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CG를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5년차 직장인 멘티입니다. 영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살아왔어요. 다른 분야로 취직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죠. 졸업 후엔 당연한 수순으로 영화 관련 회사 3곳을 거쳤고, 현재는 CG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앞선 회사와 달리 지금 근무하는 곳은 수십 명의 많은 작업자들이 있고, 이들을 통솔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업무 특성상 게임 회사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내부 인력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작업량을 측정해 계획하고, 외부 클라이언트와 의견을 조율하거나 작업물 피드백을 내부 인력에게 전달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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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놓고 봤을 때 프로젝트를 관리해 하나의 작품을 릴리즈하는 지금의 직무가 게임 회사 기획 PM의 업무와 동일한 것 같아 이직을 고려 중인데요. 5년이라는 시간을 영화 업계에서만 근무해 게임 업계 관련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조금 걸립니다.
현재 경력직으로 기획 PM을 채용하는 게임 회사가 있어 지원서를 넣어보려고 준비 중인데요.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실적으로 제가 지원하는 것이 괜찮을지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문의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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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업무 경력은 최고의 장점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말씀 주신 것처럼 현재 하시는 일은 큰 관점에서 봤을 때 여타 게임 PM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프로젝트 내 컨텐츠, 이벤트 등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내/외부적인 조율을 하는 일이거든요. 멘티님의 관련 경력은 업무 적합도를 따질 때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멘티님이 가장 걱정하고 계신 부분이 바로 게임업계 관련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업계를 아예 전환하는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환을 하려는 동기’와 ‘해당 업계에 대해 얼마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조사했느냐’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업계로 이직하는 건 그만큼 새로운 배경 지식을 쌓고, 더 심도 깊게 해당 업계의 문화를 연구하는 자세를 요구해요. 아무리 직무적인 부분이 큰 틀에선 유사하다고 해도, 세부적인 부분에선 업계 별로 분명히 차이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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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는 필수,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도 갖추기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현재 직장은 다니시면서 차근차근 이직을 준비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PM이라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요. 게임업계가 굉장히 특수한 만큼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요.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여러 게임들을 두루 해보시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쌓아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시면 이직 성공은 물론, 추후 업계에서도 잘 적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멘티님은 현재 직장에서 유사한 업무를 경험한 바 있으시고, 이쪽 업계에 대한 조사도 어느 정도 진행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경력직이셔서 훨씬 더 잘 아시겠지만,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이해도는 높은 퀄리티의 업무 수행 능력 그리고 학습력과 직결된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멘티님은 PM 직무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적응이나 학습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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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게임업계 지원 장벽은 비교적 낮은 편이에요. 게임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IT 강국인 만큼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쉽게 접해와 그 경험이 누적되어 게임을 일보다는 놀이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유저의 마인드만으로 업계에 지원한다면 사업적, 서비스적인 측면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 업무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멘티님의 경우엔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영화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영화 역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지만, 일로서는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잖아요. 일하면서 쌓으신 사업적, 서비스적 관점이 이직 후에도 게임을 조금 더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며, 업계가 특수한 만큼 다른 업계에서 왔을 때 아무리 직무가 익숙하더라도 신입부터 시작하셔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는 점도 이직 준비 시 고려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후에 문의사항 또는 고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찾아주세요. 멘티님의 이직 준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