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문과를 졸업하고, KOTRA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참고로 저는 오픽 IM 등 어학 자격증과 중국 어학연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KOTRA 입사와 함께 해외무역 직무를 지망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진 중국어,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최대한 살려 해외무역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KOTRA 인턴 경험만으로는 직무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maradon 333

이런 상황에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 스펙만으로 지원 가능한 해외무역 직무가 있는지, 부족하다면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덧붙여 현업에서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나요?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혼자 머리를 굴려봐도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질문을 보내주신 시간이 늦은 새벽인데, 밤늦게까지 고민하고 계신 멘티님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럼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Iurii Stepanov

KOTRA와 일반 기업, 투 트랙 전략 필요
일단 KOTRA와 무역회사/일반기업 해외영업팀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KOTRA는 무역 ‘산업’을 지원하는 조직이고, 무역회사와 일반기업 해외영업팀은 무역 ‘사업’을 직접 집행하는 조직입니다. 비슷한 점이 있지만, 명확히 다르죠?

그래서 KOTRA와 해외무역을 같이 준비하는 것은 분명 교집합이 있으나 당연히 투 트랙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 점을 먼저 유의하시고, 어느 쪽에 얼마나 더 무게를 둘지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KOTRA가 경제학도에게 한국은행처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할 가치가 있는 만큼, KOTRA에 가려면 탄탄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New Africa

멘토가 추천하는 스펙 보완법
이제 현실적으로 어떤 스펙을 보완하면 좋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지금 멘티님의 스펙으로도 얼마든지 해외무역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기업에서 무역은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멘티님께서는 아무 직장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으시죠? 양질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이실 텐데요. 그렇다면 이미 졸업한 시점에서 스펙 쌓기에 몰두하기보다는, 꾸준히 지원해보면서 면접을 보고, 감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와 함께 스펙 차원에서 멘티님이 중국어를 평균 이상 수준으로 구사하는 것은 큰 메리트입니다. 아무리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여전히 차별화된 강점이에요. 여기에 오픽을 좀 더 올려서 AL 점수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또한, 면접에서도 중국어와 영어로 답하는 질문을 분명 받으실 거예요. 그럼 그 질문에 적절히 대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신다면 취업이 한결 수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무역지식은 이미 졸업을 하셨으니 국제무역사나 물류관리사 같은 자격증을 권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어학에 좀 더 집중하시고, 면접을 대비해서 인코텀즈¹⁾라는 개념을 잠시 짬 내서 숙지하세요.

혹시 자격증을 따고 싶다면, 무역영어 1급 정도를 추천합니다. 한 달 정도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취득할 수 있습니다.

©️freepik

두 가지 핵심 역량, 어학과 데이터
해외무역 현직에서는 두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회화 실력과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입니다.

먼저 어학은 굉장한 실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거래선에서 전화를 받아 담당자를 연결해줄 정도의 실력은 신입으로서 갖추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데이터 영역에서는 엑셀이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잘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지금은 엑셀을 잘 못 해도 취업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취업하고 나서는 꼭 습득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취준 하면서 부지런해야 하지만, 다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어느 정도는 운에 맡겨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럼 멘티님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1) 인코텀즈 : 국제상업회의소에서 각국의 무역 용어를 조사하여 작성한 무역조건에 대한 국제규칙으로,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