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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일반직, 사람 응대를 좋아하는 저에게 적합할까요?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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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항공사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입니다. 사실 저는 작년에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어느 직종으로 취업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지 생각을 정리해보려고요. 여행을 다녀와서 취준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크네요.

여행을 가기 전 공기업에서 인턴을 했었습니다. 워라밸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공기업을 준비하자는 생각이 컸었는데, 막상 인턴을 해보고 나니 사무, 행정 업무는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행정 업무는 정적이니까요.


ⒸDima Moroz

저는 사람을 응대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20살부터 지금까지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런 적성을 생각하니 영업관리나 항공사 쪽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제가 멘토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1. 공항 일반직은 보통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듣기에 2~3년 근무를 하고 나서 본사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 사실인지 현직자님께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면서 사람을 주로 응대하는지, 아니면 사무를 담당하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2. 공항 일반직 업무를 하면서 느끼시는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3.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요즘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듯이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택하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끝내는 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적성을 조금이라도 반영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취업이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좀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너무 무난한 경영 전공이다 보니 어떤 방향을 잡아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풀리지 않네요. 

세상 경험을 저보다 오래 하신 멘토님께서 선배로서 느끼시는 부분을 솔직하게 조언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Chin Hyung Kim 멘토의 답변

ⒸRido


다양한 공항 일반직 업무, 본사 이동도 가능

멘티님 안녕하세요. 공기업 인턴도 하시고, 여러 대외활동을 하신 것 같은데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 한편으로 짠하기도 합니다. 질문 주신 내용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답변 드릴게요.

먼저 공항 일반직이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물어보셨군요. 공항 일반직은 고객과 만나는 첫 번째 장소, 체크인 카운터에서 손님을 응대합니다. 손님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가방 수속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항공사 직항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손님의 목적지와 국적이 다양한 만큼 관련 비자 등을 꼼꼼히 확인해 탑승 수속을 마쳐야 합니다. 

카운터 업무 외에도 수하물, 출입국 관리부터 비상 상황 시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총괄 업무, 서비스 지원과 카운터 인력 운영을 위한 사무 업무까지 상당히 세분화 돼있어요.

공항은 아무래도 항공사가 고객과 만나는 주요 부서이므로 공항 일반직 업무는 사람을 응대하는 게 가장 기본이 됩니다. 멘티님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아마 공항 업무가 괜찮으실 거예요.

또한, 공항 일반직이 사무 업무도 하는지 여쭤보셨는데, 공항 내에도 굉장히 다양한 업무가 있어서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멘티님 말씀대로 대졸 공채로 뽑힌 경우에는 본사로도 발령받아 일할 수 있어요. 항공사 본사 업무도 다양한 업무들이 있지만요.

일단 항공사 업무가 멘티님께 충분한 매력이 있는지 확실하게 판단해보세요. 항공업계에 한 번 들어오시면 다른 업계로 옮기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 본격적인 취준 전에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Pixabay


공항 일반직의 장단점

이어서 공항 일반직의 장단점을 말씀드릴게요. 업무를 하시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업무가 손에 익어 숙련도가 높아지면 수월하게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익숙하다고 생각했을 때 방심하면 사고 치기 딱 좋으니 늘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항상 사람을 응대해야 하니 스트레스는 피하기 힘들죠. 그리고 근무지가 도심과 먼 공항이고, 근무 일정이 3교대로 돌아가다 보니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집니다. 규칙적인 월~금 일정으로 근무하는 본사 부서보다 생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주말, 연휴 시기에 일할 확률도 높아져요. 물론 근무 스케줄에 적응하면 평일 휴무의 여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멘티님께서는 공항 일반직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필요하시지만, 직업관이 흔들려서 더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런 내적 혼란은 멘티님만 겪으시는 게 아니라, 저도 항상 하는 고민이고, 아마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은 다들 하고 있을 거예요. 

‘내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인생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가’하는 질문은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죠. 하지만 이를 고민하고 생각해 볼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대학교 졸업까지 정신없이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20대 중후반, 홀로서기 해야 할 시점에 내몰리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멘티님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직업을 대하는 내 가치관이 어떠한지, 스스로 정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계속 갖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도 멘티님처럼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른 채로 경영 전공을 택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우연히 항공사에 취업했고 어느덧 10년이 지났네요. 입사 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저 역시 멘티님께서 가지고 계신 고민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rawpixel

저 같은 경우에는 항공사의 다양한 업무 중에서 제가 더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해보고 싶은 업무가 생기면 지체없이 시도하고, 그러다가 잘못하면 실패도 하고, 그런 식으로 살고 있어요.

사실 지금은 9년간 근무했던 본사를 뒤로하고 공항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제 나름대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왔지만, 항공사 업무의 또 다른 면을 배워가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지금 하고 계신 고민은 계속될 거에요. 예를 들어 ‘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할까? 이 업무가 내게 맞는 건가?’하는 식으로요. 그런 질문 앞에 설 때마다 계속 주춤주춤하게 되면, 여러 방식으로 멘티님께 다가올 기회들을 잡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 말은 지속적으로 본인의 가치관을 생각하고 정리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멘티님이 관심 있는 업종과 직무를 정리해 정보를 쌓는 것도 중요하겠죠.

제게 질문을 주신 잇다처럼, 여러 채널들을 이용해 간접 경험을 해보면서 가늠해보세요. 필요하다면 원서를 많이 써서 면접 경험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직접 부딪히고 느끼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면 직접 공항에 오셔서 더 궁금한 내용을 나눠도 좋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보실 수도 있으니까요.

멘티님의 질문에서 열정과 순수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답변을 최대한 열심히 드리고 싶어 휴일에 아이 낮잠 재워 놓고 썼네요. 내용을 많이 적었는데, 조금이라도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취준 힘내시고, 필요하시면 또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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