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과 파견근무는 방송사와 협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크게 다릅니다.

 

일단 외주제작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외부에 전적으로 제작 용역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외주제작으로 어떤 프로를 만드는 것은 방송사에 '외주 용역을 받아'(Outbound)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의미죠.

 

그래서 외주제작으로 방송 일을 하게 되면, PD든, AD든 특정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됩니다. 방송사와 협의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십' 개념이 강하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방송사에서 어떤 드라마를 만든다고 결정하고 A라는 제작사에 드라마 외주제작을 요청하면 나는 A 제작사에 소속되어 드라마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 드라마가 끝나도 나는 계속 A라는 제작사에 소속되어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 거죠.

 

반면 파견근무는 말 그대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직접 방송사로 '파견을 나가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방송사 내 특정 인력이 부족할 경우, 해당 인력만 따로 아웃소싱(OutSourcing)하곤 하는데 파견근무는 그 '아웃소싱'의 개념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외주 제작사에서 특정 인력이 부족할 때도 아웃소싱을 할 수 있어요. 특정 에이전시에 요청해서 해당 인력만 보충하는 형태인데 이 경우도 일종의 파견근무지요. 

 

예컨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데 방송사나 제작사 FD 인력을 보충해야 할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크릭앤리버 같은 에이전시에 FD 인력을 요청하고 적절한 사람을 일정 기간 동안 '임시로' 파견해 근무시키는 형태죠. 파견 인력은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소속된 회사로 돌아가고, 새로운 인력요청이 들어오면 그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외주제작과 파견근무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하자면, 외주제작은 외주 제작사 '소속직원'의 개념이지만, 파견근무는 에이전시와 계약 맺은 '프리랜서'의 개념이 더 큽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직군별로 인력 활용 방식이 다르거든요. 제작PD/라인PD 같은 제작팀은 보통 외주 제작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습니다. 

 

하지만 촬영/조명/연출부/장비 등 기술팀은 파견근무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술팀은 자체적으로 전문회사를 차려 필요한 프로젝트에 인원을 파견시키기도 합니다. 

 

참고로 방송사 소속 PD는 연출자인 'Director'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외주제작 소속 PD는 감독보다는 'Producer'의 의미죠. 그래서 멘티님이 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Directing'을 하고 싶은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roducing'을 하고 싶은지부터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답변이 조금이나마 멘티님에게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겠지만 멘티님이 선택한 어떤 길도 모두 정답이 될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더 인생을 꾸려나가길 바랍니다.

 

따로 궁금한 점이나 또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