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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가 전하는 실제 마케팅- 공모전과는 이렇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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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마케팅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멘티입니다. 마케팅 원론이라는 강의도 수강하고 있고, 마케팅 학술 동아리에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S 전자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Marvin Meyer


제가 궁금한 점은 마케터라는 직업이 저희가 지금 하는 공모전에서의 활동과 같은 일을 하는지입니다. 마케터가 된 후에 생각했던 점과 다른 일이라던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에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느껴지네요. 그럼, 질문해 주신 것에 대답해 볼게요.

저도 대학교에 다니면서 공모전을 참 많이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어떻게든 입상을 해서 스펙에 한 줄 넣어볼까도 이슈였지만, 공모전을 통해 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에 더 많은 애착을 담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팀원들과도 더 재밌게 공모전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pixabay

현직의 팀워크, 꼭 마음 맞는 사람과 일하는 건 아니에요

공모전과 실제 마케팅 직무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팀워크에요. 공모전이나 현업이나 모두 팀워크가 필요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인원 구성과 성격에 큰 차이가 있죠. 

대학교 때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는 거의 마음 맞는 사람끼리 팀이 되고 문제를 해결해 가지만, 현업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업무적인 능력을 배제하고서라도 사람 사이에 문제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거기에 상하 관계까지 얽히게 되면 더 힘든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간혹 학교에서 마음 안 맞는 친구들하고 그룹 과제를 한 적이 있나요? 똑같지는 않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일 때가 많아요.  

변덕 많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것도 현업의 일

또 다른 차이는 클라이언트의 유/무입니다. 공모전은 클라이언트가 죽어있습니다.  피드백이 없지요. 한 번의 결과물로 클라이언트 (공모전 심사위원)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작업입니다. 그 클라이언트는 마음이 변하지도 않습니다. 프로젝트 기간이 변하지도 않고요. 중간에 이슈도 없지요.


ⓒChristina Morillo



그러나, 현업에서 클라이언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이슈에 마케터들은 민감하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그 이슈는 크게 외부적 이슈, 내부적 이슈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외부적 이슈라고 하면 세월호 참사와 같이 기업 내부에서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 사건들이 해당합니다.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가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지요. 실제로 참사 이후 현업에서는 몇 개월씩 프로모션 날짜를 변경하기도 했답니다. 신제품 출시와 맞물렸던 기업들의 경우에는 투입 예정이었던 예산들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세이브하며 마케팅 활동을 다변화시켜야 했죠. 

내부적 이슈라고 하면 마케팅하기로 한 제품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리콜을 걸거나 판매를 중단시켜야 하는 상황과 같이 기업 내부적으로 컨트롤 가능한 이슈입니다. 이 이슈가 마케팅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이 오는 것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차이를 더 말씀드리려 한 예산 문제인데요. 아래에서 더 설명하겠습니다.

클라이언트라는 말을 쓰면서 조금 대행사 느낌이 났네요(제가 대기업들과 일했던 대행사 출신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클라이언트는 자사가 되겠고, 때에 따라서는 깐깐한 상사가 될 수도 있어요. 어쨌든 사람 간의 관계에도 책임이 생기는 것이 현업이기에 이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NeONBRAND

투자 대비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게 현업의 마케팅

마지막으로는 예산입니다. 제 경험상 공모전에서 예산에 압박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현업에서는 가장 초점이 많이 맞춰지는 것이 ROI(투자대비수익률)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마케팅은 판매촉진을 위한 일종의 투자와도 같기에 얼마의 예산을 집행해서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때에 따라 예산이라도 변한다면, 모든 마케팅 전략이 다 흔들릴 수 있으니 공모전과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세 가지를 들어 말씀드렸는데, 아마도 잘 읽어보면 현업과 가장 큰 차이는 대인관계일 거예요. 마지막 예산 부분도 모든 마케팅 전략이 다 흔들렸을 때, 팀원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사람 사이에 또 스트레스가 생길 거라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씀은 드렸지만, 이건 현업과 공모전의 차이이고, 마케팅뿐 아니라 많은 직무에서도 공통으로 보이는 현업에서의 차이일 겁니다. 마케팅에 관한 다른 궁금증이 생겨 질문 주신다면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또 기회가 된다면 질문 주세요. 만약 그때, 마케팅에 관해 질문 주신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 왜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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