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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회계 분야 이직 고민, 비즈니스 의사소통 방식대로 자소서 작성하는 법
(전)하나금융지주 · 전략기획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세무회계 분야에서 2년간 경력을 쌓고 이직을 준비 중인 중고 신입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외국계 재무회계팀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세무회계 근무 경험을 살려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봤는데, 제 역량과 경험이 잘 녹아있는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atemangostar


1. 지원동기: "의사소통은 객관적인 자료와 같이 피드백 하는 과정“
2년 동안 거래처 기장업무, 부가세 신고, 법인세 결산 및 세무조정 등의 회계 업무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담당자와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이 담당자에게 정보를 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인지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같이 제시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중략)

2. 본인이 가진 역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절차와 피드백"
상사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업체 신고를 대신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 전표처리도 되어있지 않아 난감한 상태였습니다. 

(중략) 먼저 절차에 맞게 우선순위를 작성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세무조정은 전년도 세무조정계산서를 살펴보면서 올해 개정된 세법과 함께 고려하여 조정해야 할 사항들을 적용했습니다. 세무조정은 무엇보다 그 업체의 업종에 따라 적용되는 세법이 다르므로 개정 책과 상사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업무 절차와 피드백을 통해서 신고 기간에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3. 강점: "회계에 숫자는 당연한 것이 없다.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
담당 업종 중 학원이 있었는데 업체의 매출을 확인하면서 국세청에 12월 매출이 유독 높게 신고되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법상 과매출 시 공급가액에 1% 가산세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업체에 연락하기 전 3년 치 재무제표를 확인했습니다. 

(중략) 그리고 대표에게 손익계산서와 3년 치 매출 대비 비용과 차이 나는 비율을 엑셀로 정리하여 그해 12월 매출의 오류를 보고 드렸습니다. 그 당시 담당 업체 직원분의 착오로 현금영수증 발행에 문제가 있었고 다행히 가산세 없이 매출 발행을 다시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긴 자소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 직무 경험을 녹여서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용기내서 보여 드리는 겁니다. 냉철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방보훈 멘토의 답변

제대로 된 자소서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

자소서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다르기도 하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모습도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소서를 수정해나가도록 하세요. 자소서는 과거의 나를 철저히 분석하고, 미래의 내 모습을 세밀히 계획하고 써야 합니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insung yoon


인사부 근무와 취업 준비생들의 멘토링 해온 제 경험으로 판단하자면 최소 3개월, 평균 6개월, 길게는 1년 6개월 정도가 걸려야 대기업 기준으로 채용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준의 자기소개서가 나옵니다.

대다수의 취업 준비생이 정말 잘 쓴 자기소개서를 만들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럼 이제 멘티님의 자기소개서를 항목별로 피드백하겠습니다.

지원 동기, 질문에 대한 답과 결론을 먼저 말하자

지원 동기는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가?’를 묻는 항목입니다. 이에 대해 멘티님은 "의사소통은 객관적인 자료와 같이 피드백하는 과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멘티님의 모든 자기소개서 항목에 공통으로 드러납니다. 답변을 다 읽고 나면 멘티님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추측할 수는 있다만, 보는 사람을 추측하고 추론하게 하는 건 모든 비즈니스 문서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고요.

비즈니스 의사소통을 할 때는 질문에 대한 답과 결론을 먼저 얘기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멘티님은 첫머리에 의사소통을 거론하면서 비즈니스 의사소통의 기본을 어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원 동기엔 ‘내가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가’에 대한 답이 포함돼야 합니다. 그것이 회사 복지가 좋아서라거나 연봉이 높아서는 아닐 겁니다.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써서는 안 됩니다. 

복지가 좋고 연봉이 높아서 지원한다는 말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서 연봉이 낮아지고 복지가 안 좋아지게 되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회사에서 반기지 않죠.

