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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분야 채용과 이직, 이 점을 참고해주세요
금호타이어 · Egypt Corp. / 품질서비스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산업공학 출신으로 품질관리직에 지원하는 26살 멘티입니다. 저는 품질관리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준비 과정에서 보통 신입은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로 대부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megaflopp


특히, 저는 품질인증과 시스템 관리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자격요건을 쌓아서 중견 및 대기업에 도전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들어갈 수 있으면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취업 준비를 하면 할수록 겁이 납니다. 품질 쪽에선 여자를 잘 뽑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번에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떨어지고 나서 앞으로 자격요건을 더 갖추면, 대기업에서 저를 뽑을까요?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규모가 작더라도 일단 들어가서 경력부터 쌓을까요? 아니면 더 좋은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계속 도전을 할까요?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최근엔 면접도 봤습니다. 왕복 3시간이 좀 넘는데 거리였는데요. 생산관리직은 야근하지만, 야근 수당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연봉은 2700만 원입니다. 회사 면접 결과에 따라 정규직이나 계약직, 둘 중의 하나가 된다고 했습니다.  웬만하면 정규직으로 해준다고 하네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잇다’를 통해 물어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정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온라인으로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어 반갑습니다. 취업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시죠? 멘티님의 질문에 아는 선에서 답을 드리겠습니다. 


©️New Africa


품질 직무에서 신입 채용 가능성?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품질 분야에서 신입이 바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년에 G 회사의 경우 품질 기획에서 신입 한 분을 뽑았거든요. 다만, 회사 규모와 수준이 클수록 품질 부서가 더 세분되어 있고,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일수록 품질 부서 내 업무가 혼재된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마다 품질 분야 채용공고를 직접 확인해 보시면 어떤 곳은 별다른 지침 없이 품질 직무를 뽑지만, 어떤 곳은 맡게 될 업무를 확실하게 채용공고에 명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하실 때, 구체적으로 직무를 명시하고 있는 곳이 현재 그 회사에서 직무 구분을 다른 회사에 비해 좀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채용공고를 꼭 자세히 살펴보시고 직무에 맞춰 지원해 보세요.


품질 분야에서 여성 채용 분위기는?

현재 품질 분야에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성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진출 규모가 작은 이유는 고객을 응대할 때 생기는 문제 상황 발생과 압박 강도 때문입니다. 


품질 관리에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품질’ 문제입니다. 품질과 관련, 좋은 일로 고객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좋은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좋지 않은 문제들의 경우, 업무 강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합니다. 특히, 제조업은 공장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대부분의 현장 작업자들이 남성이기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여성보다 남성을 편해하는 분위기입니다. 


©️Weidong


하지만 여성 신입사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아직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러 남아 있습니다. 사람마다 여성에 대해 편견이 없는 분도 있지만, 아직도 여성을 꺼리는 임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채용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임원이 면접을 볼 경우, 설령 있다 하더라도 여성 지원자의 출중한 실력과 능력으로 기존의 틀을 깬 분들이 신입으로 많이 채용됩니다.


품질 직무에서 여성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곳은 품질 기획 및 품질 지원 부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해당 직무가 현장 작업자와 고객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부서가 아니고, 문서와 품질을 주로 관리하는 총괄 업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품질 총괄은 부서 특성상 꼼꼼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여성 채용이 남성보다 활발합니다. 


©️Olga Danylenko


품질직무 중소기업 경력으로 대기업 이직 가능?

제 개인적으로는 첫 직장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경력을 쌓는 것보다, 중견 및 대기업에서 실력을 키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큰 기업으로 이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세 가지 경우가 충족된다면,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시작해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첫 번째로, 중소기업 내에서 직무 구분이 명확해 경력 쌓기에 부족함 없어야 합니다. 이 조건이 명확하다면, 첫 직장으로 삼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명확한 직무 경험이 있어야 이직 과정에서 본인의 경력을 내세우기 좋고, 그것을 토대로 이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편이 이직 후, 업무 적응도 수월합니다.


