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통 / SCM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고,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느라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네요. 지금이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꼭 취업하고 싶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요약해서 정리해볼게요.
1.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인데, 불안한 마음에 CPIM도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PIM은 유통/물류관리사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이걸 따는게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최대한 많은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2. 남은 학기가 많지 않아 대외활동이나 인턴 경험을 할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없어 이를 채우려면 여러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은 조급하나 요즘은 취업 못지않게 인턴도 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취준 전에 무조건 인턴 등을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덧붙여 제가 1학년 때 학사 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성적을 메꾼다면 면접에서 공격받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까요? 그리고 SCM과 물류 파트에 여성 비율이 높은지도 궁금해요. 아무리 직무 특성상 남자를 많이 뽑을 것 같아서요.
질문이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만큼 많이 절박하고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더운데 건강 관리 잘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먼저 이렇게 깊은 고민을 제게 털어놔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멘티님께 도움이 될 수 있게 최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부디 멘티님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네요.
자격증 숫자보다 물류관리사 한 가지에 선택과 집중!
먼저 어떤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무조건 많은 자격증을 따겠다고 집착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자격증이 많으면 물류, 혹은 무역이라는 산업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어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왜 본인이 해당 기업에 가고 싶은지 차별화된 답변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원자가 되는 거죠.
따라서 자격증 숫자보다는, 내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격증을 선별해 다른 준비도 함께 할 수 있게 시간을 현명하게 관리하시길 권장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자격증은 물류관리사입니다. 실제로 회사가 신입사원들에게 물류관리사를 따라고 수업까지 마련해줄 만큼 이 자격증은 중요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니까 CPIM은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유통관리사 역시 그렇게 큰 강점이 되는 자격증은 아닙니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물류관리사 취득으로 자격증 공부를 끝내시길 바랍니다.
경험 안에서 나만의 색을 찾아야 해요
멘티님께서는 나이와 남은 학기를 고려했을 때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 많이 불안해하고 계시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턴 경험을 하면 물론 도움이 됩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자소서에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내용을 녹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활동 경험을 쌓는 것은 저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자격증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인턴 경험이 없어서, 대외 활동을 하지 못해서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정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스펙이 정량화된 지표로 정리된 것도 아니고, 수치보다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취업에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인턴 등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되는 겁니다. 경험 자체를 스펙으로 삼는 것이 아니고, 그 경험 안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경험이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걱정할 시간에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학사 경고를 받은 것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는데, 제가 인사팀이 아니라 함부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성적을 회복해서 면접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게 최선입니다. ‘1학년 때 경고를 받았으나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 만회했습니다’라는 식으로요. 남은 학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적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비에 대해 간단히 덧붙이자면, 수치로 봤을 때 남성 직원이 많은 것은 맞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25명 중 5명이 여성이었는데요. 지금 후배들을 보면 확실히 여성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요. 성별이 아닌, 능력을 보고 채용을 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한 명의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된다면 분명 합격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큰 힘을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답변을 드린 것 같네요.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취준 과정이 힘드시죠? 인생에서 거쳐야 할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시고 조금 대범하게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언젠가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