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멘티입니다. 지난번 I 은행 하반기 공채에 지원했었는데, 직무 관련 경험, 자격증이 전무하여 자소서 작성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자소서가 허접했던 탓에 결과도 좋지 않았고요. 

저는 본격적으로 내년 상반기 은행권 취업 전선에 뛰어들 예정인데, 어떤 방식으로 자소서를 써야 좋은 결과가 있을까요? 멘토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인천 I 은행 지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대학생 때에는 은행 업무를 잘 몰랐어요. 업무를 하면 자연스레 배우는 부분이 많으니 당장 모른다고 너무 기죽지 마세요. 

은행 업무는 크게 수신, 여신, 외환으로 나뉩니다. 수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예금 / 적금, 방카슈랑스, 신탁, 펀드, 퇴직연금 등. 고객의 자산을 '받아서'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이렇게 모아진 돈이 여신의 종잣돈이 되겠지요.

여신은 신용을 공여하는 것, 즉  대출이에요. 자금이 필요한 개인 / 기업에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자본주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죠. I 은행은 이 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여신상품에 특화되어있고, 노하우도 축적되어있어요.

외환업무는 무역 / 무역외 자본거래 등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어요. 그 중 대표적인 업무인 무역 거래는 말 그대로 재화나 용역을 수입 / 수출하면서 발생하는 거래이고, 이에 수반되는 자금 결제업무를 은행에서 담당하게 되죠. 

은행원의 업무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영업'일 겁니다. 은행원은 위에서 언급한 실무에 대한 지식과 상품을 무기로 '영업'을 하는 직업입니다. 다른 은행과 경쟁하며 고객의 자산을 유치하고, 우량기업에 여신을 지원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하죠. 

자 이제는 자소서 작성 방향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I 은행의 정식 명칭은 '중소기업은행'이고, 중소기업은행 특별법에 의해 세워진 국책은행이자 공공기관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대한 여신 취급은 제한적인 편이죠. 제가 I 은행을 택해서 들어온 것도,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에요. 

육아 중에 짬 내서 쓰다 보니 너무 두서없는 나열이 되었네요. 멘티님, 제가 은행의 업무와 특히 가치를 강조한 이유를 아시겠나요? 멘티께서도 은행, 특히 I 은행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없어질 위기에 놓인 직업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직업이 은행원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나를 잡아줄 수 있는 그런 근거를 발견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