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취업 준비하기
코스피가 미쳤다.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만간 3,000을 찍을 전망이다. 지난 3월 1,500선까지 붕괴되며 투자자들에게 악몽을 선사한 코스피는 어느덧 3,000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 종목들이 평균적으로 약 50% 정도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약 20년에 한 번씩 지수의 앞자리가 갱신되었다. 1995년에서 2005년까지 1,000대에 머무르던 코스피는 2,000대로 올라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1년부터 코스피가 드디어 2,xxx가 아닌 3,xxx대에서 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높아진 수익성에 부응하여 너도나도 자금을 끌어모아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20대들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20대에게 중요한 취업을 요즘 관심이 많은 주식을 통해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노트북을 켰다. 동일한 컨셉의 글이 예전에 존재했다고 주워 들었긴 했는데, 구글링을 해보아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혹시 아신다면, 댓글로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12월은 거의 대다수의 기업들의 공채가 끝났기에,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취업을 원하는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 나의 역량을 통해 회사에 어떤 benefit을 줄 수 있는지 연구하는 시기이다. 분석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뉴스나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업분석자료, DART에서 재무제표를 확인하면서 봐도 좋지만 주식을 매입해 기업을 분석해보면 그 관심도나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11월 말부터 갑자기 상승한 SK하이닉스 주가를 바라보면서 아니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주가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므로, 이 시기와 관련된 뉴스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단순히 공부의 개념으로 기업을 분석했다면, 주식을 사고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 뉴스를 바라보는 것의 집중도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원래 주식은 종목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로 산 다음 파란불이 들어오면 공부를 하지만.
나는 항상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 말이었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바탕으로 들어오는 질문들은 내가 했던 일들이니 그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한 직무에 어떤 식으로 써먹을 지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쉬우나, 임팩트를 줘야 하는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 말은 참 준비하기가 어려웠다.
오글거리는 형용사를 넣거나, 억지로 짜낸 느낌으로 준비하는 대신 취업을 원하는 회사의 주식을 1주 사고, 이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가령 자기소개할 때는 안녕하세요 OOO의 주주 OOO입니다.로 시작해서, 투자한 이유와 지원한 이유를 잘 믹스하면 그럴듯한 자기소개가 될 수 있다. NHN을 예를 들어 신입의 입장에서 자기소개 스크립트를 써보겠다.
수많은 IT회사 중 NHN에 투자하고, 지원한 이유는 종합 IT회사로서 게임, 커머스, 클라우드, 결제 서비스를 영위하며 각 비즈니스별 연계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IT 관련 경험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집요함을 통해 NHN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저의 주식계좌도 불어나게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엄청나게 좋은 자기소개는 아니지만, 자기소개 이후에는 면접관들에게 당신은 이제 주주라는 키워드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할 게 없다면, 써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몇 주나 샀냐고 물어보면 일단 1주만 샀는데 입사하게 되면 월급으로 30주 정도 살 예정이라고 답하면 된다. 가벼운 질문이니 가볍게 대답하면 된다.
정석보다는 사짜의냄새가 나는 길로 추천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심약한 멘티들은 저를 멀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