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시작되는 대장정
모든 신사업은 시장의 수요와 나 자신, 또는 내가 속한 조직의 역량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아무리 수요가 있고, 그 시장이 크다 하더라도 내가 경쟁력을 갖고 수행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신나게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얘기하고 다녀봐야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 결국 남 좋은 일만 하는 셈이 됩니다.
반대로 확실한 내 역량에서부터 출발한 신사업 기획안은 아무리 완전해 보여도 시장의 수요와 만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이 경우 신나게 아이디어를 얘기하고 다니면 시장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는 몽상가요, 발명가라는 평가를 듣게 되죠, 사업가가 아니라 말이죠..
결국 신사업은 시장의 수요와 나의 핵심역량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야 비로소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구직 중이거나 창업을 구상 중인 청년이라면 다른 그 무엇보다 우선 "나"에 집중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소수의 전문직과 업계의 좋은 네트워크,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중개업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업은 모두 "팀"이 추진합니다.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건네받는 이 세상의 모든 일 중에,
개인이 제한된 능력으로 1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사업자도 중소기업도, 중견기업도 대기업도 모두 결국에는 Unit, 팀이 함께 다양한 역량을 조합하여 사업을 수행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까? 어떤 잠재력을 가진, 어떤 나무가 될 씨앗입니까?
이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구직도 창업도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시장과 나, 두 가지 중에 적어도 하나는 알고 있는 거니까요.
그런 분들은 이제 시장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이해한다면 직장 생활도, 창업도 제대로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없는 분은 밤잠 설치며 책을 뒤지고, 지인들과 토론하며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알아봐주고, 내 역량을 발휘하기에 가장 적합한 팀에 꽂아넣어줄 친절한 고용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라는 괴로운 고민을 덜어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주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천사 같은 고용인은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나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결국 나는 누구인가..
저 또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찾아 읽었고, 수 없이 많은 밤을 사색하며, 지인들과 토론하며 지새웠습니다.
십수 년을 배웠음에도 나 자신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조차 얻지 못한 답답한 현실에 대해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유럽 여느 국가의 그것과 비교하며 불평만 늘어놓았던 때도 있었고..
사업가에서 가수로, 가수에서 컨설턴트로, 컨설턴트에서 성우로, 성우에서 직장인으로, 또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가까운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변덕스럽게 꿈을 바꿨고,
그때마다 흔들리는 목표에 맞춰 키를 돌리느라 일상이 휘청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나에 대해 안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되묻고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을 때 결국 누구든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리는 구하는 자에게 그 비밀을 밝히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진리에 비하면 지극히 소소하고 간단한 내용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관찰하십시오.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십시오.
자신의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요청하십시오.
여러분이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 확인하십시오.
여러분이 가진 것이 무엇이고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체크하십시오.
그리고 창업이든 구직이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