회사에 지원하는 이유엔 비전과 사명이 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에겐 인생의 가치, 사명, 그리고 미래 비전이 있는데 그 비전이 이 회사의 가치, 사명, 비전과 부합한다. 나는 이 회사를 통해 내 지향점을 실현하고 싶고 이 회사도 나로 인해 사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식으로 논리가 전개돼야 합니다. 

Ⓒrawpixel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상대가 기대하는 이야기를 기대하던 방향과 절차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여기서 ‘상대가 기대하는 이야기를 기대하던 절차대로’란 상대가 바라는 결론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소재의 이야기를 비즈니스 세계의 의사소통 방법대로 전달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지원 동기에서 회사가 지원자에게 기대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비즈니스의 기본원칙을 역량으로 꼽아선 안 됩니다

본인이 가진 역량 항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자가 보유한 역량을 물어봤는데 멘티님은 절차와 피드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역량을 물어봤으니 ‘나의 가장 큰 역량은 문제 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입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했어야 합니다. 

멘티님의 답변을 쭉 읽어보면 멘티님 역량으로 문제해결능력을 꼽은 것 같습니다. 시간은 부족한데 처리해야 할 업무는 늘어났다는 게 자소서에 제시된 문제 상황인데, 멘티님의 해결책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절차대로 일을 실행했다는 것입니다.  

일을 절차대로 실행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입니다. 역량과 크게 상관없습니다. 차라리 상사에게 일을 빠르게 처리할 방법이 없을지 조언을 구했다거나 잡무 처리를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본인의 조금 더 수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식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 문제해결책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이걸 잘 해내는 것이 문제해결능력입니다.  


Ⓒpatpitchaya

 
또한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핵심 역량이 하나인 것
도 문제입니다. 사례 설명을 줄이고 역량을 하나 더 추가하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점은 역량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보통은 역량이나 강점 중 한만 물어보는데 이렇게 나눠서 물어보는 경우, 두 개를 어떻게 구분 지어서 나를 전략적으로 어필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 생각엔 역량 항목엔 보통 역량으로 꼽히는 것(리더십/팀워크/지적 역량/ 의사소통 능력 등)을 적고, 강점 항목에는 전문지식이나 스킬(마케팅 지식/회계 지식/재무 지식/ 소프트웨어 사용 스킬)등을 적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역량 항목에 내가 가진 역량 몇 가지를 간략하게 서술한 뒤 강점 항목에 그 중 가장 큰 역량 한 가지를 자세히 기술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2번 항목에 대한 답변과 관계지어서 두 답변을 전략적으로 구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Michelle Patrick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근거를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비즈니스 의사소통의 기본은 두괄식입니다.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들어야 합니다. 한국인의 언어 습관, 문화적인 사고습관상 많이들 미괄식을 따릅니다. 

다른 종류의 글에서는 미괄식을 채택해도 괜찮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글이든 대화든 모두 두괄식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고 근거를 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역량을 물으면 “내 역량은 무엇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식으로 답변이 나와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든 면접을 준비하던 항상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훈련하길 바랍니다. 

멘티님의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조금 냉정하게 답변했습니다. 혹시나 마음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만,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으로 피드백했다는 점 알아주세요. 

또 궁금한 사안이 생기면 문의하세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응원할게요!

방보훈 멘토
(전)하나금융지주 · 전략기획팀
회계/재무/금융
은행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에 지금까지 은행내에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해왔습니다. 영업점과 트레이딩부, 인사부, 전략기획부까지 은행 내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올바로 직업을 고르는 길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취업준비를 할 때부터 최근까지도 제 자신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것들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인사부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자기소개서와 professional하지 못한 면접으로 인해 취업에 실패하는 많은 지원자들을 보면서 지원자들에게 제대로 된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제대로 된 면접준비 전략을 알려주는 것이 지원자들을 위해서도 기업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순히 여러분의 취업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여러분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여러분에게 잘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고 무엇보다 사회라는 professional들의 세계에 나갈 준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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