 사람이 좋게 평가될 것입니다. 그러나 회계사라고 특별히 다를게 없습니다. 어디에서나 평가는 비슷하죠. 다만 회계사는 영업력이 좀 고려될 수는 있습니다. 역시 회계법인으로 한정하고요.
회계사 자격증 有無가 안정적인 인생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격증은 본인의 소득의 극한을 좀 더 높여주고, 생애 소득 기간을 좀 더 안정적으로 넓혀주는 것이에요. 자격증이 있다고 더 잘 벌고 더 안정적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문직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다는 것인데요. 나는 회계사가 되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문직의 삶이 나에게 맞을 것인지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는 게 멘티님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그럼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