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다른 직업을 준비하다가 완전히 방향을 바꾸게 돼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해볼게요. 추가로 다음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주신다면 제가 자세한 답변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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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마케팅 직무? Old & New!
말씀하신 대로 마케팅에는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전통적 개념의 마케팅 직무가 있는가 하면, 새롭게 떠오른 직무도 있어요. 순서대로 하나씩 말씀드려볼게요.

1. 전통적 개념의 마케팅 직무

● PM(Product Manager) : 브랜드 내 제품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신제품 출시 과정을 모두 담당합니다. 출시 후에는 매출과 경로 관리를 진행하는 업무도 맡아서 해요.

● BM(Brand Manager) : PM과 비슷한 직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드의 전반적인 관리와 기획, 홍보, 광고 등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포괄적으로 하는 직무입니다.

● MC(Marketing Communication) : 마케팅 업무 중에서도 광고와 홍보(PR), 고객 소통 등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특화된 직무입니다.

2. 새로운 마케팅 직무

● Digital Marketing : 전통적인 개념의 마케팅 범주를 뛰어넘는, 디지털 매체와 요소를 사용한 마케팅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예요. 브랜드의 SNS 관리부터 구글 Analytics 등을 이용한 수치화(퍼포먼스 마케팅), 콘텐츠 기획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최근 IT기업과 스타트업 등에서 많이 요구되고 있죠.

신제품 출시부터 브랜드 관리까지, 마케팅 실무를 알아봅시다
이제 마케터가 하는 실무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사실 마케팅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직무가 다양하고, 범위와 업종도 많아서 세세하게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굵직한 항목을 중심으로 번호를 달아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분야의 마케팅을 접해본 것이 아니라서 설명이 한쪽으로 치중되거나,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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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

● 시장조사, 고객 니즈 분석, 경쟁사 분석 : 오프라인/온라인 가리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의 구매여정(CDJ)을 관찰합니다. 경쟁사의 상품과 서비스, 프로모션 역시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최종적으로 도출하죠.

● 고객 분류, 타깃 고객 설정 : 고객 세분화(Segmentation) 및 타깃 고객 설정(Targeting), 페르소나 구축을 통해 상품이 타깃으로 삼는 명확한 고객층을 정의합니다.

● 상품/서비스 기획 : 분석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타깃 고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기획을 수립합니다. 컨셉과 기능, 차별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프로모션과 매출 계획 수립 : 상품의 유통경로(채널)와 마케팅 믹스(4P)를 어떻게 활용해서 목표하는 정성/정량 결과를 얻을 것인지 전략을 세웁니다.

● 유관부서 미팅을 통한 개발 프로세스 진행 : 디자인, 개발, 생산, R&D, 구매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서 개발을 진행합니다.

●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인 신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우리가 보통 마케터 업무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신제품 출시 과정에서 하는 일들을 알아봤습니다. 이제는 신제품과 무관하게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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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랜드와 고객 관리

● 브랜드 컨셉, 개념, 타깃 고객 정의 : 브랜드 핵심에 따라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타깃고객을 명확히 확정합니다.

●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고객 정의에 따라 브랜드 상품 라인업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모델을 선정하고, 핵심 메시지를 만듭니다.

● ATL/BTL 광고 기획 및 진행 : 모델과 상품/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광고와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 고객의 구매 행동에 대한 데이터 관리 및 분석 : 외부 데이터를 구독하거나 직접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개선 방안을 수립합니다. 참고로 닐슨, 칸타, POS 데이터, Google Analytics 데이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해요.

업무가 굉장히 다양하죠? 브랜드와 상품을 관리하는 일이 그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많다고 겁먹지 마세요. 막상 마케터가 되고 나시면 업무 흐름이 머릿속에 명쾌하게 그려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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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 목표는 구체적으로
멘티님께서는 특히 콘텐츠 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같은 콘텐츠 산업 내에서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웹툰, 인터넷 교육,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해요. 이렇게 개별 분야마다 타깃 고객이나 사용자가 다르겠죠? 그래서 마케팅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케팅 업무의 존재 이유는 브랜드입니다. 위에서 길게 설명했던 직무와 업무들은 모두 브랜드를 가꾸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마케팅 분야가 광범위한 것은 종사하는 브랜드에 따라 맞춤 마케팅이 따로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콘텐츠’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기보다, 특정 사업 영역의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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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있는 마케터? 본인 만의 레퍼런스 찾기
질문 주신 내용에는 거의 답변을 드렸는데요. 이제 진로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20대에 그랬듯이 많이 혼란스럽고, 어떻게 취업해야 할지 걱정이 될 거예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본인만의 차별화된 레퍼런스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멘티님이 마케터를 꿈꾸기 전 금융 회사를 준비하셨으니까, 그것을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좋습니다. ‘내가 A 이론을 공부했는데, 이걸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거죠.

또한, 금융 회사의 광고와 마케팅을 분석해보고,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SWOT 분석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성과는 어땠는지 체크하고, 이를 발전하려면 무슨 전략을 사용하면 좋을지도 연구해보세요.

정리하자면 본인이 금융회사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으니 이걸 잘 살려서 금융업 마케팅에 최적화된 사람으로 차별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직 마케터들도 뚜렷한 업종 없이 애매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특정 업종에 집중해서 연구해본다면 꽤 희소성 있는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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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중요성! ‘도움이 되는 인재’로 어필하기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해보는 거예요. 시간을 투자해서, 머리를 오랫동안 굴려서, 생각을 깊게 해봐야 느낄 수 있는 값진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세요. 채용할 때는 단순히 공부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고, 이렇게 무언가를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 거니까요.

폭넓은 경험을 쌓고, 공부를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경험은 절대 무시 못 합니다. 마케팅 관련 서포터즈 같은 대외활동이라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시면 좋겠네요.

덧붙여서 마케팅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공부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보이면 합격률이 높아집니다. 그 기업이 요즘 주력으로 밀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분석해서 발전 방향까지 제시한다면 분명 면접에서 눈에 띌 겁니다.

어떤 회사의 대표님이 “갓 채용한 사람에게 기획을 맡기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이 말은 공부만 하다 온 신입 사원에게는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뜻인데요. 어차피 실무 역량이나 마케팅 지식은 입사하고 나서도 충분히 쌓을 수 있으니 채용 과정에선 상품에 대한 열정, 인성, 자질, 노력을 잘 어필하시길 바랍니다.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답변이 길어졌네요.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추가 질문해 주세요. 그럼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