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입니다. 졸업 후 식품업계 회사로의 취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식품 유통 및 마케팅 직무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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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체적으로 식품업계 회사 취직을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멘토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취업에 있어 제 전공이 유리하게 작용할지, 식품업계 회사의 비전은 어떠한 편인지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 멘토의 답변
업계 전반에서는 식품공학 전공을 선호해요
멘티님의 전공과 관련해 먼저 한 말씀 드리자면,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식품영양학보다 식품공학 전공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희 회사 연구소에서도 식품영양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원은 25% 정도의 비율에 그치며, 대체로 식품공학과 유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 멘티님께서도 본인의 전공은 살리되, 식품공학에서 강조하는 기계설비 혹은 품질관리 영역에 대해서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식품회사는 생각보다 제품 생산에 있어 설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니, 식품영양에 더해 식품공학 방면으로도 지식을 갖추신다면 경쟁력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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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다만 식품회사 내 연구소가 아닌 유통 및 마케팅 직무로 지원하신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겠는데요. 우선 식품 유통팀과 마케팅팀이 각각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유통팀은 동네슈퍼를 포함한 작은 할인마트와 대형마트로 채널을 양분해, 각 채널에서 제품을 시판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마케팅팀은 기본적으로 제품 홍보를 위한 CF 촬영이나 모델 선정, 패키지 디자인 업무 등을 담당하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연구소와 합동 근무를 하거나 생산 공정의 일정에 맞춰 영업팀에 물량을 공급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요컨대 식품회사의 유통과 마케팅팀은 기본적으로 영업과 맞닿아 있는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장 경험 없이 해당 직무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답니다.
식품 유통 및 마케팅 직무 지원 시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직접 마트에 가서 매대(매장진열대) 배치 방식을 파악해보거나, 또는 인터넷을 통해 각 식품회사의 시장점유율(MS) 및 신제품 동향 분석 결과를 틈틈이 확인해보심이 좋겠습니다. 추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 저 역시 연구소에 입사하기 전, 제품을 시판하는 유통/영업팀에서부터 근무를 시작했었는데요. 당시 업무를 수행하며 앞서 말씀드린 공부 방법을 통해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식품관련 자격증은 사실 직무 지원 시 큰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만, 농축산업 방면 유통 자격증이나 위생사, 조향 자격증 정도는 유의미한 스펙이 될 수 있겠네요.
물론 한식, 양식, 중식 등 조리사 자격증이나 쇼콜라티에와 같은 제빵/제과 특수 자격증도 약간의 가산점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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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전망은 밝은 편
끝으로 식품업계 회사의 전망은 늘 밝은 편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의식주에 관련된 산업은 정말 특수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쉽사리 망하기는 어렵거든요.
단, 식품은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품질 안정성 문제가 자주 대두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식품회사는 자사 제품 안정화에 대한 책임만 잘 지킨다면, 회사 운영과 관련해 큰 문제에 부딪히는 일은 잘 없어요.
멘티님께서 질문하신 비전이 혹 수입을 의미한다면, 긍정적인 답변을 해드리긴 어렵겠네요. 높은 연봉을 원하신다면 일반 대기업의 사무직으로 입사하는 편이 좋겠죠.
하지만 식품회사는 장기근속이 어려운 일반 기업체에 비해 꾸준히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비전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면, 저는 식품업계로의 입사를 충분히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