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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27살, 여자…대기업 HR 직무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클레어스코리아 · 인사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HR 직무로 취업을 준비 중인 27살 취업 준비생 멘티입니다.

 

HR 직무를 희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상경계열을 우대하고 있어 영어영문을 전공한 저로서는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HR 분야 자체도 티오가 적다고 알고 있어서 더욱 입사하기 힘든 것 같네요.

 

27살의 나이도 마음에 걸려요. 여자 지원자가 대기업 공채에 응시하기엔 마지막 해인 것 같아서요. 이것저것 걱정이 많은데, 멘토님께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질문 드려요.

 

©️Micolas


1. 현실적으로 제 나이가 취업에 벽이 되진 않는지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자꾸 초조해지다보니 혹시 제가 여태껏 해온 경험들이 HR 직무에서 선호하는 경험이 아닌 건 아닌지, 직무 설정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걱정도 됩니다.

 

2. 이런 걱정 때문에 요즘엔 중견기업 영업지원/관리 직무도 함께 지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관련 경험이 부족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가 어려워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영업 직무와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요. 영업 쪽도 함께 지원하고 있는 지금 전략이 괜찮은 방법일까요?

 

3. 외국계 기업도 생각 중입니다. 신입을 시작하려면 파견 계약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같은데, 정규직이 아니라 좀 불안해요.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분들에게 여쭤보니 파견계약직으로 2년 간 경력을 쌓고 이직해도 되고, 정규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가능한 걸까요? 티오가 나면 전환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봐서요.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아 잘 모르겠어요.

 

4. 면접에 가면 꼭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인턴 경험도 아직 없어서요. 카페 아르바이트나 사무보조로라도 일을 할까 고민 중입니다. 멘토님은 취업 준비 당시 공백기엔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5. 저는 수료만 하고, 졸업은 아직 하지 않았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졸업 유예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을 좋게 보는지, 아니면 졸업한 상태와 별 차이가 없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조금 길어졌네요. 많이 바쁘실 텐데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앞으로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할지 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답변 꼭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박이랑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외롭고 힘든 시간 속에서 여기까지 잘 견뎌 오신 멘티님에게 대단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멘티님의 질문에 먼저 답을 하고, 이후에 제 생각을 조금 덧붙여 이야기 해 볼게요.


©️siam


여성, 27살의 나이…취업에 장벽이 될까?

멘티님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몇 가지 장애물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이, 전공 등에 대한 걱정은 사실 멘티님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많은 취준생들이 하는 보편적인 고민이니까요.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될 때마다 '비상경계라서, 나이가 많아서' 라는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서류를 작성할 때부터 이미 마음속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입사지원서를 읽을 때부터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티가 나거든요.

 

물론 현실적으로 한국의 조직사회에서 나이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만일 팀의 막내를 채용하고자 하는데 선임보다 후임이 더 나이가 많다면 불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이 또한 처음에만 잠깐 불편할 뿐이에요. 회사에서는 나이보다는 경력이고 직급이 우선입니다.

 

또 27살이라는 나이가 채용을 망설이는 장벽이 될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에요. 좀 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성품이 좋고 역량도 뛰어난 매력적인 지원자가 입사한다는데 나이가 많다고 마다할 회사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공, 학점, 나이... 이 외의 기타 조건들은 '뭔가 애매할 때' 고려되거든요.

 

다시 말해 '이 친구가 적임자다!'라는 확신이 없을 때에는 전공이 상경이니 일시키면 빨리 배우겠다, 학점이 높으니 성실하겠다, 나이가 어리니 들어오면 적응을 잘 하겠다 등의 부수적인 조건들로 그 사람에 대해 추론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니 멘티님에게 남은 방법은 정공법입니다. 저런 조건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준비된 지원자가 되어야 해요.


