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이 질문 속에서 멘티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지가 느껴져 참 감사하고 기분이 좋네요!
전공도 복수전공이시고 또 취업 시 원하는 직무가 전공과 많이 달라 보여 고민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선 글만 봐도 멘티님이 얼마나 우수한 인재인지 느껴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늘 용기 있는 모습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제 질문해주신 내용에 대해 가능한 선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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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지원자와는 다른 경험이 차별화 전략
첫 질문은 다른 상경 계열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우선 멘티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대부분 인사직무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상경 계열에 해외 경험도 많고 소위 문과 중 스펙이 높다고 하는 지원자들이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문과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한정되어 있고요. 특히나 자동차 회사 같은 제조업 회사에서는 그 직무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특히 고스펙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멘티님께서 일반적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상경 계열 학생들처럼 다양한 해외 경험, 인턴 경험, 제2외국어 등으로 차별성을 가지려 한다면 매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멘티님은 그런 일반 지원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가진 거 같아요. 그래서 굳이 그들과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어느 회사든 모든 인사 직무의 직원들이 상경계열인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고스펙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냉정히 말해 대기업의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업무란 매우 제한적이기에 반드시 고스펙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스펙을 들고 와 ‘내가 조금 더 높아’라고 서로 외치는 경쟁을 하다 보니 그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 거죠.
기계공학 전공은 오히려 강점이 됩니다
제조업에서는 어느 직무이든 기계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기계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인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계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서 동시에 인사 직무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회사에서는 더욱 필요한 직원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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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계적 지식을 갖춘 멘티님이 인사 담당자로서 우수한 자원일 거라 여겨집니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의 문제는 남겠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람을 대하는 일, 진실한 후배를 원합니다
다음으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선배로서 후배 사원이 가지길 바라는 역량을 질문해 주셨죠. 제 생각에 우선은 인성일 거 같아요.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대부분 인사 직무의 직원을 뽑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인성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유는 잘 아시겠지만 모든 일이 사람을 관리하는 성격을 가진 업무이기 때문이에요. 인사 직무에 계신 개개인의 태도 하나하나로 인해 인사 업무의 성과를 결정지을 때가 많죠.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을 뽑고 배치하는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자신과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데는 ‘나와 함께 일한다면 내가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을까?’를 제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저보다는 보통의 인사 업무를 하시는 분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 같네요.
제 진짜 바람은 진실한 후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 진실이 없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회사 생활에서 때론 나의 생존을 위해 거짓을 말하기도 하고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애써야 할 때도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업무를 한다면 사람들에 대해서만큼은 진실한 모습으로 임하는 후배이길 늘 바라요. 이런 이야기가 현실적인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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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노조를 가진 자동차 산업, 인사의 역할도 커요
마지막으로 물어보신 자동차 산업의 구체적 인사 업무에 대해서는요. 산업별로 상세하게 들어가면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인사가 수행하는 업무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듯이 저희는 채용에서 퇴직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동차 산업만의 특징을 굳이 뽑자면 아시겠지만 자동차 산업은 강한 노조를 가지고 있는 산업입니다. 때문에 노조와 회사 간의 문제에서 인사가 해야 할 역할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조합의 힘이 약한 회사들에 비해 자동차 산업의 인사들이 수행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는 점도 특이점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용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혹시 답변을 보시고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해주시고요. 때론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기도 하고 지금 가는 길이 맞나라는 의문도 들겠지만, 지금 이런 질문을 위해 용기를 내고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만으로 충분히 멋지게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