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기업 전산직 준비 중인 멘티입니다. 전산직 직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헤매다가, 우연히 잇다를 알게 돼 현직에 계신 멘토님께 이렇게 질문드려요.

 ©️Anthony Indraus

1. 공기업 전산직 업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떤 업무인가요? 그 업무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 어떤 건가요? (회사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 현직장 기준으로 설명해주셔도 감사드리겠습니다)

2. 공기업 전산직 업무, 기술사 자격증이 필요할까요?

3. 채용과정에서 AI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에 대해서도 질문하거나 평가를 하나요?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답변에 앞서 일단 멘티분께서 생각하시는 공기업과 현실의 공기업 모습은 많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의 멘티분들이 전산직을 떠올리면, 엔지니어적 역량을 많이 생각하고, 기술적인 역량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회사마다 제각각 다릅니다. 

중요시하는 역량 전에 일단 회사의 특성에 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저희 회사인 H 공사는 공기업 중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제외하면 가장 상위에 속해있는 '공사'입니다. 전문적인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ICT업무를 수행하고, 현장에서 설비를 조작하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상상을 한다면 오산입니다. 그런 업무는 아래 단계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지요. 

H 전력은 큰 그림을 그립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고객들에게 어떤 ICT 서비스를 제공할지, 사내 전산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지 등을 상상하고 설계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한 내용을 발주를 통해 외부 업체에 맡기죠. H 전력의 전산 분야를 담당하는 한전KDN에서 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합니다. 멘티분께서 상상하실법한 엔지니어적인 역량은 H 전력에서 크게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H 전력은 계획을 세우고 발주를 내서 엔지니어적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를 관리하는 일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먼저 알고 시작하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질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Johannes Plenio

공기업 전산직 업무의 가장 큰 비중과 필요 역량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 많습니다.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엔지니어들에게 작업을 지시하고 해당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비용은 얼마가 소모되는지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철저하게 매니저의 입장에서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작업자들이 업무 효율을 내고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도록 이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작업 계획이나 중간과정, 결과를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윗사람과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정말 필요한 곳입니다.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엔지니어적 역량은 서로 간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로 간의 소통과 사람을 대하는 스킬이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술사 자격증이 필요할까요?

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사람은 잘 없어요. 들어오기 전에 기사 자격증만 보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이곳에서는 보통 전산과 통신을 합쳐서 합니다. 그렇기에 전산적인 부분과 함께 통신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버만 담당하기도 하지만 서버와 함께 통신공사를 수행하면서 통신망 구축에 힘쓰는 케이스가 많지요. 그렇기에 대부분 정보통신공사 감리원 자격증을 보유하는데, 이는 입사하고 딸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Zbynek Burival

면접, AI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에 관한 질문도 있을까요?

채용과정에서는 어떤 질문도 나올 수 있어요. AI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질문하지는 않을 거예요. 전문가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지요. 

H 전력에는 전력연구원이 있습니다. 이곳에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것이 아니면 그러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ICT 직무이기에 AI가 무엇인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해당 기술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시고, 어떻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생각해 두세요.

멘티분께서는 결국 면접관과 대화를 하니 면접관의 대화 수준에서 답변을 진행해야 합니다. 면접관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될 정도로 최근 기사를 탐독하셨으면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추가 질문 있으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