©️pixabay


관련 경험이 없어서 플랜B에도 지원하기 힘들다면

플랜B로 영업 파트도 지원 중이시군요. 영업 쪽 경험이 없어 영업지원/관리 직무에 지원이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멘티님의 이력엔 관련 경험과 근거가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경험'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경험이란 무엇일까요? 실제로 그 일을 해 본 것? 물론 경력직 같은 신입이라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러나 회사에서도 다 알고 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요.

 

그러면 회사에서는 왜 경험을 원할까요? 실제로 업무를 맡겼을 때 잘 할 수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일말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탐색하고, 이 역량을 기르기 위해 배우고 실천했던 일'을 경험이라고 정의해 보세요. 그리고 영업지원/관리 포지션에서 중요한 역량을 잘 생각해보고, 여기에 본인의 경험을 매칭하면 됩니다.

 

제가 만일 멘티님이라면 이런 식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업관리의 핵심 역량은 영업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다.

→ 나는 임원 역량 진단 프로젝트를 보조할 때, Raw data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도출하는 경험을 해 보았다.

→ 이를 통해 분석력을 기를 수 있었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좋은 전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영업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인재가 되겠다.



©️Prostock-studio


외국계 회사 계약직, 첫 사회생활로 괜찮을까?

계약직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또 회사마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예를 들면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계약 만료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퇴사하는 경우, 그 지원자에 대해 '역량이 부족해서 재계약 혹은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구나'하는 의심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국계의 경우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소 위험과 불안정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어요.


만일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계약기간 만료로 인해 퇴사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중간에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입으로 취직하는 것보다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것이 훨씬 쉽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참 좋겠죠. 누구나 좋은 시작을 원하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내가 원하고 계획한 방향으로만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끊임없이 나의 목표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unsplash


‘공백기’에 대한 질문,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저는 사실 대학교 4학년 1학기부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컨설팅회사 계약직) 공백기가 없었어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공백기가 있는 지원자들에 대한 생각을 말씀 드릴게요.

 

우선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답변은 ‘공백기에 취업을 준비하며 영어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땄다’입니다. 이런 준비들은 학교 다닐 때 했어야 하는 것들이니까요.

 

이런 답변을 들으면 채용담당자들은 ‘연봉이나 복지 등의 조건을 따지느라 취업이 늦어졌구나’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심지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직까지 부모님께 손 벌리는 처지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잔인하죠? 그러나 이게 현실입니다. 아무래도 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인턴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인턴 합격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죠.

 

다음으로 제일 좋은 건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또는 직무와 관련된 동아리, 세미나, 컨퍼런스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조차도 할 수 없다면 답은 하나에요. 마냥 놀지 마시고 본인의 생활비 정도는 스스로 벌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거죠.


©️freepik


길어진 졸업유예, 기업의 평가는?

이미 수료하셨다고 하셨으니 현재까지 약 1년 반 동안 졸업 유예 상태인 것 같으신데요. 기업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력서에는 입학과 졸업만 표기하고 본인이 언급하지 않으면 졸업유예는 별도로 기재하지는 않는 듯 해요.


저는 취업 전선에는 과감하게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업이 잘 되지 않을까봐 겁이 나서 졸업 유예를 하는 거라면 이 부분은 좋게 보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본인이 취업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자아 탐색과 취업을 위해서 졸업을 유예했다면(물론 이 기간에는 취업 준비를 위해 직무 관련한 활동을 활발히 했다는 전제 하에) 괜찮을 것 같네요.

 

멘티님.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또 여성이기 때문에 27살이라는 나이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에 비하면, 지금 정체되어 있거나 또는 돌아간다고 생각되는 이 시간들이 사실 지극히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길로 가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원하던 그 곳에 도착하면 됩니다. 조금 더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면 좋겠어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잇다 통해 질문해 주세요. 멘티님의 앞날에 좋은 소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긴 답변에서 멘토님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말씀해주신 내용 유념하고 앞으로 잘 준비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이랑 멘토
클레어스코리아 ·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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