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회사를 2주 동안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 근처에 있는 지방에 위치한 회사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합격하게 된 곳은 인하우스인데,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어서 고민스럽습니다. 합격한 회사에서 설계팀 및 연구팀과 함께 일하게 될 텐데, 저는 경력이 1년도 안 되는 디자이너입니다. 그 회사로 가게 될 경우,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는 환경이 저에게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지방에 있는 회사를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까요? 아르바이트하면서 디자이너가 많은 에이전시에 들어갈 기회를 엿볼까요? 아니면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좋을까요?
지방에 있는 회사에 가게 되면 나중에 다시 이직할 때, 서울로 다시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회사들의 대부분 에이전시인데, 나중에 이직할 때, 지방에 있는 회사 경력을 인정해 줄까요? 인정을 잘 안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여쭤봅니다.
좋은 선배가 있는 회사를 선택하세요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도 신입 때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혼자 일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웬만하면 멘티님 같은 신입 때는 좋은 선배가 있는 환경에서 배움을 쌓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신입 때 선배 없이 디자인을 한다면, 올바른 실무 디자인을 제대로 익히기가 어렵습니다. 이 시기는 많이 깨져보고 배우고 해야 할 시기인데 적절한 실무의 배움을 얻지 못하면 이후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나이만 많은 신입의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추후 이직도 고려하시는 거 같은데, 정작 신입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못해 회사를 옮길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신입 때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쌓을 수 있는 에이전시에서 실무의 배움을 쌓아야 합니다. 그 뒤로 한 3년 차 정도 됐을 때,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로 원하는 회사에 이직하는 방향이 가장 좋습니다.
풍문보다 포트폴리오에 집중하세요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에이전시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디자인을 할 텐데, 하나의 제품만을 디자인해온 ‘인하우스’ 출신 디자이너를 크게 선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본 에이전시 출신을 좋아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인하우스 내에서 맡아온 프로젝트마다, 또 채용하는 회사의 성격마다 다를 수 있으니 무조건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기피한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가진 장점이 회사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채용 할 거라고 판단됩니다.
어떠한 경험도 손해 보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시작만큼은 인하우스든 에이전시든.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많이 배우시길 바랍니다.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느냐에 따라 성장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끝으로 인하우스에서 한 가지 스타일로만 디자인하는 것이 정 불안하시다면, 멘티님 스스로 추가 프로젝트나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보셨으면 합니다. 별도의 작업을 진행하여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쌓으세요. 멘티님께서 걱정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거 같습니다.
하시다가 해소되지 않은 문제나 궁금점이 생기면 추가로 질문을 남겨주세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