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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술 영업,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Pall Korea · 기술영업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H대 신소재공학과를 다녔고 휴학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8살 학생입니다. 신소재공학과 특성상 대학원 혹은 연구 쪽으로 진로를 정해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성향상 자유롭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연구의 길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진로 상담을 받고 '기술 영업' 분야를 추천 받았습니다.

찾아 보니 한 인터넷  카페에서 기술 영업은 R&D(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이 쌓인 사람들이 주로 가고 신입을 잘 안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유튜브 영상도 봤는데  추상적인 이야기만 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맥이 안 잡혔는데, 이렇게 현직자 분께 여쭐 수 있어 다행입니다.

Ⓒsuphakit73

1. 멘토님께서는 기술 영업이라는 분야를 애초부터 준비하신 건지 궁급합니다.

2. 서류에 어학 성적이 필요한가요?

3.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것을 어필해야 하나요? 프로젝트 경험이 있고 영업 관련 경험은 없습니다. 사람들의 유대 관계가 좋습니다.

4. 전공지식은 얼마나 요구되나요?

5. 기술 영업에도 접대 문화가 존재하나요.

6. 외국계기업 취업을 위해 수시 채용만을 노려야 할까요?

7. 외국계 기업은 직무 유사한 경험을 원하기 때문에 경력직을 많이 뽑는다고 들었습니다. 신입 지원의 경우,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제 질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용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저는 취업 준비 시 직무에 대한 이해도 없고, 단순히 취업만이 목적이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엔지니어 직무로 일했지만 저의 성향과 잘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힘들게 입사한 회사를 4개월도 안 되어 그만두었습니다. 
 
이에 내가 회사에서 원하는 가치가 뭔지 깊게 고민해 보고 결정한 것이 외국계 회사입니다. 사실 기술영업이란 직무는 외국계 분야에 뛰어들기에 가장 접근성이 좋아서 선택한 직무이며, 개인적으로 너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Lamai Prasitsuwan

외국계 회사에 관심 있다면 토익 850이상!

어학성적뿐 아니라 서류통과 기준은 회사마다 책정 기준이 다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외국계 회사에 관심이 있다면 영어 공부는 필수입니다. 참, 제가 외국계 준비하면서 놀란 점이 하나 있는데, 외국계 회사에서 공인 영어 성적을 볼 때 '토익스피킹'이나 '오픽'같은 회화 중심 시험이 아닌 '토익' 성적에 더 관심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1차서류 검토 시 해당되며, 모든 회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요즘 대기업 트렌드 시험인 오픽이나 토익스피킹보다는 토익을 우선시하는 걸 추천합니다. 공대생 기준으로 적어도 850점 이상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소서 : 지원 동기와 나를 드러내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에서는 자유 형식으로 자소서를 받을 겁니다. 저는  3/5/10년 후 플랜은 크게 의미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 지원자가 어떤 수로 그 업무에 대해 경력 별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 또한 국내 기업에  지원할 때 자소서에 이런 질문에 답한 경험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넌센스입니다.
 
외국계 회사의 자소서 상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 동기'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타낼 수 있는 결정적인 스토리 하나입니다. 자유 형식임을 이용하여 이 부분을 최대한 부각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영업이란 직무에 본인 성향을 너무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fizkes

신입 : 업계 분야, 전공 접점 분야 공부!

 4. 7번 질문에도 답이 되겠네요. '기술영업'이란 단순하게 세일즈하려는 제품의 정보와 가격 대응으로 영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속한 분야가 정확히 어딘지  파악하고, 고객사에서 우리 제품으로 어떠한 이점을 얻을지 또 당면한 현재 이슈를  우리 제품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컨설팅 해주는 직군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위에서 멘티님이 말한 대로 기술영업직을 뽑을 때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영업직 경험자보다는, 같은 분야에서 연구/개발이나 엔지니어 출신자를 훨씬 더 선호합니다. 그들이 그 분야에 대해 훨씬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고객사가 해결하려는 이슈에 대해 솔루션을 보다 쉽게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신입지원하는 공대생이 기술영업 지원하면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지원할 회사가 속한 업계 분야에 대한 충분히 공부해야 하고 전공과 접점이 되는 부분을 알아야 합니다. 신입에게 노골적으로 어떤 전공 개념을 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내가 지원할 회사 분야와 트렌드에 대해서 관련 기사이든 뭐든 찾아서 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Andrei_R
 

삶의 질 보장은 직무가 아닌 회사 문화의 문제

접대 문화를 물어보셨는데 영업이란 직무에만 한정해서 답할 문제가 아니고 국내 회사들이 지닌 슬픈 현실을 먼저 주지시키고 싶네요. '회사가 과연 나의 삶의 질을 보장해주는가'는 직무 종류가 무엇이냐를 떠나서, 그 회사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꼰대 문화가 팽배하고 개인 삶을 존중하는 태도가 없고 단체생활만 중요시한다면, 그 회사는 직무 종류를 떠나서 접대와 잦은 회식, 야근 등의 불합리한 일들을 당연시한다고 보면 됩니다. 슬프게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들이 이런 단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 질로 승부하는 회사 VS 힘든 영업을 해야 하는 회사

결국 삶의 질의 보장 문제는 어떤직무에 종사하냐보다는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가 중요합니다. 좀더 세분화해서 보면  업종 -> 회사 -> 직무 -> 부서 -> 팀 마다 각기 다른 업무 강도와 다른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연봉보다 삶의 질을 중요시해, 이 점을 충족해 주는 회사를 찾아 고민하다가 외국계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아무튼 술접대라든지, 굽신거리며 매출을 올려야하는 게 그 회사의 영업 스타일이라면 그 회사는 그저 그런 회사란 얘기입니다. 쉽게 말해 보유한 제품의 질이나 기술력이 뛰어나서 굳이 술접대를 하지 않아도 되고, 고객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될 회사가 있는 반면, 반대로 경쟁사에 비해 제품이나 기술력에 강점이 없어서 살아남기 위해 힘든 영업을 해야만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고로 냉정히 말씀드려서, 운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만 한 메리트를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unsplash

수시채용이므로 채용 사이트 수시로 검토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 기업들 처럼 상반기/하반기 나눠 정해진 시점에 채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력 잉여 자원을 두지 않을 뿐더러, 티오가 생겨야  채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수시 채용이 주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인재가 있어도 채용시기와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을 뽑을 수 없지요. 외국계를 도전한다면, 본인이 관심있어 하는 외국계 회사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어쩌면 학력과 스펙을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피플앤잡](https://www.peoplenjob.com/)이라는 외국계회사 채용사이트가 있는데 매일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겁니다.
 
아무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이용완 멘토
Pall Korea · 기술영업
영업/영업관리
우연히 SNS에서 'itdaa'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저 또한 취업준비 기간이 얼마나 힘들고 간절한지 알기에 조금이나마 취준생분들을 돕고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보 얻기 힘든 외국계 기업에 관심있으신 분에게 도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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