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임 산업 마케팅 직무에서 꿈을 찾은 취업준비생입니다.
현재 졸업 유예 중이며 뒤늦게 진로를 결정해서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혼자 인터넷을 찾아가며 독학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 조언을 구하고자 질문 드립니다.
1. 게임 마케터 직무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오늘날의 마케터는 높은 수준의 디지털 마케팅 지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전공 지식과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한 경험, 몇몇 대외활동 이력뿐입니다.
게임 공부를 하고자 디스이즈 게임, 인벤, 게임잡 등의 매체를 통해 게임 관련 기사를 읽고 스크랩하고 있습니다. 현재 E 스포츠 관련 대외활동에 참여 중이며 구글 애널리틱스를 독학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 답답합니다.
당장 어떤 능력을 키워야할지 현직자인 멘토님께서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편집 등의 툴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할까요? SNS,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입니다. 각종 카드뉴스,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마케터도 이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나요?
방황 끝에 진로를 결정했는데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발만 동동 구르다가 잇다를 통해 멘토님께 연락드려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 Junhyung Kim 멘토의 답변
숫자와 친해야 하는 퍼포먼스 마케터
안녕하세요. 멘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임 업계를 희망하는 겜린이 취업준비생 분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게임업계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이 사실 포괄적인 개념이라 우선 게임업의 마케팅 직무를 분류하고, 분류별 필요한 스킬 및 준비사항을 알려줄게요.
첫 번째는 퍼포먼스 마케팅입니다. 현재 멘티님이 공부하고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마케팅 지표를 구하고, 이를 통해 배너 광고, 동영상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직무입니다.
이 직무는 마케팅이 펼쳐지는 플랫폼에 대한 지식과 게임 유저의 지표인 DAU(데일리 유니크 방문자), ARPU(1명 당 평균 결제금액), ARPPU(유료 사용자별 평균 매출) 등의 정보를 종합해 궁극적으로는 숫자 기반의 UA(user acquisition. 유저 확보)활동을 합니다.
이 직무를 원한다면 관련 경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스 미디어 같은 매체 사에서 인턴을 하거나 중소규모 게임사의 UA 담당자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좋겠죠. 혹은 디지털 광고 대행사에 잠시 몸담으며 경험을 쌓는 것도 추천합니다.
숫자와 친하고 게임을 사업적으로 보는 시각을 갖출수록 퍼포먼스 마케터로서의 합격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관련 분야에서 실무 능력을 쌓고 꾸준히 강의를 들으며 사례를 연구해보세요.
콘텐츠 마케터의 무기는 친화력과 분석력
두 번째는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게임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를 관리하는 직무입니다.
콘텐츠 마케터는 글발이 좋아야하고 게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콘텐츠 소비 계층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친화력도 갖춰야 하죠.
직접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직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E 스포츠를 가미한 E 스포츠 콘텐츠 팀도 존재합니다. E 스포츠도 게임 업계의 큰 콘텐츠 마케팅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죠. 멘티님이 현재 하는 대외활동은 이 E 스포츠 콘텐츠 마케팅 포지션에 도움이 되겠네요.
조직 내 의사결정자, 사업 PM
마지막은 사업 PM입니다. 마케팅의 모든 것을 다 맛볼 수 있는 직군이죠. 퍼포먼스 마케터가 UA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한다면 사업 PM은 게임 내 지표에 더욱 집중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맞게 게임을 수정하도록 지시하는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리텐션(보유)이 낮으니 개발팀에 게임 내 특정 요소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하고,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UA 마케팅을 잠시 중단하라고 전달하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 직무 역시 숫자와 친해야 합니다. 타게임의 BM(business model) 사례 및 게임 분석 사례를 많이 연구하는 해두는 게 좋습니다.
공채문 좁기에, 작은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포토샵 같은 디자인 툴을 직접 다룰 줄 알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주 기초적인 이해도는 갖추는 게 좋습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일 할 일이 많은데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으면 협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마케팅 능력과 디자인 감각을 다 갖추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저라면 그걸 배울 시간에 제 커리어 전문성을 쌓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거나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다 포기해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지금까지 게임 마케팅의 분류와 필요한 역량, 준비사항을 안내했습니다. 게임은 일종의 종합 문화 콘텐츠이므로 다른 제품군보다 훨씬 실무 능력이 중요합니다. 자격증, 학벌 같은 스펙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죠. 아예 안 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준비를 잘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답니다.
저는 29살에 첫 정규직이 되었답니다. 게임 업계에 입문하고 싶어서 R 게임 회사의 계약직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죠.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경험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서 커리어에 맞는 경험부터 쌓을 것을 추천합니다. 게임 업계는 공채로 직원을 잘 안 뽑거든요.
묵묵히 일관된 길을 걷다 보면 틀림없이 좋은 제안이 들어옵니다. 다만 커리어 패스를 정해놓고 그것에 벗어나지 않게 커리어를 쌓으세요.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잇다를 통해 문의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