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업 심리학과를 졸업한 26살 멘티입니다. 저는 마케팅을 진로로 결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CRM(고객 관계 관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객을 관리하고 분석해 미래에 상품구매를 유도하는 과학적인 마케팅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토익 850, 컴퓨터활용능력 1급, 워드 2급, 사회조사 분석사 2급(통계분석 및 설문지 작성능력)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소비자원 서포터즈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막상 취업의 문에 부딪혀보니 이런 것들이 큰 강점으로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산업 심리학이라는 비 상경계열의 학과를 전공해서 저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켜나갈지,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몇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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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케팅에 있어서 SNS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를 잘 이해하고, 각종 소비 트렌드에 관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이상을 모르겠습니다. 어떤 역량을 키워야 저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2. 마케팅 직무에 종사하는 분들의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3. 마케팅 아르바이트가 도움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아르바이트가 마케팅 아르바이트인가요? 저는 통계 지식과 고객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데,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면 좋을까요? 또한 마케터를 지원하면서 데이터 분석 일을 희망하는 건 모순인가요? CRM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직무가 맞을까요?

소중한 시간을 들여 제 글을 읽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한 내용에 대해 최대한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하겠습니다. 우선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고민한 만큼, 마케팅의 범위가 매우 넓고 세부 분야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CRM에 관심 있다고 했는데 저는 현재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CRM 직무와 조금 다른 일이죠. 그래서 100% 정확하게 ‘CRM은 이런 일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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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분석해서 나만의 관점을 만드세요

멘티님이 말했던 것처럼 SNS 마케팅, 소비 트렌드를 아는 것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관련 사이트를 보든 잡지를 보든 항상 촉을 세워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다만 그냥 보지 말고 정리나 분석을 해서 본인만의 관점이나 인사이트를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가 SNS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점을 잘하는지, SNS 마케팅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는 효과가 무엇인지, 어떻게 매출로 연결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보고 자료로 만들어두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마케터로서 중요한 역량을 꼽자면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서작성 능력, 논리 등이 있습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CRM 마케팅에서는 분석력과 꼼꼼함 등이 중요하겠죠. 다만 이런 것들은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한 개념이라, 어떤 게 분석력이고, 어떤 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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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존재’하는 것이기에 누구나 볼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해석능력 역시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부분에서 멘티님께서 강조할만한 강점이 무엇일지, 차별점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그 부분을 발전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나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나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듣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이 역량을 키울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학교에서 하는 팀플이나 대외활동 등을 통해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겠지요. 

'조사-기획-실행-분석-피드백'의 반복, 마케터의 일상

저는 디지털 마케팅 일을 하고 있어서 멘티님이 말한 ‘마케팅 직무에 종사하는 분’과 조금 다른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 일과를 공유할 테니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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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근하자마자 제가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의 SNS를 돌아보면서 모니터링합니다. 이후 콘텐츠 기획 회의, 클라이언트 미팅, 디자이너와 상의, 콘텐츠 제작 후 클라이언트에게 보고, 콘텐츠 발행과 광고 집행, 보고서나 기획서 작성 등의 일을 합니다. 

일반 매장이나 특정 브랜드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맡은 브랜드와 상품의 판매량을 확인하고 상품 기획이나 프로모션 기획, 매장 둘러보기,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미팅, 타 부서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조 요청 등의 일로 일과를 채울 것 같습니다. ‘조사-기획-실행-분석-피드백-조사-기획’의 반복이니 본질은 거의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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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사 자격증을 현장 경험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세요

CRM 분야에서 유명한 회사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단기 계약직 등을 통해 해당 직무를 간접 경험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게 힘들거나 여의치 않다면, ‘고객’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현장에서의 아르바이트 역시 마케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마케팅은 '판매'와 연결되기 때문에 마케팅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것을 해야 고객이 반응하고, 혹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지 직접 보고 느껴보세요. 분석사 자격증이 있다고 했으니 이를 현장 경험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되고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케터를 지원하면서 데이터 분석 일을 희망하는 건 모순이 아닙니다. 다만 CRM만이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이 접목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스타트업, e커머스, 게임 개발사, 모바일 기반 마케팅 회사 같은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IT 기술을 베이스로 하는 기업에서는 특히 더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RM의 개념을 조금 더 넓혀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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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이런 쪽에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마케팅을 A to Z로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멘티님이 ‘매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추구한다면 이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야겠죠?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더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