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희망 직무가 없어 고민하던 중 선배들이 물류 / 무역 회사 취업이 유리할 거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또 실제로도 주위 선배나 동기들이 물류 / 무역 회사에 진출하는 것을 자주 봤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물류 / 무역 회사를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감이 잡히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류 쪽에 더 관심이 가지만 무역과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자격증이나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류 / 무역 회사가 채용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두루뭉술하게 쓴 것 같아 죄송하네요. 도움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이 질문 주신 내용 잘 읽어봤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고자 하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류 / 무역 / 구매는 전혀 다른 분야,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일단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물류와 무역, 그리고 구매의 정확한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많은 학부생이 막연하게 물류 / 무역 / 구매를 비슷하거나 같은 분야로 오해를 하는데, 명확하게는 전혀 다른 업무입니다.
각 영역을 세부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물류는 Logistics, 즉 ‘운송’ 업무를 말합니다. 작게는 DHL,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현대택배와 같은 택배 회사부터 크게는 현대글로비스, SK해운 같은 운송회사가 있습니다. 물론 중간 규모의 *포워딩 회사들도 있어요. 아마 멘티님이 가고 싶어 하는 분야가 이쪽 같은데, 제가 말씀드린 곳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해보세요.
다음으로 무역 분야에선 작은 수출입회사부터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삼성물산 상사부문, 현대상사 등 대기업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혹시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신 적 있나요? 여기서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가 바로 무역회사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왔듯이 무역 업무를 하는 상사맨들은 물건을 사다가 파는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합니다.
회사에 따라 상사맨들은 영업과 구매를 동시에 수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제조업과 달리 자사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거래처를 발굴, 유지하려면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래서 해외 출장이 매우 잦고, 많이 바쁠 거예요.
마지막으로 구매는 지금 제가 하는 업무인데요. 영업 담당자가 회사 제품을 고객에게 제안해 수주를 따오면, 생산기술ㆍ관리부서가 주문량만큼 생산하고, 구매 부서에선 생산 업무를 보조할 수 있게 자재 소요 계획에 맞춰 물품 구매(Buying) 행위를 합니다. 사실 멘티님이 구매 업무에 관심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설명을 줄이겠습니다.
회사 정보 숙지는 기본! 열정과 관심을 적극 어필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필요한 조언을 해드릴게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물류회사 역시 신입사원에게 열정과 패기, 그리고 업무를 향한 관심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자소서와 면접에서 이를 잘 보여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학벌, 학점, 토익 점수가 좋다면 경쟁력이 있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스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소서와 면접에 본인의 열정과 업무 관심도를 잘 담아내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본인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정보를 모두 숙지해야 합니다. 관련 기사를 다 읽어보시고, 회사 매출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 비전 등을 체득해야 하는 거죠. 이를 본인만의 관점으로 해석해 회사의 향후 전략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굉장히 힘들고 짜증 나겠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확실히 다른 경쟁자보다 돋보일 겁니다. 이건 제가 확신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는 자격증을 궁금해하셨는데, ‘물류관리사’ 정도가 학부생 수준에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이 많아서 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실무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따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격증을 꼭 취득하셔야 한다면 시간 투자 대비 멘티님이 얻을 수 있는 효용을 생각하셔서 현명하게 전략을 짜세요.
굳이 자격증을 안 따더라도 관련 공부를 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Incoterms(CIF/FOB) 및 LC 신용장이나, 수출입 통관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으면 채용 과정에서 드러낼 기회가 있을 거예요. 무역협회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온라인 강의를 이수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원 분야의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업 시장이 많이 험난해서 요즘 취준생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픈데요. 멘티님은 원하시는 회사에 꼭 취업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겪는 시기일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포워딩 회사 : 운송에 관련된 제반 업무들을 화주를 대신해 처리하는 업체.
*Incoterms : International commercial terms의 약칭이다. 국제매매계약에서 이용되고 있는 무역용어 해석에 관한 국제규칙을 말한다, CIF(운임·보험료를 포함한 인도조건)·FOB(본선인도조건) 등을 국제상업회의소(ICC: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가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