실제로 허술합니다. 중소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심지어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업무 처리 과정이나 직무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기업이 많습니다. 불명확한 업무를 맡게 되거나 잡일을 맡게 될 수도 있으며, 신입이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 규칙이 쉽게 바뀌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 직장을 중소기업으로 했는데, 직무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회사를 만나, 나중에 원하는 회사로 이직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에만 해당하는 사정은 아니지만, 애매모호한 직무로 그동안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이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서 시작하는 건 개인적으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kan_chana


두 번째로, 이직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와 스펙 관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작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게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대신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누구나 처음에 마음을 강하게 먹겠지만, 막상 현실에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일은 고됩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이 처음 의지와 다르게 중간에 포기합니다. 


사실 직장생활은 생각보다 어렵고 피곤합니다. 업무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힘든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고단한 삶 속에 영어 실력을 틈틈이 쌓고, 이직 시 필요한 자격증을 갖추는 스펙 관리는 녹록지 않습니다. 만약 이렇게 하실 마음이 있다면 이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본인 업무를 진행할 때, 향후 이직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관리에 중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중소기업을 첫 직장으로 할 경우, 이직할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향후 이직 시 지원 가능한 산업군이나 직무 구분이 좁아지는 것을 스스로 감당하실 수 있다면,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도 될 거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중소기업에서부터 열심히 하신 뒤, 그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 및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첫 직장은 바로 경력이 됩니다. 이 경력은 앞으로의 업무와 다른 직장을 고르는 이정표가 됩니다. 따라서 첫 회사를 어디로 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야 운이 좋아 첫 직장에서 상사의 눈에 띄어, 다른 직무를 맡을 수 있었지만, 기존 직무에서 다른 직무로 옮기는 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품질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경력을 살려, 향후 이직하고자 하신다면 이 부분을 고려하셔야 할 겁니다.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Wayne0216


오히려 이렇게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1~2년 정도의 경험을 토대로 중고신입으로 지원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중고신입으로 지원을 하실 경우, 본인이 그동안 스펙관리를 어떻게 하셨는지를 잘 드러내셔야 합니다. 본인이 경력을 쌓고자 했던 이유와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셔야 할 거 같네요. 물론 이 경우도 ‘나이’ 때문에 위험성이 있습니다. 퇴사한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직으로 고려해 보세요.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모든 회사와 사람들이 다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상황이 내 계획대로 100%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꼭 염두에 두세요.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2~3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하세요. 각각의 대처방안을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ypoArt BS


지원하기 전에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주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부터 본인이 원하시는 회사를 확실히 정하셨으면 합니다. 그 목표에 맞춰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무조건 대기업을 가겠다고 하기보다는, 현재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있고, 규모와 운영 면에서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회사를 선정해, 맞춤별 전략으로 지원을 하셨으면 합니다. 


취업 준비과정에서 철저히 회사를 탐색해, 취업 이후에 이직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할 거 같은 회사에 꼭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행여나 불만족스러운 회사에 입사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재직하면서 이직과 관련 충분히 고민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결정을 충분히 고려한 이후에 제일 나중에 하셨으면 해요. 

 

현직자가 지원자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

멘티님의 자격요건을 보니 JPT(일본어능력시험) 점수가 있던데요. 일본계 회사는 타 외국계 회사와 비교해 볼 때, 자국어 가능자를 더 많이 선호합니다.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일본계 업체도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덧붙여 실무상 영어 말하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그 선호도가 오르는 추세라 토익과 함께 말하기(speaking) 점수도 함께 취득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정민 멘토
금호타이어 · Egypt Corp. / 품질서비스팀
생산/품질/제조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독일계 자동차부품기업 선행품질 담당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본사 품질본부를 거쳐 현재 이집트법인 현지 주재원으로서 Quality Technical Service를 담당하고 있는 안정민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다른 이들에 비해 부족했던 스펙을 메우기 위해 나를 고민하고, 내가 해온 것들을 고민하고, 내가 할 것을 고민하던 시간이 지나 어느새 품질 14년차 직장인이 되었네요.
2016년.. 평소 봉사와 나눔에 관심을 갖다가 처음 잇다를 알게 되었고 여러 멘티님들과 후배분들에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시작한 것이 다양한 온/오프라인 멘토링 활동과 함께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품질 직무 경험과 다양한 부서들과의 협업 경험은 물론, 제가 고민하고 부딪치며 생긴 다양한 취업 정보들과 경험들.. 그리고 많은 온·오프라인 멘토링 경험을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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