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생산관리 직무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이 궁금하신 것 같아요.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전반적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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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직무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생산관리 직무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경영학, 산업공학 전공자가 담당하는 ‘생산관리’ 업무와 관련 분야의 이공계열 전공자가 담당하는 ‘생산 공정관리’ 업무가 바로 그것입니다. 화학공학 전공자라면 ‘생산 공정관리’를 맡게 되는 거죠.

생산관리 직무가 담당하는 업무에는 크게 제조관리(생산성, 수율), 공정 개선(공정능력 향상), 인력 관리, 원가 절감, 설비 관리, 신제품 생산, 안전 및 환경 관리 등이 있어요. 제품 생산에 이상이 없게끔 관리하는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쉬운 업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단순히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는 업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에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매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죠. 모든 변수에 능수하게 대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물론 작업장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을 몸으로 뛰면서 처리할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일이라고도 볼 수도 있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바쁘기도 하고, 그만큼 중요한 일이랍니다.

저는 경영학 또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분들이 주로 하는 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공장에 원재료가 들어가 제품으로 나가기까지의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어요. 이 업무의 포인트는 Q,C,D, 즉 Quality, Cost, Delivery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 인데요. 이를 잘 수행해야 공장의 효율성과 효과성이 향상됩니다.

업무는 크게 생산기획, 생산계획, 관리개선 세 부분으로 구성돼요. 생산기획 업무는 경영계획 및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 파트와 생산성, 수율, 제조원가 및 기타 분석을 수행하는 분석 파트로 나뉩니다. 생산계획 업무는 생산 일정을 관리하고요. 관리개선은 혁신활동(Six sigma1), TRIZ2) 등) 및 기타 관리 및 개선 업무로 구성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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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담당자의 하루 일과

하루 일과를 이공계 출신이 주로 하게 될 ‘생산 공정 관리’ 업무 기준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저희 회사의 경우 출근 시간이 8시 30분인데요. 공정관리 하시는 분들은 보통 7시 30분쯤에 먼저 출근하세요. 출근 후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8시 15분부터 체조를 합니다. 공장이다 보니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음악에 맞춰서 체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그 후 현장 순회를 2시간 정도 하는데요. 이때 공정, 제품, 인력 등에 특이사항이 없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져요. 이상이 없으면 문서 업무를 보고 점심을 먹습니다.

오후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현장 순회 시간을 가져요. 별도의 특이사항이 있으면 오후 근무 시간이 늘어나게 되죠. 표준 일과는 단순한 편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장에서는 매일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일 유동적으로 스케줄이 바뀌는 편이에요.

기계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불량 제품이 많이 나올 때도 있고, 갑자기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는 등의 특이사항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팀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자칫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줄 경우엔 품질 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변경되기도 하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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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 부서와의 협력이 많은 직무, 필요 역량은?

생산관리 직무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시 되는 역량은 대인관계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담당 업무 자체가 직원 관리, 타 부서와의 일정 협의, 이슈 논의 등 부서 단독으로 일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대부분의 일이 유관 부서와 협의해서 진행해야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과 두루두루 관계가 좋아야 해요. 이를 위해선 효과적인 의사전달 능력이 가장 필요하고요.

그렇다보니, 생산관리 직무 담당자들의 고충도 이와 관련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을 대하고 관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까요.

궁금하셨던 것들에 충분한 답이 되었을까요?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잇다를 통해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 Six sigma :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방위 경영혁신 운동으로, 1987년 미국의 마이클 해리가 창안한 품질경영 혁신기법을 의미한다.

2) TRIZ :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는 데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40가지 방법에 대한 이론이다. 1960년대 구 소련의 엔지니어 Genrich Altshuller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긴 글로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준비를 하려고 해도 막상 무슨 업무를 하는지 감이 안 잡혀 고민이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어떤 업무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특히 화학 분야 전공자로서 알려주신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