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가 있고,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비훈련원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엔지니어와 메카닉의 차이는 항공기를 실제로 생산하는 업체에서만 그 기준이 명확하게 나뉘는 편입니다. 항공기를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엔지니어보다는 메카닉의 개념이 큰 편입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정비업무를 하는 정비사의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원하실 때 이런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Yiran Ding
우선, 정비 훈련원에 관한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정비 훈련원에 지원하면 기본적으로 2년의 교육 기간을 거친 후 1년의 인턴 기간이 추가로 있습니다. 인턴 기간도 수료해야 정직원으로 전환이 됩니다. 정규직 전환율은 매년 다릅니다. 어떤 기수는 전원 합격하기도 하고, 어떤 기수는 절반만 합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년간의 훈련원 교육과정을 거치면 항공기 기본 면장을 취득할 수 있어 국내외 타 항공사 취업이 가능해집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항공 정비 실무자가 되는데 값진 경험이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현장근로자 사이에서 출신에 대한 차별은 없습니다. 비단 학력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대우의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다만 호봉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직급은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시고 나서 지원하신다면, 대졸 공채지원이 정직원으로 시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Hanson Lu
정비훈련원의 경우 선발 과정에서 전공이 중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선발 이후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2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정비사 기본소양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항공사에는 전기/전자분야가 따로 있고, 그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합니다. 전기전자 전공을 살리고 싶다면 이 분야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또한, 항공기가 기계와 첨단 전자정비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전기/전자 관련 지식도 무척 요긴하게 사용된답니다. 최신항공기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전자장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자/통신 분야는 최근 기체(structure) 분야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점도 참고해서 도전하시면 좋겠군요. 그리고 공군 항공전기정비병으로 근무했던 경험은 입사에 도움이 되니 자소서에 잘 녹여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어보다는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 환경
제가 일하는 A 항공사의 라인 정비사들의 경우 주5일 일반근무 혹은 스케줄 근무, 3조2교대 방식으로 근무스케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항공기도 기종의 구분 없이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근무 분위기도 좋습니다.
©Nik Macmillan
중국어와 일하는 환경에 관련성을 얘기하자면, 항공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미국과 유럽에 있어 정비작업을 할 때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추후 중국에 주재 정비사로 간다거나 중국 출장을 간다면 중국어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겠네요. 아직은 중국 출장에서도 모두 영어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알려드리면 중국인들 영어 잘합니다. 영어 공부를 더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항공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 중국어가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아무래도 항공 산업이 미국과 유럽의 독점구조이다 보니 모든 매뉴얼이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는 등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도 타 업종보다 높습니다. 영어공부 열심히 준비하시고, 나머지는 입사 후에 차근차근 채워가시면 됩니다.
엔지니어의 생활에 대해 더 알려드리자면, 엔지니어의 경우 해외 출장이 많지만, 해외에서 거주하는 근무는 없습니다. 반면 메카닉의 경우 해외에 일정 기간 거주하며 근무하는 주재 정비사가 있습니다. 주재 정비사의 경우 해외공항에서 항공기를 책임지는 역할이므로 어느 정도 연륜과 경험, 지식,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한번 산업체 견학이나 현장방문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혹시나 더 궁금한 게 있다면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