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회공헌 쪽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된 경험을 쌓고 싶은데요. 인턴 자리도 별로 없을뿐더러 신입 채용 공고도 많지 않아 고민입니다. 그리고 기업에 아예 이런 부서가 없는 곳도 비일비재하고요. 비주류 직무이다 보니 정보가 많이 없네요.
지금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최근 본 채용 공고에 관한 것입니다. 한 기업의 윤리경영실에서 인턴 채용 공고가 떴는데요. 이 부서가 사회공헌팀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부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이 제 이력에 도움이 될까요?
두 번째로는 사회공헌팀에서 원하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봉사 관련 경험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를 제외한 다른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멘토님께서는 처음부터 사회공헌팀을 바라보고 지금 회사에 들어가신 건지 궁금합니다.
바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멘토님의 조언 기다릴게요.
💬 신지현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사회공헌 쪽으로 경험을 쌓기 위해 고민하고 계시네요. 본격적인 답변을 드리기 전에 우선 채용 현황에 대해 조금 말씀드려 볼게요.
신입 채용이 적고, 경력자를 뽑는 경우가 많아
멘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 사회공헌팀은 신입 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에요. 대기업은 별도의 팀이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홍보나 총무, 인사 부서에서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공헌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홍보를 하면서 사회공헌을 같이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뽑는 편이죠.
사회공헌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고 해도, 일인으로 이루어진 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뽑게 됩니다. 따라서 헤드헌터나 구인 사이트로 노출이 잘 안 돼요. 지인 추천 등을 통해 이직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이쪽 조직의 특성이 이렇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폭넓은 커리어를 위해 윤리경영 지원도 좋아
그럼 첫째 질문부터 말씀드려 볼게요. 윤리경영실에 지원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신데요. 우선은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해요.
윤리경영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경영의 일환이고, 사회공헌은 그보다 범주가 작은 ‘Contribution’ 개념이에요. 그러니 멘티님이 정확히 하고 싶은 영역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 CSR까지 폭넓게 커리어를 고민한다면, 윤리경영실에서의 인턴이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예요. 워낙 인턴 기회도 없고 경쟁도 치열하니, 어떻게 전략적으로 지원을 하고 선정이 될 것인가에 관한 스터디를 많이 하시면 좋겠어요.
전체기획하고 성과를 낸 경험이 가장 좋아요
다음으로는 사회공헌팀에서 원하는 경험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사회공헌팀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조직 특성처럼 한 명이 End-to-End로 모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기획에서부터 제안, 실행, 리뷰 및 개선 등을 혼자서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봉사 활동이라 하더라도 단순 봉사보다는 리더 그룹에 포함되어 기획부터 실행까지 장기간에 걸쳐 경험해 본 것이 유리해요. 물론 '성과'를 만들어 냈던 경험이 있으면 더 좋고요.
예를 들어 비영리 기관에서 인턴으로 3개월 근무하는 동안 소셜미디어 가입자 수를 200% 향상 시켰고, 본인이 그 성과에 기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원래 목표는 아니었지만, 평소에 관심
마지막 질문에서는 제가 처음부터 사회공헌팀을 생각하고 입사했는지를 물어보셨네요. 저는 처음에 마케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2011년에 회사 창립 100주년 사회공헌 이니셔티브가 있어서 마케팅 간부로부터 제안을 받아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죠.
저희 회사는 사회공헌 담당자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 조직 안에 포함되어 연관성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는 장애인 봉사활동을 했었고, 지금 회사에 재직 중에도 '나눔회'라는 클럽 활동을 했어요. 처음부터 사회공헌팀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혀도 좋아요
참고삼아 조금 더 말씀드리면, 요즘은 봉사가 필수교양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봉사만으로는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아요. 관심이 있는 사회 이슈를 찾아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그리고 '왜 나는 사회공헌팀에 가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을 많이 고민해 보세요. 소셜 섹터는 기업 사회공헌팀, 비영리기관, 준정부기관, 국제기구, 임팩트 투자 기관, 사회적 기업 등 매우 다양하거든요. 시야를 넓게 가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소셜 섹터에 대해서는 관련 뉴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오렌지레터’라는 뉴스레터가 있으니 구독 신청 하시면 좋을 거예요. 소셜 섹터 이슈/뉴스, 행사와 채용 등에 대해서 다양한 소식을 볼 수 있답니다. 구독 링크는 아래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