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격증은 회계사/세무사 자격증입니다. 두 자격증은 회계, 세무, 재무관리의 전문가임을 인정하는 자격증인데, 회계/재무팀 근무 시 필요한 지식을 미리 공부하고 들어갈 수 있으니 실무적으로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두 자격증의 난이도나 공부 기간 등 기회비용이 만만하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추천합니다. 재경 관리사는 회계/세무/원가 세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소지하고 있으면 회계팀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재경 관리사 준비는 회계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선 재경 관리사를 준비해보고 적성에 맞는다면 회계사 자격증에도 도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교 정규과정에서는 매우 적은 범위만 다루니 회계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경영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컴퓨터 자격증의 경우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특정할 수는 없고 엑셀 공부를 해둘 것을 추천합니다. 회계팀에선 엑셀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함수 등 엑셀 공부를 하면 업무 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기업에선 ERP 프로그램으로 주로 *SAP나 *ORACLE을 사용하는데, 목표 기업이 어떤 ERP를 사용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해당 ERP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이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 성향에 잘 맞는 업종(industry)을 고려해 취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속한 산업의 속성에 따라 회사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같은 곳은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른 곳이죠. 그래서 제품 주기도 짧고, 주로 소비재를 다루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도 뜨거워요. 제품군이 다양해서 제품의 원가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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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삼성전자 회계팀은 변화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원가 분석 및 예산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력을 가진 회사와 합병 등의 업무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지만 많은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반면 포스코 같은 제철업이나 에스오일 같은 에너지/석유 쪽 업체는 산업 자체의 안정성으로 매 분기 변동이 크지 않아서 안정적이지만 다양한 업무를 접할 기회는 적습니다. 

또 하나의 기준을 말하자면, 회사 규모보다 얼마나 이익을 잘 내는 알짜 회사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매년 겨우 이익을 내거나 손실이 나는 회사는 영업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그런 회사는 회사 분위기도 삭막하고 야근도 많습니다. 

야근 여부는 업종이나 기업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회계 법인에서 근무할 때는 거의 매일 11시 넘게까지 야근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거의 칼퇴근 합니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야근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익이 잘 나는 알짜기업입니다.

2. 한 가지 사업, 제련업에만 전념합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문어발처럼 여러 사업에 손대는 회사는 업무가 많을 확률이 높습니다.

3. 근속연수가 긴 회사입니다. 근속연수가 짧은 회사일수록 이직이 잦으며, 업무에 숙련된 인원이 나가면 대체인원이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해야 합니다.

4. 자원(비철금속)을 다루는 기업입니다. 아연 등의 금속은 100년이 지나도 금속입니다. 휴대폰처럼 유행에 뒤처질 일도, 갑자기 수요가 떨어질 일도 없는 제품입니다. 거의 매달 업무패턴이 같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화이팅하세요!

*SAP: 재무, 영업, 인사 관리, 상거래, 자산 관리 등 다양한 업무 영역별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ORACLE: 미국 오라클사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