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연 코치] 내가 크리에이티브 코치가 된 이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며 나의 주된 관심사는 후배들의 안위였다.
혹시 항공사를 '여군' 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선배들은 잘 지낸다.
나는 선배들과 친하게 되는 것을 조금 포기 하고 후배들에게 집중했다.
항공사는 승무원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생 제도' 를 활용한다.
승무원 관련 학과 학생들은 1차 면접을 보고 2달간 실습생으로써 비행할 수 있고
2달의 실습 기간이 끝난 후 그간의 평가를 통해 몇몇이 정규직으로 전환 된다.
어느날 어떤 후배에게
'이번 너희 실습생 중에 몇명이나 승무원이 되었니?'
후배가 이렇게 대답 했다
'1/3도 안되요 선배님'
'아니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거야?'
'다들 호텔로도 가고, 비서로도 일하구요. 또 그냥 일반 직장으로 입사한 친구들도 있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친구들이 (후배 이름) 를 많이 부러워하겠네?'
'아니요.... 저는 걔네들이 부러워요. 저보다 훨씬 더 즐겁게 지내거든요..'
....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원하기 때문에 대학의 승무원 학과를 선택했고
학교를 다니며 선배들의 유니폼을 선망했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최종 입사한 행운아의 입에서
'쟤네들이 부러워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충격적이었다.
그 후로도 마찬가지로 여러 후배들과 대화하며 깨달았다.
문제점이 있었다.
문제점 1. 그들은 자기 자신의 타고난 재능/강점을 모른다.
(타고난 성격은 변화하지 않음, 국어를 잘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수학을 가르친다고 수학천재가 될 수 없음)
문제점 2. 직업을 선택할 때 외적 모습만 보고 선택했다.
(비행, 유니폼, 월급....)
문제점 3. 현재의 상태에서 변화하는 것이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을 모른다.
그렇다면 취업 준비생들은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기필코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 전에 대학생,
그 전에 중,고등학생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 유형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는 명확하며 쉬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나는 결심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의 삶은 딱 5년으로 하겠다고.
그 후에는 사람들의 비전을 찾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5년이 되던 해인 2013년 9월에 나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후 연세대에서 라이프코치 자격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