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ink globally Act locally ] 성숙함이란 무엇일까?
이전 칼럼에서 멘토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멘토가 되려면 인간적으로 매우 성숙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성숙함이란 무엇일까?”
보통 ‘성숙’이란 단어는 다 자라서 어른스러워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지혜로 풀어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인격적으로 남을 포용하기도 하고 배려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성숙하다고 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많이 판단한다.
대화를 할 때 적당한 톤으로 차근차근 말을 하는 모습, 화가 나도 자제를 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 등을 보이면 ‘저 사람은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보통 이런 사람을 흔히 젠틀맨이라고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젠틀맨의 진짜 속 마음도 그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때로는 성숙하다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속 마음은 상대를 무시하는데 겉으로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것을 좋게 표현하자면, 상대방이나 어떤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는 들키지 않고 괜찮은 척 연기를 잘 해야 성숙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질문을 살짝 바꿔볼까 한다.
“진짜 성숙함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먼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이해다.
즉, 모든 사람은 각자 고유의 본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존재가치라고도 한다.
어떠한 사람도 그 존재가치(본질적 가치)를 평가할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다.
지금 이 순간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 것은 ‘존중’이라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현재 바로 이 순간의 모습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성숙함’이란 이러한 상대를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어 주는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언어와 행동으로 소통할 것이다.
굳이 점잖아야 한다, 차분해야 한다, 화가 나도 자제해야 한다, 공손해야 한다 등등 성숙함을 위한 여러 가지 항목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
상대가 어린아이라면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면 된다.
상대가 지식인이라면 지식인의 모습이 되면 된다.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모습이 되면 된다.
때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함의 정도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성숙함의 정도는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위치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이다.
방금 전까지 심각하게 지식을 논하던 사람이 갑자기 옆에서 장난치는 아이를 보고 곧바로 아이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아이와 장난 치다가 아이가 버릇없이 행동하면 재빨리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강아지에 위협을 받아 두려움에 빠졌을 때는 재빨리 아빠의 모습으로 변하여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성숙함을 이렇게 정의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성숙함이란 카멜레온이다”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존중하는 전제조건 하에서 상대방이 필요한 모습으로 재빨리 전환하는 것이 진정한 ‘성숙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