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감사합니다. 무역을 전공하는군요. 우선 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저는 무역을 전공하거나 공부해서 이쪽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보통 무역 일은 수입을 기준으로 소싱, 수입, 통관, 검역, 운송, 수탁, 판매, 정산, 최종소비자 의견회신 순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을 역순으로 겪었습니다. 기업의 매장에서 시작해 수발주 관련 부서와 유통을 거치고 무역 현지 소싱까지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스스로 무역을 공부하고 배운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무역 관련 회사, 특히 식품 쪽은 큰 기업 일수로 서류 작업 중심으로 일합니다. 내로라하는 국내 식품 대기업 해외 소싱 담당자들이 모두 무역에 능통하고 외국어에 능숙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소싱하고 협상을 해내는 분들은 소수입니다. 생각보다 귀한 인력이죠. 즉, 멘티님이 기업에서 무역관련 보직을 생각하느냐, 궁극적으로 무역사업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역량은 달라집니다.

 

저는 기업에서 근무하며 익힌 식품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과 동남아 소싱 활동을 하며 구축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내 고객사가 요청하는 제품을 현지에서 소싱하고 Offer issue에서 현지 생산/QC/검역/통관/포워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대행 해드리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을 주로 하며 현재 남아공, 미주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던 근간은 신뢰구축입니다. 신뢰구축은 결국 협상능력으로 이어집니다. 허나 신뢰를 구축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서로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협상하는 능력을 갖춰야 신뢰가 생깁니다. 그리고 협상 능력은 결국 경험과 지식에서 비롯됩니다. 

 

 

이 일을 해보면 새롭게 배우는 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무역 지식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만큼 힘든 일도 많이 겪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무역 업무를 경험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기업 사원/주임급일 때 무역 일로 해외로 출장 나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허나 중소기업에서는 기회가 많습니다. 박람회부터 현지 소싱까지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쪽이 책 10원 읽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무역이라고 하면 대부분 외국어 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제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무역의 핵심은 신뢰구축, 협상, 순발력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무역 관련 부서에 입사하고 싶다면 어느 분야에서든지 최소 5년 정도는 경험을 쌓으며 위의 역량을 키워보세요.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가 멘티님만의 자산이 될 겁니다.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문의하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