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현장에서 실무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요즘 생산, 생산기술 직무에 궁금해하는 멘티분들이 많아져서 포괄적인 답변보다는 구체적이고 실무에 맞는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질문한 내용에 맞춰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하겠습니다.

©️Super8

생산기술 파트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두말할 것도 없이 생산 실무역량입니다. 멘티님도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니 알겠지만 제조업의 기본적인 역량은 언제나 생산에서 나옵니다. 

특히 제철 공학은 제선-제강-연주로 이어지는 3강 부서가 실무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원도 예산도 가장 많이, 그리고 최우선으로 배정됩니다. 

이러한 실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당 과정의 국가공인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자격증은 제선, 제강, 압연기능사 정도만 취득해도 충분합니다. 위의 세 가지 자격증은 기초이자 기본이지만 일단 취득하면 실무 중에 크게 실수하거나 개념을 잡지 못해 업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산업 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니 기능장까지는 힘들겠지만, 해당 3 자격증은 기사 과정이 없으니 기능사 정도로도 충분히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ssguy 

업계 소식을 실무와 회사 비전과 엮어서 이해하세요

최근에 발생한 이슈와 현업 이야기를 한데 묶어서 설명하겠습니다. H 제철은 기본적으로 H 자동차 그룹에 차량용 강판을 납품하기 위해서 지어진 제철소입니다. 이런 목적으로 인해 차량용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서에서 이런 강판을 용융상태에서 탄소를 산소를 통해 제거해서 온도를 높이고, 산소를 알루미늄으로 제거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실수율¹⁾을 높이고, 수요자가 원하는 스펙의 성분을 투입하고, 황과 인을 제거해 취성(깨지는 성질)을 낮추고, 압연과정에 맞는 온도를 유지해서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작업이 40분 안에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돌발변수와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이슈로는 국내 지진 발생에 따라 H 제철의 내진용 철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진, 내화학, 내마모, 내스폴링성²⁾ 소재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생산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 셰일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석유 공법이 발전하면서 H 제철에서 생산하는 석유 시추용 강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이런 이슈들은 생산자의 손을 거쳐 탄생합니다. 현장에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빨리 피부로 접하는 소식이니 이 점을 참고해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mayk.75

약간 도박수이긴 하지만 최근 중국산 조선회사들의 줄도산에 관한 이슈도 주목할만 합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조선업체에 삼성, 대우, 현대 중공업이 수주를 빼앗겨 세계 1위의 조선업 강국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회사가 휘청거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조선업계가 자사 제품의 AS를 포기하고 줄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다시 조선업 1위를 탈환했습니다. H 제철에서도 조선용 후판강의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이렇듯 뉴스에서 접하는 소식은 현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훈, 사칙, 회사의 목표 및 비전과 실무를 연결해서 답변을 준비하면 아마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상으로 멘티님이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칩니다. 꼼꼼히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1) 실수율 : 원광 중의 유용 광물의 성분이 정광 산물 중에 얼마나 회수되었는가를 중량 백분율로 나타내는 것.

2) 내스폴링성 : 내화물의 표면이 갑자기 고열에 노출되면 표면층의 팽창에 내층의 팽창이 따르지 못해 표면이 박락(스폴링)할 수가 있다. 내화연와이에서는 이것에 저항할 목적으로 배합을 변화시키며, 혹은 쿠션 재목을 배합하기도 하고 미세한 기포를 만들거나 해서 이러한 스폴링성에 견디는 성질을 지니게 하는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