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은 사업전략과 기획관리로 나뉘어집니다
실무적으로 말씀드리면 사업전략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이나 사업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의사결정을 끌어내는 업무를 주로 한다고 보면 됩니다.
기획관리는 재무적인 부분에 조금 더 치우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단기적으로는 올해의 재무목표, 즉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수립하고 그 목표대로 잘 가고 있는지 주간, 월간, 분기, 반기 단위로 점검하며 재무적인 사안을 경영층에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끌어낸다고 보면 됩니다. 세부적으로는 원가관리나 투자심의, 집행, 결산 등 많은 업무를 진행하지요. 장기적으로도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맞게 자원투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답니다.
스펙보다 실무를 위한 경험을 해보세요
이쪽 분야의 업무를 위한 요건은 자격증과 같이 정량적인 스펙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부서들과 협업 하는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합니다.
ⒸChristopher Machicoane-Hurtaud
이런 것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나 공모전 등을 통해서 실력을 쌓고 능력을 검증해 보거나, 동아리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조직이나 집단을 이끌어보는 경험들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앉아서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하는 것보다 이런 경험들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 힘이 세다고 회사 생활이 편하거나 좋은 것도 아니고 취업 준비하며 고민할 문제도 아니랍니다. 또 이직 가능성, 전망 등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하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직군 선택을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남은 1년 동안 본인의 적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나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단순히 가능성이나 전망으로 직군을 선택하시면 차후에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재무 쪽에는 관심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데 기획 분야가 전망이 좋다고 그쪽으로 취업한다고 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배운 과목 중에서 재미있었던 건 무엇이고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Ben Sweet
그래서 저는 멘티님이 직군을 선택하실 때 단순히 외부적인 상황보다는 내적인 부분부터 고려해서 하나하나씩 필터링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대학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자소서를 쓰게 되면 관련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쓸 내용도 많아요. 위에서 말씀드린 업무에 필요한 역량들도 결국 그런 경험에서 증명할 수 있거든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고 자소서에 써도 누가 믿겠어요?
하지만 경험과 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예전에 동아리 회장도 해봤고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 조율을 잘해 이런 아웃풋을 내보았다 등등의 이야기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죠. 그게 역량이고 어필인 거죠. 그래서 남은 1년 동안이라도 경험의 기회를 더 늘리거나 그동안의 경험들을 모아서 스스로 되돌아보면 조금은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경영학 출신이라 멘티님과 같은 고민을 똑같이 했기 때문에 잔소리가 길었네요. 아무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또 물어볼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그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