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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이면서 소극적 성격, 한계를 뛰어넘는 영업인이 될 수 있을까요?
모두의 이야기 · 프리랜서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취업 준비 중인 경영학과 졸업생입니다. 경영정보학 수업을 들으면서 기술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후 인턴과 공모전 모두 IT, 기술 관련된 쪽으로 준비해 왔고, 현재는 전기·전자·장비·IT 등 제조업 분야의 기획(경영/상품/전략), 마케팅, 기술영업 직무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freepik


첫째로 ‘비전공자’, 그리고 ‘여자’라는 페널티를 뛰어넘으려면 어떤 면을 어필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최근 IT 중견기업의 상품기획 직무 최종면접까지 갔었는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이유로 탈락했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 산업에 대한 지식을 높이셨는지 궁금하고, 비전공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저는 지금 Q 펌프제조업체의 기술영업 직무를 준비 중인데요. 여성 지원자들이 면접에 올라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채용박람회에서 들었습니다. 남성 동료들과 업무를 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자소서에 어떻게 녹여내면 좋을까요? 

 

©️sergign


두 번째는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인데, 과연 제 성격에 기술영업 직무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맞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저는 겉으로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소속감을 느끼는 모임에서는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활발한 사람으로 통하지만, 사실은 혼자 쉬면서 조용히 지내는 걸 더 좋아합니다. 친구와 노는 일조차도 피곤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영업 직무의 매출 압박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저는 승부욕이 전혀 없고 경쟁에서 치고 나가는 걸 못 해요. 말로 상대를 회유하기보다는 들어주는 쪽을 선호하고, 제 주장대로 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맞춰가는 편입니다.

 

지금 제가 가진 고민을 멘토님도 하셨을 것 같아 도움을 얻고자 질문드립니다.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은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주신 질문을 크게 ‘비전공자’와 ‘여성’, 그리고 ‘성격’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네요.  우선 첫 번째 질문부터 볼까요?


©️unsplash


전공보다는 업무 적합성이 중요 

사실 영업이라는 곳은 고정된 전공자가 거의 없습니다. 저희 팀도 50%는 전기/기계 전공, 50%는 법학/경영/경제 전공자입니다. 어차피 관련 지식은 입사 후 100% 새로 배워야 하므로 영업 직무에서 전공자, 비전공자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회사에서 보는 것은 ‘이 지원자를 가르쳤을 때 3년 후 수익을 창출해 낼 가능성이 있나?’라는 점입니다. 즉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전공과 상관없이 ‘돈을 벌어올 사람’을 원하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재공학이나 생명공학 전공이 과연 기계/전기 분야에서 플러스가 될까요? 아닙니다. 기계/전기 전공자가 지원한다면? 엔지니어로 돌려버리죠.


이 분야는 멘티님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영업 직무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원 당시 저는 단순하게 어필했어요. ‘기술이 산업의 메인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한 문장이 전부였죠. 


©️freepik


‘여성 영업사원’ 아닌 ‘영업사원’에 집중

물론 아직도 여성 지원자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실제로 제 동기 영업사원 중 80%가 여성이었지만 못 견디고 1년 안에 퇴사한 동기도 많았어요. 하지만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여성 영업사원도 있습니다. 이들이 다른 사원들과 달랐던 점은 뭐였을까요?


‘여성 영업사원’이 아닌 ‘영업사원’으로서의 자신에 집중했다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할 거란 생각을 거둬야 한다는 겁니다. 업무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보이면 될 뿐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섣부른 단정은 금물

첫 번째 답변에서 회사가 보는 것은 ‘이 지원자를 가르쳤을 때 3년 후 수익을 창출해 낼 가능성이 있나?’라고 했었죠. 이건 영업이든 마케팅이든 기획이든 ‘시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무에는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Marian Weyo


‘계속기업1)의 원칙’, 경영학 전공이라면 들어보셨을 거예요. 계속기업의 원칙을 지키려면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직원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거죠. 그런 회사에서 ‘매출 압박이 두려운 사람’을 뽑을까요? 좀 더 크게 보자면,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압박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멘티님께서 매출 압박 때문에 영업 직무와 맞는지를 고민하신다면, 근본적으로 회사라는 조직과 맞는지를 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여기에 ‘맞는다’라는 답을 내리셨다면 멘티님의 성향을 영업이라는 직무에 좀 더 어울리도록 끌어내 보세요. 예를 들어 말로 상대를 회유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을 ‘들으면서 준비한 회심의 일격으로 상대를 끌어당길 줄 아는 사람’으로 연결 짓는 것처럼 말이에요. 


©️lukas


승부욕이 없고 치고 나가는 걸 못하는 것에도 고민이 많으신 듯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이런 성향은 차후 진급에 있어 한계를 가져올 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람 만나는 일에 피곤함을 느껴 혼자 조용히 지내는 걸 더 선호한다고도 하셨는데요. 저는 멘티님이 이런 프레임들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너지파라는 평을 받는 저도 가장 많이 하는 취미 생활은 독서입니다. 친구를 만나는 건 많으면 2개월에 한 번, 아니면 3개월에 한 번이에요. 누구나 그렇습니다. 나는 이러 이러 하니까 소극적이야, 이렇게 단정 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부분에서는 소극적일 수도, 어떤 부분에서는 적극적일 수도 있어요. 대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혹시 다른 질문이나 고민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잇다로 또 연락주세요. 



1) 계속기업: 기업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적인 재투자 과정 속에서 구매·생산·영업 등 기본활동을 수행해 나가는 기업. 즉, 기업을 일시적으로 존속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하는 생명을 가진 조직체로 보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 길이와 상세한 내용에 놀랐습니다. 여러모로 고민하던 부분들을 멘토님의 경험과 함께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멘티님께서 매출 압박 때문에 영업 직무와 맞는지를 고민하신다면, 근본적으로 회사라는 조직과 맞는지를 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보고 너무 나약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기업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여러번 읽어보고 있습니다. 글에서부터 멘토님의 자신감과 열정이 느껴져 부러웠고 저 또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준비해보고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은지 멘토
모두의 이야기 · 프리랜서
영업/영업관리
1. 전력산업 10년차 직장인
2. 상경 출신으로 Engineering 역량을 기르는 중
3. 주요 상담 부분
- 문과가 기술영업을 하는 법
- 20대들의 여성커리어, 조직에서 Positioning 하는 법
- 현명하게 '사랑' 하기(연애 말고 사랑)
-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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