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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입사시 CRS 자격증이 필수인지 궁금합니다
멘토
영업/영업관리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서울 4년제 대학교에서 중국어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여행을 한 번씩 다녀옵니다. 3학년이 되고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외국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여행을 좋아하니 항공사와 여행사에 관심이 가요. 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chuttersnap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항공사 지상직 학원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는데, 학원에서는 *CRS 자격증이 필수라고 하네요. 

처음엔 이 자격증을 따야겠다 싶었다가 부모님과 상의해보니 이 자격증이 과연 필요한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기획과 마케팅인데 이 자격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였거든요.

제가 아직 이 자격증과 항공업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 건가요? 항공사 내근직에서 일하는 많은 분이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나요?

질문 한 가지만 더 드릴게요. 항공업에서의 영업 기획과 마케팅은 어떤 일을 하나요? 항공업에 국한해 두 직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일할 때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멘토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답변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CRS : 컴퓨터 예약 시스템. 항공 좌석 예약 기능을 비롯해 호텔, 렌터카, 철도, 해운에 이르기까지 여행객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통신망.

💬 Chin Hyung Kim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A 항공 Network Planning팀에 근무 중인 멘토입니다. 최근 회사 상황에 변동이 많아서 답변이 늦어졌습니다. 항공사에서 7년 6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선배로서, 제가 몸담은 업계에 관심을 가진 후배를 만난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항공사가 처한 내/외부적 상황이 예전의 호황기를 지나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선뜻 ‘항공사에 오면 좋아!’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멘티님이 항공사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중국어 문학을 전공했고 HSK 6급을 보유한 걸 보면 중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NaMaKuKi

다만 본 업계와 본인의 설득력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선택하려는 직업이나 업종이 이 본인에게는 필연적이라는 강력한 스토리가 있어야 서류 전형을 넘어 면접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론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답변을 하겠습니다. 

CRS 자격증, 대졸 공채 노린다면 필요 없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CRS 자격증은 필요 없습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면 대기업의 ‘그룹 신입사원 공채’ 전형으로 입사 지원을 할 것입니다. 

멘티님이 방문했던 항공사 지상직 학원이나 CRS 자격증은 초대졸(전문대졸) 대상의 공채가 아닌 계열사 자체 채용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대졸 공채로 입사할 생각이라면 CRS 자격증을 따더라도 괜한 돈 낭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어차피 항공사에 입사하게 되면 각 항공사가 사용하는 시스템 관련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이런 자격증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알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저도 이 자격증은 오늘에서야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batjaket


항공사 영업기획/마케팅의 공통된 지향점?

저는 여객영업본부의 일반직 직군에 소속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중 Network Planning팀은 A 항공의 여객기 73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사 결정과 실무를 담당하는 팀이고요.

이런 팀의 기능을 위해 ‘노선 수요를 예측하고 분석하여 기간별 전략 및 영업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영업실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합니다. 항공사 영업 기획 업무를 정리해서 설명할게요. 

1. 출입국자 동향, 항공 수요, 환율, 유가 등의 주요 항공 지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 이런 외부 거시 지표가 당사 영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이 과정은 ‘노선 수요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업무의 기반이 됩니다.

2. L/F, A/R, RASK, YIELD 등 회사의 여객영업 실적을 대변하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매월 분석해 노선별/지역별 영업실적 추이를 파악하고 기간별 전략 및 영업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수요가 있거나, 증가하는 추세면 항공기 대형화, 증편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수요가 줄거나, 없는 곳은 항공기 소형화, 감편/비운항 등으로 적정 공급이 반영되도록 조처를 합니다.

3. 손익을 (+)로 만들기 위한 원가 회계/관리 회계 업무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태국 방콕 노선에 300석짜리 B777 기종을 투입하는 것이 나은지, 495석짜리 A380 을 투입해도 해당 노선의 손익이 흑자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 분석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어떤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는지, 마진을 극대화하려면 탑승률이 얼마만큼이 되어야 하는지, 한 비행기를 타는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손님은 얼마나 될 것이며, 태국에서 출발하는 손님은 얼마나 되겠는가를 예측해 이에 걸맞은 계획을 수립하는 거죠. 


ⒸRAWPIXEL

항공사 마케팅도 비슷합니다. 겉으로 보면 홈페이지/SNS/항공사 클럽 회원 등 채널별로 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 플랜을 집행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어떤 노선을 어떤 기종으로 운영하고 그것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운영해 손익을 (+)로 만드느냐가 항공사 마케팅 직무의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공사 일을 할 때 사실 별도의 노하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우리 선에서 잘 해보려 노력해도 워낙 환율, 유가, 메르스 같은 국제 이슈 등의 외생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 항공업입니다. 따라서 그것들의 영향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극대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Branden Harvey


항공사 공시 자료로 산업 동향을 파악하자

멘티님 질문을 들어보니 항공업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는데 본격적인 항공업 관련 스터디 등 이런 건 아직 안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항공업이 타 산업,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특수한 분야라 정보를 구하는 게 쉽지 않겠단 생각도 듭니다. 저도 잘 모르고 입사했으니까요. 

그래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공시 자료나 관련 신문 기사 등을 공부하면서, 항공산업 동향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향은 정하되,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후보 산업군을 한두 군데 정도 더 두는 것도 방법이지 싶고요. 취업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급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향후 직접 면담하고 싶거나 추가적인 문의 사항이 있으면 다시 연락해주세요.

그럼 오늘도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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