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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엔지니어링, 전기공학 출신은 입사 후 전문성을 키우기 힘들까요?
멘토
연구/설계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전기공학을 전공한 멘티입니다. 변리사 시험에 낙방하고, 갑자기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취업에 도움 되는 스펙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저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하는데, 엔지니어링 기업은
설계 직무를 뽑으니까 입사하면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더욱 마음을 굳혔어요.

하지만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전기과 출신은 메인이 아닌, 서브라서 중요하게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기계과 출신의 선배에게 들었어요.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말까지 들으니 이쪽을 지망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생겼습니다.

Yermolov


또한, 제가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가지고 있는 스펙이 평범한 학벌과 학점, 토스 7 정도인데, 나이까지 많아서 다른 지원자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은데요.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우선 제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혹시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서 하는 ‘플랜트전문인력양성과정’이 도움이 될까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너무 포괄적인 질문을 드려 죄송하지만, 갑갑한 마음에 질문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 탈퇴회원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작성하신 질문을 읽고 제 취준 시절이 떠오를 만큼 많이 공감했습니다. 물론 저는 처음부터 취준만 준비해서 멘티님이 더 절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아는 선에서 멘티님께 도움이 될 수 있게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JoemanjiArts 

전기팀을 평가절하했던 선배의 말? 사실이 아닙니다
멘티님이 말씀하신 기계과 선배의 이야기는 제가 직접 들어보지 못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실과 맞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전기과(혹은 전자과) 출신 신입사원은 전기설계팀이나 계장설계팀으로 배치되는데요. 멘티님도 아마 전기설계팀으로 배치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기설계팀은 절대 서브라고 평가절하 되지 않고, 전문성이 없지도 않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단 직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전기팀은 플랜트 안에서 전기가 사용되는 모든 설비, 기기, 자재를 다루는 업무를 합니다. substation, switchgear, transformer 같은 기기부터 벌크성 자재인 cable 및 cable tray, conduit, 부수설비인 lighting까지 전기가 들어가는 모든 사항을 설계하는 것이 전기팀 임무입니다.

물론 기기의 전력 소모량이나 기기(모터) 스펙 정보는 기계 담당팀으로부터 전달받아 검토하기도 합니다. 즉, 전기팀은 기기, 토목, 건축, 계장, 배관팀 등 유관부서와 협업하게 되죠.

전기팀외에도 멘티님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계장팀 역시 플랜트의 뇌를 담당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업무를 합니다. 모니터링용 장치부터 자동밸브, 각종 계기류, 제어기기 등 플랜트 운전을 위한 장치들을 설계하는 팀이에요.

따라서 전기와 계장팀 없는 플랜트는 속 빈 깡통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어요.
이 팀들 없이 플랜트는 굴러갈 수 없습니다.

SeventyFour


물론 플랜트(발전, 화공 플랜트 한정)의 메인 부서는 공장의 프로세스를 짜고 계산하는 공정팀이어서 상대적으로 전기팀이 서브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플랜트를 설계, 구매, 공사, 시운전하려면 공정팀뿐만 아니라 기계, 전기, 배관, 계장, 토목, 건축, 소방팀 등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야 합니다. 메인, 서브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거죠.

또한, 플랜트에서 전기 설계 업무를 하는데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말도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물론 협력업체에서 일하게 되면 직접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플랜트 전기팀은 기기의 자세한 특성이나 스펙까지 면밀히 알기는 힘들죠.

그 대신 플랜트 전기팀은
기기 하나를 뜯어보지는 않지만, 큰 틀을 아우르며 협력업체가 제출하는 도면들을 검토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전기 설계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를 위해선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본인이 지원할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통해 커리어를 쌓을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업무 지향점이 그 회사와 맞을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yavyav 

변리사 낙방 경험, 오히려 강점으로 어필하기!
다음으로는 멘티님의 스펙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멘티님은 지금 상황이 위기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스펙을 따져보자면, 학교와 학점은 무난합니다. 무난하다는 것은 부정적이라는 뜻이 아니고,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토스 7 자격증을 취득하신 것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요즘 신입사원의 평균 스펙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토스 7 정도면 우수한 편에 속할 거에요.
 플랜트는 해외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어서 협력업체가 외국 기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메일과 공문 작성을 위한 영어 작문과 회화 실력을 높게 평가해요.

멘티님은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상대적으로 취업 준비에 소홀했던 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전 오히려 이 부분을 어필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플랜트 업계는 전공지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변리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지원자보다 분명 더 오래, 그리고 깊게 전공을 공부하셨을 거예요.

따라서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도 그냥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고, 플랜트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셨다고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전공지식이나 영어성적을 어느 정도 만드셨으니까요.

Golffy 

그리고 언급하셨던 ‘플랜트전문인력양성과정’을 수강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플랜트 업계와 직무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본인 적성과 맞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취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회사를 자세히 분석하고,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드는 겁니다. 회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배치될 부서의 업무는 무엇인지, 거기서 일하면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고민하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멘티님 질문에 있던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우선 제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공학도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힘들고, 게을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겸손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신다면 분명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어떠셨나요?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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