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졸업을 1년 남기고서 인사 직무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 보니 한계가 있어 현직자분께 여쭈어 보고 싶어 잇다를 통해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인사 직무 중에서도 HRM과 HRD, 또는 인사/후생/교육 등으로 업무가 세분화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은 HRM(채용, 보상, 인사제도, 인사기획) 입니다.
1. 이 부분에서 전문성을 쌓은 후 향후 인사 컨설팅 회사나 헤드헌팅 기업으로 전환하고 싶은데...혹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까요? 인사팀 내에서 저렇게 세부적인 업무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나뉘는지, HRM을 맡고 싶다고 해서 맡을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2.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때문에 보통 급여, 복리후생 부분이 비교적 루틴한 업무라 이 부분을 주로 담당한다 들었습니다. HRM 직무의 경우 여성이 발을 붙이기 힘든 분위기인가요?
한 멘토분께서 인사팀에서 장기근속하는 여성분들을 찾기 힘들다고 말씀해주시던데 S사(전자)의 경우에도 그러한지 궁금합니다.
3. 실제 인사 업무중 회식이나 술자리는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요? 인터넷을 찾아 보면 회사 내 소문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말부터 인사팀은 다른 부서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말까지, 가지각색이라 혼란스럽습니다.
꼭 알고 싶은 것들만 추린다고 했는데도 질문이 여러 개라 죄송스럽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남겨주신 질문에 대해 제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저의 답변도 하나의 케이스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인사담당자 분이 남겨주시는 여러 글이나 잇다 멘토님들의 답변을 보시면 다소 혼란스러우실 수 있겠습니다. 말씀들간 모순되는 점도 있고, 다 다른 의견들을 주실테니까요. 예를 들어 남겨주신 질문 중 술자리 관련한 의견들이 다 다르시죠?
답변해주시는 분들이 속한 회사에 따라 '정말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답변도 하나의 의견, 현상으로 봐주시고 많은 현직자 분들의 의견들 간 교집합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더불어 직무와 회사를 선택하심에 있어 '중요시하는 가치, 조건'이 무엇인지 정립해보시고요.
현직자들의 답변이 왜 다들 다를까요?
업무를 하며 느끼기로는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요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향후 회사/직무 조사 시 참고해보세요.
1) 직무 자체 (Ex. HRM1) / HRD, 같은 HR 영역에 있지만 관점과 활동이 다릅니다)
2) 회사 규모 (Ex. 대기업 / 중견기업 / 중소기업 / 벤처기업)
3) 주요 산업 (Ex. 제조업 / IT / 의약 / 건설 등등)
4) 회사 지위 (Ex. 그룹사 지주회사_본사 / 계열사)
5) 기업 포트폴리오 (Ex. 단일회사 / 그룹사)
6) 본사 국가 (Ex. 한국계 / 외국계)
7) 기타 특성 (Ex. CEO, 조직문화 등)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각 상황간 차이를 만드는데요. 저는 제가 속한 회사 사례와 업계에서 만나뵌 분들의 사례에 기반한 의견을 드릴게요. 국내 중견기업, 다양한 산업 종사 계열사 가진 그룹사, 지주회사, 합리적 보수 문화를 참고한 의견입니다.
HRM 분야에서 인사 컨설팅 회사, 헤드헌터로 전업 가능 여부
가능합니다. 많은 HRM 종사자(일반기업 소속 Staff)들이 주로 택하는 커리어 로드맵이라 생각합니다. 이 경우 일반 회사에 재직하시는 동안 전문성을 잘 쌓으셔야 합니다. '회사 업무=전문성'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오래 재직한다 해도 별도의 노력이 없으면 '내 업무의 숙련자'에 그칩니다.
컨설팅의 경우, '내 회사의 운영/개선'이 아니라 '불특정 클라이언트의 이슈 분석/솔루션 제공'이므로 내 회사에만 국한하지 않는 인사 지식과 문제해결력이 필요합니다. 컨설팅은 일반회사를 거치지 않고 신입으로 바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커리어도 알아보세요.
헤드헌터의 경우 업계에 대한 폭넓은 인맥, 영업능력, 그리고 특정 산업군에 대한 특화가 필요해보이더군요.
인사팀 내의 세부 업무
말씀하신 '채용, 보상, 인사제도, 인사기획' 다 HRM의 제가 다루는 분야입니다. HR의 구조를 보면 '확개평보유방(확보/개발/평가/보상/유지/방출)'로 보면 무리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직무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따라 해당 회사가 어느 기능을 주로 수행하느냐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급여는 아웃소싱2)하는 경우도 많고, 채용도 직접 다 운영하는 회사부터 기획만 잡고 대행사에 실무는 맡기는 회사까지 다양합니다.
또 다른 예로 교육만 보자면, 저 같은 경우 교육제도 기획도 하고 여러 단위 교육을 기획, 운영합니다. 신입사원 교육은 제 여러 업무 중 하나인 것이죠. 그런데 대기업인 K모 그룹은 신입교육만 '전담'하는 인력이 세 분이나 계신다고 하네요. 1년 내내 신입만 교육하시는 분이요.
