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항사 승무원을 꿈꾸고 있는 멘티입니다! 채용 공고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는 거의 없고, 내년이 된다고 해서 공고가 뜰지 어떨지 모르니까 걱정만 됩니다. 넋두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Porapak Apichodilok
1. 외항사는 정말 피부와 치아를 많이 보나요?
제가 토끼이이고, 볼 쪽에 조금 눈에 띄는 상처가 있거든요.
2. 암리치 212cm, 키 156~158cm입니다. 아슬아슬한데 괜찮을까요? 그리고 몸무게도 전 조금 통통한 편이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날씬한 분들이 합격률이 더 높나요?
3. 영어 실력이 얼마나 되야하나요?
토익 855점이고, 기본적인 회화는 잘합니다. 근데 인터뷰 식 영어를 하다 보면 버벅거리기 일쑤예요. 합격한 분들은 완전 자신감 넘치고 영어도 막 우리 말처럼 하시는 분들인가요?
4. 외항사 승무원이 정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 부분에 관해 조금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 신동이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외항사 공채가 많이 나지 않아서 정말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서 공채를 기다리시면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부와 치아에 대한 고민
피부와 치아에 대한 고민은 너무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토끼이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상처는 화장으로 가릴 수 있는 정도면 괜찮습니다.
승무원에게 첫 이미지란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주는 피부톤과 치아를 보는 것이고요, 특히 기내 공기가 극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가 좋으신 분들도 이런 환경에서 반나절 이상 화장한 상태로 계시면 피부가 잘 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치아는 심한 부정교합이 아니시면 조금 삐뚤빼뚤한 것은 개성으로 인정됩니다. 저도 완벽한 치열의 소유자는 아니에요.
ⓒsiora
키와 체중에 대한 고민
키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하지만, 암리치를 보는 항공사에서는 암리치가 되면 키 때문에 불합격 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암리치기준으로 보는 항공사에 지원하세요. 그리고 암리치도 매일 자세 바로잡기 연습하고 스트레칭하면 늘어난답니다.
체중은,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BMI 수치로 기준을 정하는데요 멘티님의 키 156~158cm 기준에서 몸무게가 49~67kg 사이인 분들은 통과 가능합니다. 외모에 관해서는 항공사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맞으며 이미지가 밝고 긍정적인 호감을 주는 외모이신 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웃는 얼굴, 환한 얼굴, 자신감있는 모습 연습하시면 좋으실 듯해요.
영어는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영어 실력은 충분하신 것 같은데 인터뷰식 영어에서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는 마음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아요. 합격하시는 분들의 영어 수준도 천차만별이라 반드시 원어민처럼 하는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연습을 많이 해 보시고 예상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변을 영어로 준비 하셔서,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막힘없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포인트를 정해서 영어로 답변을 만들면 버벅거림이 많이 사라집니다.
ⓒroman synkevych
스터디 그룹에서 인터뷰 연습 많이 하시구요. 무엇보다 한글로라도 내용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영어로도 나오니까, 내용을 정리한 후에 그것을 영어로 옮겨 보시고, 포인트가 되는 단어 등을 외워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벅거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에게 질문을 한 면접관이 손님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감이 오실 것입니다. 웃는 얼굴로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되, 본인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시면 됩니다.
토익 만점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승무원이라면 승객과 자연스러운 소통, 대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도 그런 것을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의 개성과 유머 감각을 살려 인터뷰 답변을 준비해 보세요.
일은 힘들지 않나요?
외항사 승무원이라기보단 승무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근무 시간도 불규칙하기 때문에 수면 패턴은 뒤죽박죽이 될뿐더러 근무 환경 또한 극건조, 기압 차, 낮은 온도(기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편입니다.) 등으로 쾌적하지 않으며 무거운 것도 많이 듭니다. 손님 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갤리(부엌)에 있는 컨테이너나 카트의 무게도 엄청나고 서비스도 신속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을 많이 다치고 여기저기 상처나 작은 화상 멍 등은 기본입니다.
ⓒjulian hochgesang
또한 업무 시간이 길기도 길죠. 예로 10시간짜리 비행을 한다고 하면 집에서 준비하고 나서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합해 총 16~17시간 소요되죠. 비행을 위해 기내 준비, 보안체크, 승객맞이 등으로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16~17시간을 버티려면 그만큼 잠도 많이 자서 체력을 보충해야 합니다. 하지만 출근하는 시간이 새벽 3시 30분라고 하면 최소 8시간 잠을 잔다고 했을 때 전날 오후 5시에 잠을 자야 합니다. 원래 본인이 아무 때나 잘 자고 일어나는 편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해가 떠있는 오후 5시에 자서 새벽 3시30분에 피곤하지 않은 상태로 깨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만일 그 전날 쉬는 날이 아니라 비행을 다녀와서 새벽 5시에 집에 와서 잤을 경우 그 다음 날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몇 년을 하게 되면 피로 누적에 몸이 많이 상합니다. 호르몬 불균형도 올 수 있고요. 때문에 체력관리와 운동이 필수이고 평소 긍정적으로 많이 웃는 성격인 점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외항사 승무원으로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우선,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서비스업 이다 보니 사람을 대하는 지치는 순간들이 옵니다. 또한 외국인들이 동양인을 보는 시선도 늘 같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오해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욱하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현명하게 웃는 얼굴로 문제점을 해결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kat jayne
이처럼 다른 직업에 비해 체력과 정신 모두가 소모되는 직업이므로 엄청난 정신력으로 버텨야 합니다. 본인이 20시간째 깨어있어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도 환한 얼굴로 컴플레인 하는 손님을 상대하고, 너무 피곤하여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혹시 모를 긴급 사태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하므로 눈치도 빨라야 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외로움을 버틸 준비가 되어 있나요?
저는 무엇보다 외로움이 힘들었습니다. 외항사 승무원은 그 해당되는 나라에 거주하는 것이 계약조건에 있으므로 해외에서 살아야 하는데요. 혼자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신다면 더욱 그렇고요.
그 나라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났다면 다행이지만, 승무원 동료끼리는 근무 시간이 늘 맞는 것도 아니고 서로의 스케줄, 서로의 피로한 상태 등을 존중해 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승무원들 중에는 늘 집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영상통화하며 휴일을 보내는 승무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살고 있는 만큼 나가서 좋은 것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며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과 모여 대화도 나누고 하는 것이 좋겠죠. 외로움에 많이 힘들어하는 승무원들은 1년 근무 후 퇴사하기도 하고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승무원들끼리 서로서로 의지하며 많이 도우려는 분위기이므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말들이 잘 와닿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격을 하시게 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잘 준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근무하며 얻는 점도 많으므로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요. 답변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세한 설명이 더 듣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더 질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