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게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취업과 사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욕심에 선뜻 포트폴리오 제작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카메라를 드는 일인데도 4년간 쌓은 전공 지식이 너무 아까워 쉽게 방향을 바꾸지 못하겠습니다.
고민 끝에 우선 취업을 하고 돈을 벌면서 시야를 넓힐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둘 들려오는 친구들의 대기업 입사 소식에, 저도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했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으로 중소기업은 지원도 안 했습니다. 운이 좋아 대기업 면접을 본 적도 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이름만 보고 지원했다는 것을 면접관분들께서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야 하는데 아직 발조차 못 떼고 있습니다. 화려한 첫 시작은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더 나은 직장을 갖기 위해 목메고 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것 같아서 마음이 점점 조급해지네요.
대기업에 입사하는 동기들이 부러우신가요? 그럼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취업준비에 전력을 다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정말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건가요? 그렇다면 본인의 각오를 다지고 사진에만 집중하세요. 만약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운 거라면 입사 후 돈을 모아서 사진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순히 두 가지를 병행하고 싶은 거라면 간단합니다. 대기업에 입사한 후 취미로 사진을 하시면 되죠.
다른 직업과 사진작가를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평일은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영역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돌잔치나 결혼식 등의 사진 촬영이 대부분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돈을 벌면서 시야를 넓혀가는 건 본인의 직무와 관련된 시야이지 다른 분야의 시선을 넓혀가는 게 아닙니다. 각오가 되셨다면 도전하세요.
과감하게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둘 다 잡으려다가 하나도 못 잡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사진을 포기하던가 아니면 사진 이외의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하더라도 그건 친구들의 인생이지 멘티님의 인생이 아닙니다. 친구, 동기, 가족의 생각보다 본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주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돈이 중요한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본인의 마음이 흘러가는 곳으로 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선택한 것은 끝까지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늦은 나이 혹은 늦은 시작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23살에 군대에 입대하고 25살에 수능을 보고, 26살이 되어서야 사진과 1학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