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약사 컴플라이언스 팀 최종 면접을 앞둔 지원자입니다. 면접을 앞두고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rawf8
2. 최근 제약사에서 대두되는 이슈, 특히 컴플라이언스에서 관심 가질만한 사안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3. 제약 영업은 리베이트를 관습처럼 여긴다는데, 현재 이를 어떤 식으로 근절했으며 사업부 손익을 올리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4. 살면서 힘들었던 경험으로 기획 공모전 진행과정, 수출상담회 진행으로 꼽을까 하는데 직무와 너무 동떨어져서 역질문을 당할까봐 우려됩니다. 직무에 맞춰 답변해야 할까요?
꼭 합격할 수 있게 도움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 정말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제약사 컴플라이언스, 영업 사원의 자문을 담당해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약사 컴플라이언스팀(이하 CP)이 하는 일이 궁금한가 봅니다. 우선 통칭 ‘CP 규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업사원들(이하 MR)이 영업 활동을 하다가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인지 모호한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CP는 이런 부분을 자문하는 부서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업 중 일정 부분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리베이트로 분류될까 우려 될 때 CP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거죠.
ⒸFreedomz
이런 CP 기준을 정립해서 기업의 청렴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여러 인증을 취득하는 제반 작업, 전사 직원 교육 실시 등도 CP의 몫입니다. 참고로 요즘은 국내인증제도가 아닌 ISO 같은 국제 인증 제도를 취득하는 게 트렌드입니다.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함이죠.
CP 규정에서 파생된 딜레마
업계 최근 이슈 역시 CP 규정과 관련 있습니다. 영세 제약사는 메이저 회사보다 리베이트성 혜택을 고객에게 몰래 제공하기가 수월합니다. 규모가 큰 회사보다 사내 CP 규정이 잘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반면 메이저급 제약사에선 회사 자체적으로 수립된 CP 규정이 MR들을 강하게 압박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약효가 같은 복제약이라면 비메이저 MR을 선택해 몰래 편의를 누릴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메이저 제약사의 영업력은 점점 약해집니다.
같은 CP 규정을 모든 제약사들이 똑같이 수행하지 않기에 이런 딜레마가 발생하는 겁니다. 따라서 강력한 사내 CP 규정이 단기적으로는 MR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잘 조율해서 영업 현장과 표준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률이 강화되면서 리베이트 관행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제약 산업은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설득하는 특이한 영업 분야입니다. 비전문가인 MR들이 전문가인 의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약/약학에 대한 지식과 인지 수준이 낮은 MR이 전문가를 설득해야 했으니 허술한 법망을 피해 리베이트성 대가를 지급하고 영업 활동을 했습니다.
ⒸESB Professional
하지만 법률이 점점 더 강화되면서 제공할 수 있는 편의의 금액 제한이 걸렸습니다. 요즘은 고도의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고자 제품교육, 세일즈 스킬 등 MR을 대상으로 한 사내 교육에 힘을 실어주는 추세입니다.
공정하고 꼼꼼한 태도, 컴플라이언스의 덕목입니다
기획 공모전, 수출상담회 진행 등의 경험에서 끄집어낼 만한 역량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힘들었던 경험을 묻는 이유가 뭘까요? 지원자를 자세히 알기 위함이겠죠. 면접관은 힘들었던 과정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지원자의 생각을 듣고, CP 업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합니다.
CP 업무는 지식과 능력보다는 태도가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서 태도란 ‘공정하고, 꼼꼼한’ 자세입니다. 수 백 명에 달하는 MR의 자문을 담당하니 단 하나의 건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꼼꼼함은 필수입니다. 특정 MR이나 사례에 불평등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공정성도 요구됩니다.
면접 때 힘들었던 경험을 풀어가되 이런 CP 직무의 필요 덕목에 맞는 스토리를 찾아 연결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는 점 숙지하고 준비하세요. 그냥 진짜 힘든 경험을 묻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힘든 경험을 했는지 보고 ‘아 이 지원자는 저 정도 레벨의 강도도 버틸 수 있구나. 우리 회사라는 조직에서 잘 적응하겠다’라는 식으로 지원자의 적응력을 판단하고자 이 질문을 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면접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고들 합니다. 그러니 신중하고 치밀하게 면접에 대비하세요.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저는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멘티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