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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생소한 ‘테크니컬라이터’, 현직자가 말하는 준비 방법과 업계 전망
Daon · 매뉴얼 및 문서 편집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학부 졸업을 하고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학부생 시절 기자를 준비하다 포기한 후, 우연한 기회로 코딩 및 드론 교육을 하는 업체에서 온라인마케팅을 하게 되었어요. 주 업무는 블로그에 코딩, 드론 관련 글을 쓰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반복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나중에 취업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하던 중 얼마 전 우연히 테크니컬라이터라는 직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테크니컬라이터가 매우 생소하기도 하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직무라 정보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pexels

 

테크니컬라이터를 준비하려면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까요? 블로그에 기술적인 것에 대한 글쓰기를 한 경험과 코딩 강사 경험이 도움 될까요?

 

테크니컬라이터 채용은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만 뽑더라고요. 그렇다면 저와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요?

 

테크니컬라이터의 전망과 직업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마케팅 업무를 더 배워볼지, 테크니컬라이터로 길을 정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멘토님의 직업에 대한 생각, 직업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시점인데,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김소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unsplash

 

테크니컬라이터에 필요한 역량 세 가지 - 언어, 프로그램 활용, 코딩 실력

테크니컬라이터(TW)는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요. PM은 일정 관리, 견적 작성, 업체 미팅, 번역 관리 등 거의 모든 업무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역량이 필요하죠.

 

첫째, 기본적인 언어 실력입니다. 국어 문법이나 맞춤법은 잘 알아야 하고, 국문 TW라 해도 영어 실력은 필요해요. 매뉴얼은 영문을 포함하기도 하고, 매뉴얼 기획할 때 영문 매뉴얼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국어 번역을 관리할 때도 기본 언어가 영어입니다. 

 

둘째, 프로그램 활용 능력입니다. 어도비 프로그램(일러스트, 포토샵, 인디자인),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자주 사용합니다. 어도비 프로그램, 오피스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게 좋아요. 능숙하게 다룬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부분만 배워도 됩니다.

 

셋째, 코딩 실력입니다. 앞으로 문서 매뉴얼은 줄어들고 웹/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늘어날 거예요. HTML이나 XML도 알아두면 좋아요. 1)DITA 구조의 XML로 직접 매뉴얼을 작성하게 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으니, TW도 기본 HTML 구조 등 코딩을 배우고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해오신 마케팅 글쓰기와 TW 업무가 크게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고객 서비스 범주에서는 비슷하다고 보지만, 분야마다 글쓰기 규칙은 다릅니다. 블로그에 글 쓰는 방식과 매뉴얼 형식은 다르니까요. 글쓰기 경험은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분야가 다르다는 건 감안하고 구직할 때 어필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코딩 강사로 교육했던 내용을 매뉴얼 형식으로 구성해보시는 건 어떨까도 제안합니다.

 

©️Kinga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 중소기업에서 시작해보세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게 추세이긴 합니다. 제가 지금껏 다닌 회사에서는 늘 TW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오래 버티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에요. 경력직을 많이 뽑아 신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은 맞으나, 반대로 말하면 5년 이상 버틴 경력에겐 이직 시장이 굉장히 넓다고 볼 수 있죠.

 

3년 차 미만 경력직을 뽑는 곳에 지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반드시 경력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몇 년 정도 경력을 쌓으신 후 대기업이나 조건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전망과 만족도는 멘티님의 성향과 관심사에 따라 다를 거예요!

검색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채용 공고가 많지 않아요. 기본 수요는 꾸준하지만,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에요. 한국은 아직 문서에 투자하는 분위기는 아니라 당장 전망이 좋다고 말할 수 없어요. 직업을 구하기엔 마케팅이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TW는 마케팅이나 광고 쪽보다는 시장이 작고 업체도 적으니까요.

 

그렇기에 제일 중요한 건 멘티님 성향, 관심사와 잘 맞는지 여부입니다. 전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하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 업계에서 5년 이상 버티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Syda Productions

 

직업 만족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보를 다루거나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10년 좀 넘었는데, 이 일이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면 보람차고,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먼저 접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단점은 업체에서 준 정보로 정해진 개요에 끼워 넣고 편집해 납품하는 일을 무한 반복하다 보면 지겹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요. 앞으로는 최소 5번 직업을 바꾸며 살게 된다고 하니까요. 멘티님께서 재밌어하는 게 어느 분야인지, 어떤 성향인지 생각해보시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고생 총량은 동일하니까 이왕이면 재밌는 분야로 가세요. 어떤 일을 선택하시든지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1.DITA: Darwin Information Typing Architecture. 기술 문서를 출판하기 위해 XML에 기초해 작성한 아키텍처다.

김소연 멘토
Daon · 매뉴얼 및 문서 편집
전문/특수
기술 정보와 인문학의 경계인이 되실 분들을 응원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 일을 하고 있는 10년차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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