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평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고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마케팅이 제게 잘 맞는 직무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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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모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니 대부분의 사원들이 지루한 일상 업무에 시달릴 뿐, 무언가 새롭거나 도전적인 일을 맡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 경험 이후, 혹 제가 꿈꿔왔던 마케팅 팀에서의 근무도 지루한 일상 업무만을 담당하는 형태가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마케팅 팀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요? 정말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근무해야만 하는 걸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 전지혜 멘토의 답변
마케팅팀의 일상은 멘티님이 경험하신 기업체의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가 정한 방침대로 오전에 출근해 일반적으로 오후 6시 혹은 7시에 퇴근하며, 때로는 기약 없이 야근 하거나 주말에도 남은 업무에 시달릴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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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따금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뿐, 업무 루틴은 다른 부서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대체로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과는 거리가 있는 지루한 업무들로 일상이 채워지는 것이죠.
상자 안을 알아야 상자 밖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멘티님께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일상 업무가 전제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 역시 떠올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흔히들 생각의 틀이나 고정 관념을 벗어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작업을 ‘Out Of The Box Thinking’이라 표현합니다. 정해진 규격의 상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하게 생각함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라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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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자 밖을 생각하기 위해선 먼저 상자 안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부족한가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팀의 업무에 대입해보자면,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품의 트렌드가 어떠한지, 그들을 공략하기 위한 기존의 마케팅 전략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상은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그것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사람만이 일상에서 벗어난 사고를 할 수 있어요.
일례로 저희 팀의 선배들은 매일같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작업해야 하는 업무량이 많아 주말에도 나와 근무를 합니다. 하지만 업무 회의를 할 때는 누구보다 날카롭게 트렌드를 짚어내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떠올려요. 마케팅 신간이나 트렌드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고요. 일상 업무로 튼튼한 박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창의가 태어난 거죠.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알게 되는 순간만큼이나 무력해지는 경우는 잘 없어요. 하지만 정말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일상 업무에 소홀해서는 안 됨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