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직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추가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Adrian Sulyok

1. 외국계 공고는 최대한 빨리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해 국영문 이력서만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퀄리티가 마음에 걸리네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기소개서와 cover letter까지 내는 게 좋을까요?

2. SCM 커리어 목표를 위한 방향에 대해

저는 수출입 포워딩 인턴 경험을 활용해 logistic operation으로 정규직 진입할 생각입니다. 나중에는 demand planning 분야까지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이를 위해 물류관리사 혹은 CPIM 자격증을 취득하고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출 생각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과정이 방향성에 부합할까요?

3. 데이터 분석 역량에 대해

일하면서 재고관리와 수요예측에 관해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 문의드립니다. 누군가는 ERP 수업을 듣고 누군가는 태블로 자격증을 추천하였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이 유용하고, 그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추출해 내어 , 어느 부분에서 쓰이는지 혹시 짧게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

항상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추가 질문에 대해서 답변드립니다.

외국계 공고, 최대한 빨리 서류 제출하는 게 유리한가요?

네, 최대한 빨리 제출하시는 게 유리한 편입니다. 국내 대기업 공채와 달리 외국계는 먼저 접수된 이력서 순서대로 인터뷰 일정을 잡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에 괜찮은 지원자가 많다면 굳이 늦게 제출한 지원자를 위한 인터뷰를 잡지 않겠죠. 후반부로 갈수록 Hiring Manager가 팀원을 뽑는 기준도 점점 높아집니다. 저 역시 접수 기간 내에 제출했음에도 먼저 제출한 지원자들은 이미 1차 인터뷰까지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불리한 조건이었네요. 이력서, 자기소개서 내용이 조금 부실하거나 부족한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제출 양식은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Jake Nebov

물류에서 수요관리 직무 전환.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지금 Demand Planner로 근무하고 있는데, Logistics에서 Planner로 옮기는 건 쉽지 않습니다. Logistics 배경지식이 Planning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정말 작은 부분이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Buyer에서 Planner로 이직했는데, Buyer 업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동료들의 사례에서도 Buyer에서 옮겨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Planning 업무를 위해서 물류관리사 자격증은 필요 없습니다. 반면 CPIM은 외국계 지원 시 큰 가산점이 됩니다. 최종 목표가 이쪽이라면,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CPIM 공부를 추천합니다. 저는 직장 다니면서 주말 스터디를 병행했었는데, 당시 같은 스터디원이었던 대학생 친구가 이걸 따고 유명 외국계 SCM(Logistics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인턴에 합격했습니다. 인터뷰에서 CPIM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Yibei Geng

ERP, 태블로, SQL 어떤 툴을 학습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두 개 자격증과 SQL 자격증도 있는데요. 일단은 향후 근무하게 될 회사 규모에 따라 당장 필요한 자격증도 달라집니다. 

1. ERP : 중소형 회사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대기업이나 외국계로 가면 보통 SAP을 사용합니다. 어차피 운영원리와 목적은 비슷합니다. ERP 자격증이라도 취득하시면, 면접에서 전산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어필하실 수 있겠죠.

2. 태블로 : 저는 업무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한 달 제험판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간 만료 후 일반인이 태블로를 설치하고 연습하기까지는 비용이 꽤 많이 듭니다. 

3. SQL : 이것도 많이 사용합니다. Logistics, Buyer 직무는 아마 사용을 안 하실 텐데, 데이터 분석을 많이 하는 Planning 업무에서는 종종 쓰입니다. 필요한 데이터가 있을 때 직접 쿼리를 짜서 자료를 뽑고, 태블로에서 해당 데이터를 끌어와 데이터 상 어떤 연관이 있는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는지 그러한 트렌드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이 것 역시, IT팀이 아닌 타 팀원에게 해당 권한을 주는 곳이 있고 주지 않는 회사도 많습니다. 

Planning 직무가 최종 목표이시면,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때 ERP 혹은 SQL 자격증 취득이 제일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신입이라면, 두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Planner 직무에 뽑히시기는 쉽지 않습니다. 멘티님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계 Planning은 신입을 뽑지 않기 때문이죠.  아마 첫 취업을 Logistics 혹은 Buyer로 하시게 될 텐데, 일단 일을 해보시고 향후 어떤 직무로 옮기고 싶을 지 고민하신 후 취득을 결정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질문 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