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쌓아온 요리 경험을 통해 앞으로 식품 분야에서 어떤 방향으로 저의 꿈을 키워가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Todd Quackenbush

요리 경험을 통해 식품 연구원이 된 멘토님의 스토리가 궁금하고, 동시에 추천해주실 만한 연구 방향이나 조언이 있으실까요?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제 꿈의 방향을 잡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저와 같은 요리 경험을 가지셨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대학원까지 진학한 거로 보아 배움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Katie Smith

멘토,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먼저 궁금해하시는 제 스토리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저는 조리 고등학교 진학을 시작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요리대회 수상 및 전문대 졸업, 취사병 제대, 미국호텔근무 등의 경험을 하면서 저만의 가치관이 정립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며 못생겼다고 버려지는, 남겨지는 식재료들의 대한 안타까움을 느낌과 동시에 누구나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미국 또는 다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을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등의 고민과 생각들이 결국 "요리가 아닌 가공식품을 연구하는 식품 연구원을 도전해봐야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입사했고, 입사 후 다양한 외국 음식을 벤치마킹 해 신제품 컨셉에 적용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편하게 쓰는 가공식품들을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에 행복을 주는  게 요리사의 행복이자 뿌듯함이라면, 식품연구원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편리하고, 오래 먹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공된 식품을 만드는 게 행복이자 뿌듯함입니다. 

©️Becca Tapert

멘티님께 연구 방향과 조언을 드리자면..

저는 요리 관련 경험을 하며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편입을 결정했습니다. 멘티님께서도 요리 관련 경험을 통해 느낀 아쉬웠던 점(불편한 것, 아쉬운 점, 부족한 점 등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요리 관련 경험이 아니더라도 식품과 관련된 연구는 정말 무궁무진하지요. 쌀을 예로 들면 품종에서 인디카인지 자포니카인지, 멥쌀인지 찹쌀인지 달라지고 또 쌀의 전분질 배아 또는 쌀기름인 미강유 아니면 버려지는 쌀의 껍질인 호분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런 제 의견보다 멘티님이 무엇을 연구할지, 왜 그걸 연구하고 싶은지, 기존에 관련된 연구는 없는지, 기존에 비슷한 게 있다면 난 어떻게 다르게 적용해볼 것인지 등등 스스로가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고민 끝에 ‘왜’가 명확하게 자리 잡아야 다음 수순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겠지요. 

누군가의 추천은 참고사항일 뿐이지 본인에 맞는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또 추천안은 주변 상황 또는 시기에 따라 최선이거나 최악이 될 수도 있고요.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어느 쪽인지, 왜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건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그 분야에서 어떤 걸 적용해볼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고민이 생기고 정보 때문에 혼란스럽다면 어려워 말고 다시 질문 주세요. 열심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응원할게요. 

요리를 하면서 느꼈던 한계점나 불편한 점을 식품 연구를 통해 해결하라는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갈피가 잡히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