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해외영업, 무역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저는 공대 출신이지만, 평소 해외 교류에 관심이 많고, 영어 회화에도 자신 있어서 이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취준을 시작하고 나서 무역영어 1급 자격증, 토익 890, 오픽 AL을 취득했습니다. 그럼 질문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소서, 인적성보다는 면접이 더 걱정됩니다. 해외영업 직무의 전공/PT 면접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물어보나요? 해당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무역, 경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2. 해외영업 직무는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실제로 여성 TO가 적은지 알고 싶습니다.
3. 전공 무관이라는 채용 공고가 많기는 하지만, 비전공자라서 혹시 상경 출신보다 경쟁력이 떨어질지 걱정입니다. 혹시 멘토님 주변에 공대 출신 현직자가 많은 편인가요?
원래 전공에 따라 품질 직무를 준비하다가 해외영업으로 길을 돌렸는데요. 여전히 걱정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멘토님께 정보를 얻어 열심히 준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잘 읽었습니다. 과감하게 방향을 돌려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찾아서 다행이네요.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을 찾는 자세입니다. 멘티님도 무엇을 하든 냉철하게 사안의 핵심을 꿰뚫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그룹 - 계열사 - 직무 순서로 큰 틀 잡기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고 계시는데요. 사실 면접에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정말 광범위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예측하기 전에 지원 회사가 어떤 곳인지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의 인성 면접은 지원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물어보고, PT 면접에선 전략적 사고를 평가했습니다.
결국 대기업 면접은 그룹 방향성 - 계열사 특징 - 직무 특성 순서대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그룹 방침에 따라 면접 구성과 질문 경향이 결정되므로 이를 중심으로 큰 틀을 잡으시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다음에는 계열사의 개성이나 직무 특성이 세부적으로 연결이 되는 거죠.
결국 자기만의 시각으로 그룹에 맞게 큰 틀을 만들어 놓고, 면접 기회를 얻을 때 회사와 직무에 맞춰서 단기간에 모범답안을 만들어 가면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전공/PT 면접에서는 잡학다식하고, 임기응변을 잘 발휘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들었는데요. 모든 회사는 결국 이익을 창출하는 집단이므로 경영, 경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해놓으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경제신문 스터디를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성이라면 기술 이해도가 필요한 시장을 추천합니다
대기업이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이야기입니다.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성별이 아닌, 직무 능력 위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성비는 결국 해당 회사가 무슨 제품을 파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큰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플라스틱을 판매하는데, 여성 영업사원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시장이다 보니, 성별과 무관하게 제품을 잘 알고 있으면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기술이 중요하지 않은 시장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보통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술자리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저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술=인간관계’의 공식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 풍토에서는 자연스럽게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기술보다 술자리로 관계를 형성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도 제가 드린 정보에 따라 여성이 불리하지 않을 회사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차피 공채에 지원할 때는 그룹 안에서 한 계열사만을 골라야 하니까 현명하게 지원을 하는 것이 좋겠죠?
참고로 회사마다 성별에 대한 방침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점수로 줄 세워 뽑는 곳, 50:50을 무조건 맞춰야 하는 곳, 한 성별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쪽 성별을 더 뽑는 곳. 이런 방침은 그 회사에 다니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공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회사를 공략
회사가 무슨 제품을 판매하는지에 따라 공대 출신을 환영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술 이해가 필요한 제품이라면 당연히 공대생을 좋아할 겁니다. 하지만 아무나 팔아도 상관없는 물건이라면 전공을 따지지 않을 거예요.
따라서 지원하실 때 멘티님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과 출신이 팔기 힘든 제품의 회사를 공략하시면 좋습니다. 더구나 멘티님 전공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제품이라면 더 유리하겠죠.
무역 영어도 공부하신 걸 보니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시면 분명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