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께 두 가지 의견을 여쭙고 싶어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Tingey Injury Law Firm

1. 저는 로스쿨을 보유한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로스쿨에는 지역 인재 쿼터로 보다 쉽게 로스쿨에 입학이 가능하다기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낮은 학벌 때문에 변호사가 되어도 큰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다시 준비 중인데 늦은 나이에 졸업하는 것도 걱정이 됩니다. 학벌 때문에 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것이 의미 있을까요?

2. 저는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스쿨에 떨어졌을 때 할 일을 준비해 두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다른 자격증(자격사)이 있으면 변호사로서 장점이 될 것이라는 글을 보긴 했는데, 변호사를 목표로 하기에는 굳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회의가 듭니다. 또 특정 분야의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것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장점이 될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 걱정되고 궁금했던 점들을 이렇게 물어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학벌,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스쿨로 전환된 이후의 변호사 업계에서는 학벌의 중요성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지방대 로스쿨 졸업하신 분들 중에도 로클럭, 검사, 대형 로펌에 가시는 분들이 많고 또 그렇지 않고 개업 또는 소규모 로펌에 들어가도 학벌보다 실력이 미치는 비중이 더 큽니다. 

그래서 만약 변호사가 되기 위한 큰 목표 하에서 수능을 다시 본다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기 어렵고 차라리 그 시간 동안 관세사 시험공부를 하시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eskay lim

전문 분야를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변호사로서 전문분야를 갖는 것은 매우, 아주 많이 중요합니다(정말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판사, 검사를 하다가 퇴직해서 변호사가 되면 그 자체로 변호사 시장에서 큰 장점을 발휘한 게 사실이나, 지금은 의뢰인들이 판사, 검사 출신 변호사들 중에서도 그 분쟁에 대해 전문성 있는 판사,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찾습니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일반 변호사(판, 검사 경험이 없는 변호사)가 판, 검사 출신 변호사보다 그 분야에서 훨씬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멘티께서 말씀하신 관세 분야는 계속해서 유망할 것 같아서 전문분야로 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관세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님은 몇 분 못 본 것 같고, 전문성을 갖추면서 희소성까지 갖게 되면 금상첨화입니다(전문성이 있어도 그런 전문 변호사가 많다면 레드오션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관세사 시험 준비가 돌아가는 길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의사 출신, 회계사 출신, 변리사 출신 등 변호사들도 상당히 많고 이분들은 전문성/희소성을 인정받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좋은 조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멘토님 덕분에 궁금하고 불안한 고민을 잘 해결하고 앞으로의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조언을 새겨듣고 훌륭한 변호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