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유통산업에 관심이 많은 멘티입니다. 관심도 많고 앞으로 이쪽으로 취업도 하고 싶은데, 지인들이 유통업에 왜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면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 이상의 대답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멘토님은 어떤 이유에서 유통업에 계속 종사하고 계시는지 유통업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굉장히 좋은 질문이라 기쁜 마음으로 답변 드려요. 제가 생각하는 유통업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제가 하는 편의점 유통산업의 예로 국한지어 말씀드릴게요.
소비 변화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소비 변화 트렌드를 바로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불과 몇 년 전에 자이언트 떡볶이로 모디슈머 열풍1)이 생긴 거 알고 계신가요? 또 작년에는 디저트 카테고리가 급성장하면서 ‘ㅇㄱㄹㅇ ㅂㅂㅂㄱ’라는 쇼콜라 케이크가 또 다른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유통업은 소비의 최전선에서 고객을 맞다 보니 소비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이를 적용해 재빠른 전략의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물론 항상 트렌드의 레이더를 켜고 살아야 하는 게 피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소비 변화 트렌드를 읽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지요. 항상 젊고 생동감 있게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거든요.
상권과 부동산 공부가 저절로
편의점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전국에 3만여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지요. 그리고 그 이면에는 상권개발 담당자들이 부단한 노력이 있습니다.
저는 연극을 전공했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 체 상권개발 직무를 맡아 일했어요. 당연히 아는 게 없으니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동네 상권이나 오피스 상권을 분석하고 편의점을 오픈하는 업무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건물주도 만나고, 주변 시세도 알게 되면서 유통업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자영업자의 삶을 보고, 간접적으로 창업을 상상하며 배운 것이 꽤 많습니다. 부동산 공부 등 복합적인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제가 편의점 유통업을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저는 직무 이동이 많은 편인데, 생각보다 재미난 곳이 유통업 (편의점)입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데 같은 일이면서도 매 순간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죠.
멘티님은 유통업의 재미를 미리 예견하고 계시네요. 저보다 더 큰 만족을 느끼며 일을 하는 그런 멋진 후배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궁금증이 생기면 연락해주세요.
1) 모디슈머 :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 제품을 만든 회사의 메뉴얼을 따르지 않고 제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하여 사용하는 소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