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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 주요 업무와 성장 가능성은?
Daon · 매뉴얼 및 문서 편집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테크니컬 라이터1)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신학과 상담심리학을 했었는데요. 이공계 쪽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최근 1년 사이에 테크니컬 라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이 생겨, 앞으로 제대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Mr.Whiske


현재 혼자서 코딩과 빅데이터를 독학하고 있는데요. 멘토님께 테크니컬 라이터의 업무와 성장 가능성, 업무의 장단점 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설명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테크니컬 라이터: technical writer, 컴퓨터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 집필하는 사람


💬 김소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테크니컬 라이터로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되는 멘토입니다. 저는 과거에 신문기자 일을 하다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직업을 이쪽으로 바꿨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문 작가는 자신이 없고 출판 쪽도 확신이 없어 방황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국문 테크니컬 라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ra2studio


테크니컬 라이터의 주요 업무

아주 큰 기업이 아니면 테크니컬 라이터가 ‘PM’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매니저1) 역할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M은 일정 관리부터 견적 작성, 업체 미팅, 번역 관리 등 거의 모든 업무를 합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 작은 회사에서 그렇게 했었는데요.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테크니컬 라이터가 초안을 작성하고 편집, 그리고 인쇄에 이어 납품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테크니컬 라이터의 업무 진행 과정은 대략적 이렇습니다. '업체 미팅 → 매뉴얼 기획 및 분석 → 데이터 취합 및 실무자 인터뷰 → 초안 작성 → 업체 검수 및 수정 → 인쇄 및 납품' 등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중간에 몇몇 과정은 생략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상 대부분 이렇게 진행됐었습니다.

 

Aaron Amat


테크니컬 라이터 기초작업 업무

① 업체 미팅 : 업체에서 매뉴얼 의뢰가 옵니다. 이 단계에서는 견적이 얼마나 되는지 일정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선 대략적인 업무 과정을 설명하고, 서로 필요한 부분은 절충합니다. 

 

② 매뉴얼 기획 및 분석 : 견적을 작성하려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에서 매뉴얼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구상이 있어야 합니다. 일러스트 작업이 얼마나 필요한지, 작성 가능 범위가 어디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데요. 아주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면, 대게 기존의 비슷한 제품의 매뉴얼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데이터 취합 및 실무자 인터뷰 : 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이 났다면,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전달받게 됩니다. 만약 데이터가 없다면 실무자, 개발자, 설계자들을 인터뷰해서 테크니컬 라이터가 직접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 단계에서 데이터 취합 및 실무자 인터뷰가 대부분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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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 제작 업무

④ 초안 작성 : 모아놓은 자료를 가지고 매뉴얼 구성안에 맞게 초안을 작성합니다. 매뉴얼 기획의 기본은 목차 구성입니다. 제품 혹은 서비스를 분석해서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 어떤 형식으로 넣을지 구상하고 데이터를 가공해서 넣습니다. 

 

⑤ 업체 검수 및 수정 :  초안이 확정되면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을 합니다. 편집본을 업체 담당자가 확정해줄 때까지 계속 수정을 진행합니다. 

 

⑥ 인쇄 및 납품 : 모든 게 확정되면 인쇄용 데이터를 만들거나 모바일 혹은 웹 포맷으로 납품합니다. 이때, 필요한 프로그램은 주로 어도비 프로그램(일러스트, 포토샵, 인디자인) 정도이고 초안 작성에는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사용합니다. 

 

만약 테크니컬 라이터를 준비하신다면, 어도비 프로그램이나 오피스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능숙하게 다룬다면 당연히 좋고요. 잘 모르더라도 업무 중에 틈틈이 배울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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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 성장 가능성

상담심리사가 거의 10년 넘게 미래가 유망한 직종 중에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로 그러한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테크니컬 라이터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거 같아요.

 

다만 이렇게 대비를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IT 분야에서 수요가 많아질 것 같은데요. 데이터 관리 및 코딩을 미리 배워두시면, 향후 테크니컬 라이터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어느 분야 매뉴얼을 작성하느냐에 따라 얕게라도 공부는 계속할 수밖에 없기에, 입사하고 난 뒤에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요즘 테크니컬 라이터 분야 추세는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가 국문 작성도 겸하고 있습니다.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는 국문으로도 작성할 수 있고, 번역도 할 수 있어서 기업에서 선호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비용을 절감 차원 때문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는 상대적으로 국문 테크니컬 라이터보다 일자리도 많고 연봉도 좀 더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끝으로 아직 한국은 문서화, 표준화에 가치를 두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미흡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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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 영어 실력이 높으면 유리합니다

앞으로는 영문뿐만 아닐 국문 테크니컬 라이터도 어느 정도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기업의 제품 매뉴얼은 기본적으로 영문을 포함하기도 하고, 매뉴얼 기획 단계에서 외국의 영문 매뉴얼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기에 영어 실력이 좋으면 확실히 유리하다고 판단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 일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영어를 자주 할 수밖에 없는데요. 번역할 때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기에 테크니컬 라이터를 지망하신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특히, 발주도 영어로 하는 경우가 있어서, 영어 실력은 테크니컬 라이터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의 단점

글쓰기나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면, 테크니컬 라이터 활동을 즐기면서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분야나 다 그렇겠지만, 테크니컬 라이터 마감시한과 납기에 쫓기며 야근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종종 출장을 가야 하기도 하고요. 때로는 고객사 무리한 요구를 들어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테크니컬 라이터가 매뉴얼을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하므로 어느 순간 일이 지겨울 수도 있을 거 같네요. 

 

freepik


몇 가지 당부의 말

현재 이직 준비를 하신다면 영어, 어도비 프로그램, 원하는 분야의 지식 정도는 꼭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면접 볼 때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해요. 테크니컬 라이터가 작성하는 매뉴얼은 그 구조가 매번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목차 구성, 제목 아래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자주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지난 몇 년간의 테크니컬 라이터로서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제 의견이 조금이나마 멘티님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멘티님께서 테크니컬 라이터 분야의 좋은 사람들과 꼭 함께 일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 개발 사업 · 신규 공사 등의 대규모 공사에서 프로젝트 팀을 조직하는 경우, 그 계획을 종합적으로 운용해 가는 책임자


김소연 멘토
Daon · 매뉴얼 및 문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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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터 일을 하고 있는 10년차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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