입사 후 HRM 업무를 맡을 수 있는가
회사별 채용 방식, T/O(채용소요)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 혹은 '경영지원' 등 뭉뚱그린 직무명으로 선발하여 재배치하는 경우, 입사 확정 이후 어필이 필요합니다. 입사 과정에서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밝히는 것이 좋고요.
이때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합니다. 선발 시점부터 'HR직무 혹은 HRM직무'로 채용공고를 낸 경우 합격하시면 그 일을 하시겠죠?
여성으로서 HRM 업무 수행 적합성
'여성은 루틴한 업무를 한다, 여성은 HRM에 부적합하다' 등의 질문에 담긴 생각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희 팀에 여성직원 분들 다 HRM 성격의 일을 하고 계시고요. (예: 채용, 임원평가 등) 노무 업무를 제외하고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직무의 적합성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 역시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개인의 강점, 특성, 선호도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맡게 되는 직무는 당해 소요 직무에 따라 다르고, 보통의 경우 HRM 업무 내 변경도 있지요. 회사에 따라 한 일만 과하게 오래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입사 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취업 전에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인사 기획'이라 이라 하는 그럴싸한 일도 '작은 Task'의 집합체이고, 작은 Task를 잘해야 덩어리가 크고 중요한 일이 맡겨집니다. 이는 HR뿐 아니라 어떤 직무나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여성에 대한 비선호 문제는 회사별로 다릅니다.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업무 단절로 인해 여성 직원을 꺼리시는 분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여성을 절대 뽑지 않는다? 그렇지는 않아요. 앞서 근무하신 여성분들이 어떠셨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인사 업무 중 회식, 술자리의 중요성
술자리, 회식...중요하죠. 술자리를 통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들을 수 없는 정보들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술자리에 대한 적극성'이 인사담당의 필수 역량이냐에 대한 질문은 회사와 문화, 팀 리더의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술 못하는 것이 HR 담당자의 결격사유는 아니나, 잘하면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정도로 답하겠습니다. 맡은 업무 영역별로도 다른데 노무나 컨설팅은 많이 드시는 것 같았어요. 산업 특성도 영향을 줍니다. (Ex. 건설, 제약 등)
개인적으로는 술을 잘 못 마시고 즐기지 않아 찾아서 하진 않습니다. 다행히 이에 대해 Push하는 문화도 아니고요. 대신 동기나 사람들과의 평소의 친밀함을 다지는 식으로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요?
HRM 취업 준비에 대한 제언
문의주신 사항 외에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실까 하여 몇 가지 첨언드립니다.
이렇게 현업 재직자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 매우 좋습니다. 잘 하고 계세요! 앞으로도 현직자 만남, 관련 분야 학습(책이나 아티클 읽기 등), 자격증이나 인턴 등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를 더 하시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로,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는 취업 시 차별점이 됩니다.
둘째로, 커리어를 원활히 쌓아가시는데 중요합니다. '일단 취업하고 보자'하시면 취업 이후 고민이 깊어지고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빨리 가려다 돌아가는 것이죠.
셋째로, 업무를 지속하고 실력을 쌓기 위한 동력이 됩니다. 하고 싶은 직무라 해도 그 일을 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는 않아요. 힘든 때도 많습니다. 이때 버티고 성장하기 위한 Why가 됩니다.
직무에 대한 이해를 학습과 경험을 통해 더하고 또 더하세요!
HRM 분야 학습 시 참고
- 기본 인사 분야 교과서
- 정기 간행물 : <월간 인사관리>, <HR 인사이트> 등
- HR 분야 강의 (학교 수업, 실무자 대상 세미나)
- 온라인 커뮤니티 : <인사쟁이>, <글로벌HR> 등 (네이버 기준)
- 학생 대외활동 : 차세대 HR 아카데미, 글로벌HR 서포터즈 등
- 기타 HR 아티클 / 뉴스 등 동향 파악
- HRM전문가 등 관련 자격증 (단, 이 자격증은 취업에 절대적 영향은 없음. 관심에 대한 증거 수준)
- HR 분야 인턴 수행
직무에 대한 기본 이해가 되시면 '원하시는 회사의 기준'을 세워보시고 해당하는 회사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회사와 산업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시길 권합니다. 직무 기본 후에 심화하여 조사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마무리하며
멘티님에 대해 제가 가진 정보는 학교, 성별, 남은 학기 정도 밖에 없어 일반론 수준에서 문의주신 내용에 대해 답해드렸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1년이 남았다면 어떤 직무든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시고 실행해가시며 '답'을 만들어보세요! 취업 기간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불안하고 힘들죠...하지만 돌아보면 취업 기간 만큼 자신에 대해 집중하고 돌아보는 기회(과거-현재-미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탈출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나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기간으로 삼으신다면 더욱 가치 있을 것입니다. 알찬 과정과 만족하는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1) HRM : Human Resources Management의 약자로 인적 자원관리를 뜻한다.
2) 아웃소싱 :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 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