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R&D, 특히 자동차 패키지 설계 직무에 관심이 있는 기계공학부 졸업생이고, 이번 하반기 공고를 굉장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Sergey Zolkin

그전에 저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저를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져서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총 3번의 인턴십을 하며, 자동차 업계와 설계 직무를 경험했습니다. 이게 다른 인턴 경험이 없는 지원자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데, 또 다른 중고 신입들에 비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인턴 경험은 그저 정량적인 스펙이고, 그 안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 안에서 겪은 일들… 솔직히 엄청난 이슈를 겪지 않은 이상 다 비슷하고, 배운 것 또한 다른 경쟁자들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관점과 역량을 어떻게 알 수 있고, 그게 남들과 차별화된 것들인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고, 또 이걸 기업의 매출로 연결 지을 수 있을지 설득할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는지, 또는 주변에 좋은 사례를 알고 계시다면 함께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에 이어서 또 질문 주셔서 반갑습니다. 인턴 등으로 쌓은 스펙을 어떻게 하면 멘티님 자신의 좋은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입 지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멘티님은 신입 채용공고에 지원하실 텐데, 회사가 신입들에게 원하는 바는 대단한 것들이 아닙니다. 학부 시절 또는 대외활동 등의 경험을 하면서 어떤 어려운 문제들을 겪었고, 그 어려움을 어떤 방식으로 잘 풀어갔는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어떤 열정과 자세를 보여주었고, 전공 지식과 같은 부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우선 자동차 관련 직무에서 인턴 경험을 하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차별화된 경험입니다. 그렇다면 이 차별화된 경험을 '신입' 공고에 잘 맞춰서 작성하시는 법만 고민하시면 됩니다.

1. 내가 특정 경험(인턴, 학교 프로젝트, 대외활동 등)을 하면서 어떠한 문제에 봉착했었는지?

2.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전공, 지식적인 부분의 문제 해결 방식도 좋고, 대인관계 등의 인성적인 부분도 짤막하게 언급해 주면 좋습니다.)

3. 나의 노력을 통해서 문제를 어떤 식으로 잘 해결했는지?

4. 문제 해결 여부와 별개로 내가 이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으며, 이러한 배운 점을 통해 회사 제품의 어떤 기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저는 위에 네 가지 요소가 다 들어간 자소서라면 자신을 소개하기에 완벽한 자소서라고 생각합니다. 매출과 연결 짓는 부분도 생각해 보셨다고 얘기하셨는데, 분명 좋은 방식의 생각입니다만 회사가 '신입'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수익성과 잘 연결하기 어렵다면 매출 향상과 같은 부분보다는 나의 경험과 강점을 어필하는 데 더 많은 글자 수를 할애하셔야 합니다.

©Iewek Gnos

또한 멘티님께선 자기 자신의 차별화에 대해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또한 좋은 방향성은 맞습니다만 제가 봤을 때 인턴 경험 3번은 과도하리만치 차별화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너무 과도해서 면접 때 '왜 인턴을 3번이나 했냐?'라고 질문이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경험했던 부분과 배운 점, 습득한 점을 잘 정리해서 위의 1~4번 내용이 들어가게만 잘 쓰신다면 큰 문제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고 신입과 멘티님을 비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많은 취준생들께 말씀드리는 부분이 나이도 무기라는 점입니다. 중고 신입은 회사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본 적은 있겠습니다만 나이가 다른 지원자 대비 많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멘티님께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중고 신입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단점은 조금만 뒤집으면 장점이 됩니다. 본인의 경험만 잘 정리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