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맛있는, 자활기업 레시피! - 열 한 번 째 이야기 [기업의 심장, 중간관리자(Middle management)]
#11. 맛있는, 자활기업 레시피!
열 한 번 째 이야기 [기업의 심장, 중간관리자(Middle management)]
"기업의 심장, 그 어떤 우선순위의 업무보다 중요한 관리자 양성!"
- 중간관리자 [middle management] 한경 경제용어사전 용어해설 > 사회과학 상급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완전 관리책임을 가진 관리자. 많은 조직에서 중간관리자는 부문관리자, 공장관리자, 보조관리자 등으로 불린다.
사전의 해석대로 중간관리자란 최고관리자층과 현장책임자층의 중간에 위치하여 직무를 수행하는 책임자를 말합니다. 자활기업에서 중간관리자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를 말하는 걸까요?
...(갸우뚱)...
그렇습니다. 자활기업에서 중간관리자는 존재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는 존재입니다. 영세한 자활기업에서 2~5명정도의 노동집약적 기업에서 인건비를 벌어 한 달, 한 달을 연명하고.. 그나마 적립해둔 사내유보금은 2~3개월 변수가 생기면 직원들 급여주면 사라지는 불안전함의 연속일 것입니다. 모든 사업의 기반에 있어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에서 끝맺음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업가라면 중간관리자의 부재가 기업에서 어떠한 공백을 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면 일 잘하는 사람, 잘난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는 착각을 간혹 하는데.. 좋은사람, 일 잘하는 사람, 잘난 사람은 애초에 사회적경제 조직에 발을 담그지 않을 확률이 다소 높을거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여느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그러하듯 사업초반에는 대표이사가 2~3사람 몫을하며 기업의 기반을 다져가는 시기를 거쳐갑니다. 유명한 벤처기업들도 1인 소셜기업들도 마찮가지라 사료됩니다. 하지만, 기업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급관리자들이 행정이든 현장이든 본연의 역할을 찾아 스스로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그들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됩니다.
자활기업들이 중간관리자 양성에 다소 인색한 이유는 오랫동안 경험한 바, 정규직 사원을 채용할 경우 급여에 대한 부담과 그들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젊은 청년들이 늙은이들만 가득한 자활기업에 들어와 일은 하지 않고, 대들거나 근태가 불량할 경우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상 사업주가 불리한 조건에 놓일 것이라는.. 획일화된 관념들.. 윗선에서는 변화는 커녕 고리타분한 작업지시에 비효율적인 현장관리, 시도조차 하지 않는 최고관리자들의 수직적인 사고방식 탓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평균연령 30대 중반인 경남 김해 모하우징에서는 매 년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의 현장실습생을 2명씩, 졸업하는 대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인턴을 2명씩, 그리고 지역 내 위탁시설에서 고졸학력으로 홀로서기하는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까지 무한한 가능성과 꿈과 희망을 가진 젊은 친구들이 함께하며, 더욱 더 큰 꿈과 희망을 품고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백지상태로 입사하여 다양하고 적극적인 직원교육, 직능교육, 자격취득교육, 현장실습교육 등을 통해 1년이 지나면 각 팀의 팀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장경험을 토대로 사무행정업무도 겸해서 배우고 익혀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예비)중간관리자이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다음세대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키워내야 할 우리기업의 자원입니다.
처음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활기업이면서 전국, 광역단위의 조합원, 사회적기업, 중소기업,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의 라이센스를 적극 활용하시면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한시적인 인건비겠지만.. 3년 동안 지원되는 사회적기업 일자리지원금 보다는 훨씬 더 견고하고, 체계적인 직원관리가 이뤄진다는 장단점도 있으며,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정직원으로 채용 또는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중간관리자는 회사 내 정보의 수직적, 수평적 흐름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그들은 CEO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사업 일선에 있는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온갖 변수와 갈등들을 해결하며, 사람과 사업,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때론, CEO보다 더 CEO처럼 일해야하며, 윗선의 선임자 보다도 더 낮은 대우를 받으며, 온갖 잡무를 도맡아 진행합니다. 기업이 더욱 더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중간관리자들의 역할이 다양해 져야하며, 본연의 업무를 숙지하고 기본기를 거쳐 숙성기에 이를때까지 믿어주고, 기다려 주고,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마음처럼 쉽지 않지만, 자활기업 또한 일반기업들과 다를게 전혀 없습니다. 중간관리자들의 필요성과 무게감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CEO가 부재중일 때에는 그들이 대표자이고, 대표자의 권한과 능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CEO의 오른 팔, 왼팔...
그리고, 그들의 오른 팔, 왼 팔.. 조직은 수직적인 방식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으나 그 운영은 얼마든지 수평적인 구조로 개선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기존의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에 역피라미드를 하나 더 덧데어 붙여내고 아래 위를 가운데로 모아보면 넓적한 보석모양의 구조가 만들어 집니다. 기업의 CEO와 최하위급 사원의 머리가 하나라고 보았을 때, 중간관리자의 수는 약 10명에서 15명 정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로써 전직원 간부화가 이뤄지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 가시화 됩니다. 모든직원이 주인이 되는, 그리고 CEO가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기업말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조직을 생각하고, 꿈꿔 갑니다. 나만? 아닙니다. 모든 직원들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각기 다른 관점으로 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위한 각자의 고민들이 한 데 모여, 기업의 CEO와 같을 방향을 바라보며 달려갑니다. 그러한 기업과 그러하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해가 가면 갈수록, 업무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더욱 더 격차가 커질것이며, 이는 곧 기업의 존패와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기업의 심장, 중간관리자 양성은 그 어떤 업무의 우선순위보다 0순위가 되어야하며, 오랜시간 가꾸고 다듬어야 할 CEO의 숙명입니다. 자활기업에서 중간관리자를 양성해 낸다는 건.. 어지보면 더욱 더 어렵고, 벅찰 수도 있겠지만 보다 큰 꿈과 희망.. 미션과 비전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맛있는 자활기업 레시피! 11번째 이야기는 혼자 주저리 주저리 횡설수설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기타 사무
오재현
멘토
(유)인제하우징 ·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공유경제, 소셜펀딩(크라우드펀딩), 소셜벤처, 소셜주택, 소셜프랜차이즈"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사회적기업가 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공적인프라를 활용하여 청년과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이어주는 허브역할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창업 후 중/장기적인 사업플랜이 필요하신 분, 공적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하시는 분,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 아이템은 있는데 창업방법이 궁금하신 분.. 언제든 멘토링을 신청해 주세요.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한 발을 내딛는 '용기', 그것뿐입니다. 저로 인해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고 변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동부 (인증)사회적기업 7년차_유한회사 인제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사회적기업가 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법인(상법상법인, 비영리법인, 사단법인, 재단법인, 협동조합 등)들을 설립/운영/관리해 온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분야나 프렌차이즈사업 등의 창업에 관심있는 청년기업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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