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학생입니다. ‘잇다’ 사이트를 처음 이용해보는데, 이렇게 질문 드리게 돼서 정말 좋네요.

저는 대학 교직원을 지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직원의 일반적인 업무와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질문드리게 됐습니다. 

물론 일하는 곳에 따라 업무는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인 학사 행정이나 입학 사정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어떤 인재상을 선호하나요? 그리고 높은 영어 수준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취준을 늦게 시작하다 보니 나이가 좀 있는 편입니다. 신입을 뽑을 때 나이가 중요한 조건이 되는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교직원 취업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제가 답변 드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알려드릴 테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에 답변하기 전에 교직원 업무와 채용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알려드릴게요.

보통 교직원의 업무로 수업, 성적을 관리하는 교무 업무와 입시를 담당하는 입학 업무를 많이 생각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외에도 국제 교류, 취업/창업 지원 등 다양한 부서가 있습니다. 

또한, 대학 교직원은 기본적으로 순환 근무를 해요. 그래서 채용할 때 대부분 일반행정 직무로 사람을 뽑습니다. 국제교류 직무를 따로 뽑는 경우도 있지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국어를 할 수 있는 행정 인력을 더 선호해요. 이 외에도 세무, 법무, 노무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총무 직무 채용 시 가산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학들은 창업이나 산학 협력에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정부가 청년 취업과 창업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므로 대학들도 관련 인력을 뽑을 수밖에 없어요. 사립대 역시 재정적인 부분에서 교육부의 영향을 받으니까 더더욱 그렇죠. 따라서 창업보육매니저나 경영지도사 같은 취업, 창업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시면 가산점이 있을 거예요.

이제 교직원 취업에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인지 여쭤보신 멘티님의 질문에 답변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교직원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채용을 진행하는 부서와 주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대학, 부서, 주체별로 나눠서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대학본부에서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규직 직원을 의미하는데요. 정관의 보호를 받고, 대학 직원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록금이 10년 이상 동결돼서 대부분 대학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공고가 자주 나는 대학은 내부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으로는 단과 대학이나 대학 산하기관에서 채용하는 형태가 있어요. 고려대나 연세대같이 특정 단과대학(경영대, 의대)이 학교 재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때 전체 대학 차원이 아니고 단과대학에서 인력을 충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계약직을 채용하니 잘 살펴보실 필요가 있어요. 이런 경우 정규직 채용보다 과정이 매우 단순한 편입니다. 

또한,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 입학사정관과 같은 기관이나 직무는 대부분 교육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므로 여기서 채용하는 인력은 대부분 계약직이에요. 만약 멘티님이 안정적인 형태의 교직원 취업을 원하신다면, 단과대학이나 산하기관에 지원할 때는 채용 조건을 자세하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립대의 무기계약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사립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을 국립대라고 착각하는데, 대학 종류는 생각 보다 다양합니다. 교육부가 직접 운영하는 국립, 공립, 시립, 그리고 큰 틀에서 국영이나 독자적인 법인을 두고 자율성을 갖춘 국립 법인대학 등 여러 대학의 형태가 존재합니다. 

국립, 공립, 시립의 직원들은 공무원입니다. 정규직 외에 계약직도 두어서 인사 운영을 유연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육아휴직 대체 인력 등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교직원 업무 경력을 만들고 싶으시면 잠시 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대학이나 부서에 따라 직무 경험은 추후 정규직 지원 시 가산점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국립 법인대학에 도전하실 것을 추천해 드려요.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서울대와 인천대가 있습니다. 이곳들은 공무원이 아닌 사람을 법인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어요.

서울대 홈페이지의 채용 공지란에 들어가 보시면 여러 정보가 많이 올라오니 잘 지켜보세요. 서울대의 경우 다양한 유형의 채용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학은 다양한 행정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서 교직원을 채용하므로 특정 역량을 세분화해서 준비하기는 무리가 있어요. 다만 세무, 법무, 홍보 직무 관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종류 역시 중요한 변수입니다. 종교 재단의 대학일 경우 해당 종교가 없으면 지원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