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회사가 힘들어서 이직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교육출판 업계를 찾아보고 있는데요. 대부분 여러모로 평이 좋지 않네요. 조금 큰 규모의 회사(ex. 교원, EBS)들은 환경(연봉, 복지, 업무 강도 등)이 괜찮을까요? 멘토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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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EBS는 정규직 채용을 잘 안 하는 것 같던데 한국사 교재 개발은 기존 직원이 퇴사해서 TO가 나야만 뽑는 건가요?
마지막으로 출판교육 업계가 미래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아예 직무를 바꿀지 고민 중입니다.
현직자의 솔직한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직과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으실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려보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도 교육출판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대체로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산업이 가지는 특성이자 한계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업종 내 기업 간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조직이라는 곳은 규모가 클수록 아무래도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EBS는 우선 교육출판업계에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방송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으로서, 직장의 환경에 대해서는 교육출판업계보다는 방송사의 분위기를 많이 따라가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연봉, 복지, 업무 강도 등도 그렇고요. EBS는 좀 예외로 두고, 교원과 같은 조금 더 큰 업체를 고려하더라도 아마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한 회사의 연봉, 복지, 업무 강도 등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일 것입니다. 회사가 안정적인 사업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회사일수록, 직원들에 대한 보상, 즉 급여나 복리후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그 회사의 단면적인 환경을 바라보기보다는, 이직을 고려할 때 이 회사가 정말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가 되는지 이런 부분들을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EBS는 기본적으로 정규직을 잘 뽑지 않는 편이고, 특히 출판부서는 더욱 뽑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회사 전체로 보면 방송 PD나 엔지니어를 많이 뽑는 편입니다. 더욱이 출판 직종 중에서도 말씀하신 한국사 교재 개발 직군은 더욱이 매우 적을 것이고요.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기존 인원이 나가지 않는 이상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또 모르는 일입니다. EBS에 한국사 교육에 대한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거나, 앞으로 한국사 교육 관련 이슈가 커진다면 EBS도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은 한국사 교재 개발과 관련된 인원 채용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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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른 부분일 것 같아 저도 대답이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출판업으로만 생각하면야 점점 시장이 작아지고 있고 성장성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육업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일례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우리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을 합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그만큼 교육산업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오히려 요즘은 1자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명을 잘 키우기 위해서 교육업은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관점에 따라 다른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육업은 결코 쉽게 사양되는 산업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얼마나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4차 산업혁명에서 다뤄지는 많은 키워드들은 이미 교육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말이죠.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이 산업은 미래가 기대되는 산업이기도 합니다.
결론은 관점을 수시로 바꿔가며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고 여러 의견을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년(2년 차)이면 사실 충분히 직무를 다시 고민하고 대안들을 알아볼 수 있을 시기입니다. 후회가 없을 정도로 고민하고 알아보고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